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지덕지 칠해도 작품이 됩니다.
그림을 잘 그리려고 하면 어렵습니다.
그런데요,
그림을 재밌게 그리려면 그 방법은 수없이 많다구요.
학교에서는 재미만 있다면 미술 수.업.이라고 할 수 없죠.
제가 말씀드릴 이 수업은 배움도 있고 재미도 있는 미술 수업입니다.
너무너무 재밌고 좋아해서 요청만 있다면 다른 반에 가서 대신 수업해드리기도 했어요.
물론 실패, 어려움 없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작품을 만들어가는 시간.
'백드롭 페인팅'
물감을 섞고
떠서
바르면 끝
완성 작품을 한 번 보고 시작할까요?
[수업을 시작하기 전]
3가지를 강조하는 수업입니다.
(1) 색
색을 섞어보며 내가 원하는 색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색은 생각보다 내가 원하는 색을 만들기 어려워요. 예를 들어 내 눈에는 붉은 느낌이 많이 드는 색이지만 예상 외로 파란색이 많이 들어가기도 하거든요.
다양한 색을 여러가지 비율로 섞으며 색을 만들다보면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될 것입니다.
(2) 입체
평면 캔버스 위에 작품을 완성하지만 덧바르기 때문에 완전한 평면은 아닙니다.
더 두껍게 바른 부분은 도드라지기 때문에 생동감을 줍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그림자가 살짝 드리워져 그 맛을 살리는 재미도 있답니다.
(3) 추상
6학년 미술 수업에는 '추상 미술'에 관한 성취기준이 등장하고 '단순화 기법'이 언급됩니다.
우리는 어렸을 때 다들 추상화가였는데 6학년 즈음 되어서 추상화를 다시 보면 당최 이해하기 어려운 영역이 되죠.
분명히 존재하는 대상이나 느낌을 생략과 대치를 통해 단순하게 나타내는 추상 과정을 백드롭 페인팅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무렇게 그리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는 활동입니다.
[준비물]
기본 준비물
캔버스, 모델링 페이스트, 젤스톤, 아크릴물감, 나이프, 마스킹테이프, 파레트(OHP필름 대체 가능)
- 캔버스 : 크기는 15cm*15cm가 좋았어요.
- 모델링 페이스트 : 아크릴 물감과 섞어서 물감의 양을 많게 해주는 재료
- 젤스톤 : 모래 알갱이 느낌을 낼 수 있는 재료
- 아크릴 물감 : 많이 필요 없어요. 12색 한 세트가 한 모둠에 하나씩만 돌아가도 충분
- 나이프 : 캔버스 크기에 알맞은 유화용 나이프
- 마스킹테이프 : 시작할 때 캔버스 테두리를 감싸고, 완성한 뒤 떼어내면 깔끔한 작품 제작 가능
도움 준비물
김장비닐, 라텍스 장갑, 플라스틱 스푼, 소독용 알콜 휴지 등등
- 김장비닐 : 책상에 아크릴 물감이 묻는 것을 방지
- 라텍스 장갑 : 손에 아크릴 물감이 묻는 것을 방지
- 소독용 알콜(혹은 알콜티슈) : 나이프나 주변에 묻은 아크릴 물감을 바로 지울 때 유용
- 휴지 : 어디든... 많이.... 필요...... 키친타올도 좋아요.
[활동 방법]
백드롭 페인팅 작품을 검색하며 어떤 작품을 제작할지 고민합니다.
형태가 불분명한 것, 색으로만 표현해도 괜찮은 것.
정말정말 아이디어가 없다면 좋아하는 색 물감을 바르기만 해도 OK!
준비가 까다로워서 그렇지 학생들이 하는 활동은 어렵고 복잡한 것이 하나도 없답니다.
1. 캔버스 테두리에 마스킹테이프 붙이기
마스킹 테이프 위쪽으로는 물감이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깔끔하게 마무리 할 수 있습니다.
단, 칠할 때에는 마스킹 테이프와 캔버스 사이로 물감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
2. 모델링 페이스트와 젤스톤을 필요한만큼 파레트에 덜기
모델링 페이스트와 젤스톤을 필요한만큼 파레트 위에 덜어냅니다.
처음부터 많은 양을 덜어낼 필요하는 없습니다.
물감을 섞으면서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푹푹 떠서 사용하지 않도록 지도해주세요.
3. 모델링 페이스트에 아크릴 물감과 젤스톤 섞기
모델링 페이스트에 아크릴 물감과 젤스톤을 조금씩 섞어가면서 원하는 색을 만듭니다.
생각보다 금방 색이 나오기 때문에 정말 조금씩 넣으면서 색을 찾아가야 합니다
4. 물감 바르기
섞은 물감을 캔버스 위에 나이프로 바릅니다.
누른 다음 짧게 밀었을 때와 길게 밀었을 때의 느낌이 다릅니다.
수정이 가능하니 다양한 방법으로 물감을 올리고 문질러보며 스스로 결정합니다.
앗차!
물감을 잘못올렸다면?
나이프로 살살 긁어내고 다시 물감을 올려도 색이 섞이지 않으므로 수정도 간편!
3~4번 과정을 한 번 더 볼까요?
이번에는 누르는 방법을 다르게 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5. 마스킹 테이프 떼기
물감을 다 올렸으면 테두리에 붙였던 마스킹 테이프를 떼어냅니다.
물감과 테이프의 경계에서 작품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6. 충분히 건조하기
바람이 잘 통하는 곳, 혹은 조금 건조한 상태에서 하루정도 충분히 말립니다.
너무 두껍게 칠하지 않았다면 다음날 완전히 마릅니다.
7. 그리고.. 치우기..
아이들이 이렇게 열심히해서
이렇게 완성했습니다!
미술 동아리 시간을 활용해서 진행해도 충분히 예쁜 작품들이 많이 나와요.
미니 나무 이젤을 활용하면 전시할 수도 있고,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우면 타일 벽화의 느낌도 낼 수 있어요.
수채화 물감과 다르게 다양한 방법으로 수정도 가능합니다.
평면에 나타내지만 입체적으로 나타낼 수 있고, 아이들 저마다 기능의 차이 없이 작품을 완성할 수도 있어요.
가끔은 색다른 재료와 파격적인 기법으로 아이들에게 경험을 선물해주시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