평화로운 세상이 되면 좋겠어요.
나는 교실의 평화를 지키는 평화유지군이다. 나는 인류의 평화, 더 나아가 지구의 평화를 위해 가르친다. 내가 알고 있는 크고 작은 지식, 내가 몸으로 부딪히며 깨지고 겪었던 지혜, 내가 아는 모든 것을 전수하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내가 중요하게 여긴 삶의 가치가 다음 세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그들에게 지구 평화의 길을 안내하는 나침반의 역할이 되고 싶다.
오늘도 그들에게 세계 평화의 길을 안내하는 나침반의 역할이 되기 위해 내가 보고, 듣고, 생각한 것 중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말하고 또 말한다. 아이들은 듣지 않는다. 듣지 않는 아이들에게 다시 말하고 또 말한다. 재밌게도 말해보고, 유쾌하게도 말해보고, 어린아이의 흥미를 끌어내기 위해 내 모든 에너지를 고루 분배하여 말한다. 그들이 듣지 않는 이유는 안다. 어린 나도 어른의 조언을 흘린 날들이 많았으니까. 주워들었더라도 꼭 남이 바라는 대로 항상 이상적이고 올바른 길로 가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 그래도 그들이 삶에서 어떤 어려움에 마주하였을 때 내가 말했던 것이 스쳐 지나가는 기억에라도 있길 바라며 말한다. 말하기로 되지 않으면 그들이 그것을 직접 깨달을 수 있도록 한다. 직접 겪고 깨달아야만 자기 것이 된다. 그들이 크고 작은 학교생활에서 실수하고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을 때 나는 인생의 나침반으로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방향의 길을 선택하도록 가르쳐 준다. 상대방과 자신의 평화를 이룰 수 있는 균형의 길을 안내한다. 하지만 교사로서 나는 그 길을 가리킬 뿐이며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은 학생의 선택, 몫, 책임이다.
공동체의 평화가 깨지고, 서로를 오해하고, 미워하고, 괴로워하는 나날도 있다. 그럴 때 나도 힘들고 좌절한다. 왜 내가 이 어려운 길을 걷게 되었을까 원망도 된다. '지구 평화를 이루기 위한 길이 이렇게 험난해도 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면 지구는 언제나 역경 속에서 평화의 꽃을 피우고 있었다. 갈등 없는 평화는 없었다. 하루가 지독히도 험난할 때면 교실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더욱 내 모든 에너지를 쓴다. 평화유지군도 본디 사람인지라 그런 날은 꼼짝없이 집에서 회복하지 못하면 다음날 쉬이 일어나지 못한다. 평화유지군의 의무를 다하였으니, 나의 말과 행동이 그들이 미래에 더 평화로운 세계를 만드는 데 작은 영향이라도 주었길 바란다.
그들이 나를 떠난 후 이후의 삶에서 크고 작은 갈등을 겪을지라도 그들의 삶의 방향은 언제나 나, 너, 우리가 모두 평화롭게 사는 방향을 향할 수 있기를. 그들이 지구 평화를 위한 삶에 한 걸음 더 내디딜 수 있도록 무한의 응원을 보낸다. 나는 그들이 조금 더 나은 세상에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면 좋겠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현재와 미래의 지구 평화를 지키기 위해 위대한 여정을 떠난다. 그 여정의 끝에는 어제보다 더 평화로운 내일이 도래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