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씨네 2018년 7월호 '코코' - 영화 읽어주는 샘들
* 일시: 2018년 3월 3일(토)
* 장소: 강남역 어느 카페
* 참석자: 김연주, 방현진, 지태민, 서원희 선생님
<주제 1. 누가 뭐래도 내 꿈은>
* 영화 어떠셨어요?
* 방현진: 영화를 보고나서 다락방에서 모두가 음악을 하지 말라고 할 때 미구엘이 만든 기타를 클로즈업 하는 장면이 계속 기억에 남아요. 남들의 시선, 남들의 인정, 남들의 평가와 상관없이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어요.
* 서원희: 영화가 어떻게 보면 단순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안에 굉장히 많은 주제를 담고 있어요. 헐리우드가 가장 사랑하는 주제가 가족이래요. 가족을 다루면서 전통, 꿈, 죽음까지 다뤘다는 것. 한 이야기 안에서 굉장히 많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그 모든 것을 스토리텔링 했다는 것. 그것도 굉장히 긍정적으로 다뤘다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꿈에 대한 이야기는 평이 갈리는데, 꿈의 실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하지만, 페미니즘 측면에서 왜 여자는 남자의 꿈의 실현을 위해 감내해야 하는 존재인지, 내 꿈을 이뤘을 때 꿈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 해봐야 된다고 얘기하더라고요. 꿈의 실현에 대한 다각도의 해석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영화 같아요. 저는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은 안 됐거든요.
* 지태민: 코코는 기본적으로 꿈과 진로로 활용하기 좋은 영화죠. 핵터는 가족을 생각해서 꿈을 접잖아요. 반대로, 델라크루즈는 자기 꿈을 위해서 다른 사람의 꿈을 짓밟잖아요. 어떤 꿈이 더 의미가 있는 꿈인지, 꿈에 대한 이야기로 활용하기 좋아요. 영화가 평범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대중과 평론가의 평 모두 아주 좋더라고요.
* 방현진: 아내는 많이 울던데. 다들 우셨나요?
* 서원희: 저는 감정 포인트가 조금 달라서 감동은 덜 받았어요. 전체적으로 많이 우시더라고요. 영화가 많은 메시지를 하나의 이야기에 잘 담은 건 인정하지만 감동적인 것과는 조금 달랐어요.
* 방현진: 저는 마지막에 할머니가 리얼하게 노래 부르는 장면에서 감동을 많이 받았어요.
* 김연주: 제목이 ‘코코’잖아요. 할머니가 영화에서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코코가 가족과 꿈의 사이를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는지라 영화 이름을 ‘코로’로 한 듯해요.
<주제 2. 죽음, 기억 된다는 것은>
* 지태민: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쉬운 점은 교육과정 상에서 죽음을 거의 다루고 있지 않다는 거예요. 초등학생들이 어리긴 하지만, 실과나 도덕 같은 교과에서 죽음을 다뤄주면 좋을 것 같아요. 항상 아름다운 것만 다루는 것보단 죽음에 대해서도 다뤄주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 서원희: 저도 오히려 꿈과 가족보다 제일 와 닿았던 것이 죽음을 다루는 방식이었어요. 이전에 에듀씨네 모임에서 같이 본 시한부 죽음을 다룬 영화 ‘열두살 샘’도 죽음을 굉장히 긍정적이고 담담하게 다룬 작품이어서 인상적이었는데. ‘코코’에서도 일단 죽음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잖아요.
영화가 평이 좋았던 이유 중의 하나가 화려한 영상미인데, 사후 세계를 누가 이렇게 아름답게 그렸던 적이 있었던가요? 저는 여기에서 영화가 점수를 많이 받았다고 봐요. 아이들은 사후세계라고 하면 대부분 천국과 지옥만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사후세계를 굉장히 아름답게 보고 있죠. 인상 깊었던 게 보통 ‘착하게 살면 좋은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산다.’라고 이야기하잖아요. 근데 영화에서는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는 상관없고, 누군가 나를 기억해주면 아름다운 곳에서 살고,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못하면 거기에서도 사라지게 되는데, 이런 점에서 사후 세계를 새롭고 독특하게 다루었다고 봐요.
* 지태민: 그러네요. 기독교적인 관점에서는 벨라크루즈는 지옥에 가 있어야 되잖아요. 근데, 사후 세계에서 화려하게 살고 있잖아요.
* 서원희: 영화에서 죽음을 긍정적으로 접근한 것이 아이들한테도 죽음을 한 번 생각할 수 있게 해주고 있어요.
* 지태민: 아이들도 부모의 죽음은 좀 먼 이야기겠지만, 할아버지/할머니의 죽음은 직접 경험해봤을 가능성이 높잖아요. 교육과정에서도 죽음을 다루는 요소가 있으면 영화를 보면서 죽음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 교육과정과 상관없이 수업 시간에 죽음을 다루면 민원의 소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서원희: 저도 종교가 있어서 아이들이 물어보면 대답을 해주는데, 그러면 ‘선생님은 약간 이단이에요. 선생님은 마리아를 믿잖아요.’ 이렇게 얘기를 하는 학생이 있었어요. 저는 ‘종교 이야기를 안 하고 싶은데, 딱 하나, 하고 싶은 것은 각자가 믿는 종교는 맞고 그르다고 할 수 없고, 본인의 신념이다. 절대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라고 해요. 종교를 믿어서 바르게 살면 종교가 남에게 해가 되지 않을 것일 텐데, 누군가에게 강요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불협화음이 시작되죠. 근데, 이 이야기가 보통 아이들한테는 받아들여지는데, 강한 종교색을 가진 아이들에게는 헛소리인거에요. ‘아닌데, 내가 맞는데, 선생님이 자기 말이 맞는다고 했다면서.’ 안 받아들이는 거죠.
* 지태민: 아이들보다는 부모님이 더 무서운 것 같아요.
* 방현진: 저는 잘 몰랐는데, 진짜 영화에서처럼 실제 멕시코에서 이렇게 죽은 사람을 기념하네요. 해골 바가지를 이렇게 놓고.
* 김연주: 사후 세계에서 사진을 올려놓는 게 중요한 역할을 하잖아요. 그런데, 요즘에는 전통적으로 제사를 지내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형식적인 중요성을 강조하기보다는 조상을 기리는 것이 좀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 방현진: 전통도 조상님들을 기억하기 위해서인 것 같아요.
* 지태민: 제사 지내고, 맛있는 것을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집에 가서 할아버지/할머니가 어떤 분이셨는지 부모님께 물어보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 방현진: 블로그 보니까, 멕시코 사람들은 세 번 죽는다고 생각한대요. 첫째, 심장이 멈출 때, 둘째, 땅에 묻힐 때, 셋째, 기억에서 사라졌을 때. 저는 개인적으로 코코는 기억, 몬스터콜은 트라우마로 요약하고 싶어요. 하려고만 하면 이 영화를 가지고 일 년 동안 수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다룰 수 있는 소재가 참 많네요.
* 지태민: 교육과정상에서 죽음을 다루고 있지 않아서 수업 시간에 활용하기 쉽지 않을 거라 얘기했는데, 반대로 이런 코코 같은 대중적인 영화가 태어나서 죽음을 다룬 영화를 수업하기 용이해진 것 같아요. 코코가 대중적인 영화다 보니까 누가 뭐라고 해도 많은 사람이 본 영화라 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서원희: 저는 죽음을 다루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열두살 샘’에서도 인상 깊었던 것이, 죽을 때 어떨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고, 죽기 전에는 뭐 해야 하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잖아요. 누구나 사고로 갑자기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텐데 말이죠. 그래야 나중에 후회 없이 생을 마감할 수 있을 텐데 말이죠. 왜 죽음에 대한 고민을 평소에 안 하는지 아이들이랑 허심탄회하게 얘기해보고 싶어요. 꼭 부정적으로가 아니라 누구나 생을 마감할 수 있는 게 인생이니까, 그럴 때를 대비해서라도 항상 후회 없는 삶을 위해서 생각해보자고 말이죠.
* 지태민: 신선할 것 같아요. 이 영화를 가지고 진로 교육을 한다고 하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수업이겠죠. 하지만 죽음을 가지고 수업을 한다면 아이들은 대부분 처음 접하는 수업이 될 것 같아요. 성당이나 교회 다녀본 친구들은 경험해봤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요. 고학년 아이들은 아마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 같아요
<주제 3. 가족의 사랑>
* 서원희: 유교 문화 관점에서 보면, 영화에서 처음에는 형식을 강요하잖아요. 조부모님을 기리기 위해서는 꼭 사진을 전시해야 하듯이. 그런데 자기 꿈과 관련해서 주인공은 이단아잖아요. 하지만, 결국에는 부모님이 아들의 방식도 이해해주죠. 전통에 대해서는 소통이 중요하지, 형식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거라고 봐요. 왜냐하면 아들이 금기시되었던 할아버지를 기억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지만, 꿈을 쫓아가다 보니까 우상이 할아버지였던 거잖아요.
이런 식으로 맨 처음에 목적은 달랐지만 가족 간에 증조할아버지가 딸을 위해 만든 노래를 손자가 할머니를 위해 불러주면서. 전통은 어떤 식으로든 소통이 되면 중요한 거지, 형식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학생들도 매체의 영향으로 제사 지내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제사라는 형식이 아니더라도 조부모님을 기억하고 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으면, 그게 바로 전통의 계승이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 방현진: ‘전통은 소통이다’ 하나의 캐치프레이즈 같네요.
* 방현진: 요새 애니메이션이 웬만한 어른 영화를 능가하는 것 같아요.
* 서원희: 흥행을 위해서 아이만을 위한 애니가 아니라, 어떻게 보면 아이들에게는 어렵지만 어른들에게는 굉장히 공감할만한 애니가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요. ‘업’부터 그걸 느꼈어요. 코코 보면서 ‘너의 이름은’이 많이 떠올랐어요. ‘너의 이름은’은 호불호가 많이 갈렸어요. 우리나라에서는 흥행도 많이 못했고요. ‘코코’와 같은 메시지를 다른 방식으로 너무 일본식으로 다루었잖아요.
* 지태민: ‘너의 이름은’ 은 일본 대지진을 다루고 있어서 일본 사람들을 치유해주는 역할을 했잖아요.
* 서원희: 메시지가 코코랑 비슷하잖아요. 기억하기 위한 몸부림이잖아요. 일본 대지진 희생자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 이런 영화를 만들었고, 이름을 잊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기억을 붙잡으려고 하잖아요. 어떻게 이렇게 같은 메시지인데 ‘너의 이름은’은 문화적 왜색이 짙고, 중간에 남녀 몸이 바뀌는 것을 불편해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코코’는 이런 메시지를 모든 세대가 공감 가능하게 잘 표현한 것 같아요. ‘너의 이름은’은 메시지는 좋았지만 표현 때문에 평가 절하됐다고 봐요.
* 지태민: 저는 ‘신과 함께’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서, 사후세계를 다룬 두 영화가 우연히도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구나 생각했어요. ‘신과 함께’는 원작 웹툰에서도 동양적인 사후세계를 다루고 있는데요. 신화 이야기가 나온 김에 말씀드리면, 작년 여름에 이준익 감독 특강을 들은 적 있어요. 그때 감독님이 ‘우리나라는 왜 판타지 영화가 성공하지 못하나요?’라는 질문에, ‘유럽은 어렸을 적부터 그리스·로마 신화를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판타지가 대중적인 장르가 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신화가 일제 강점기 등의 이유로 너무 많이 죽어서 판타지가 발전하지 못하는 거다. 신화를 많이 발굴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스토리가 늘어나고 그러다보면 판타지가 더 많아질 거다.’라고 하셨어요. 근데 ‘신과 함께’가 우리나라에서는 오랜만이자 드물게 성공한 (신화를 기반으로 한) 판타지 장르라 앞으로가 더 기대돼요.
* 서원희: 코코도 처음에는 증조할아버지를 기억하지 않으려고 사진을 찢으며 할아버지를 나쁘게만 생각했잖아요. 그런데, 알고 보니 손자를 통해서 할아버지가 사실은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이 밝혀지고, 다시 제단에 올라가잖아요. 이분법적으로 좋은 사람, 나쁜 사람 구분하는 것보다는 누구에게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기억하는 것 자체에 가치가 있다고 얘기 해주고 싶어요.
* 방현진: 멕시코가 양성 평등 관련해서 우리나라와 유독 비슷한 점이 많네요. 제사, 여성의 희생 등등에 대해서도 생각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 지태민: 페미니즘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프리다 칼로’도 페미니즘적인 것 같아요. 이런 이유로 평이 좋은 듯 해요. 픽사에서 만든 첫 번째 비주류(백인이 아닌)가 주인공인 영화라고 하네요.
<수업 이야기>
1) 미술: 내가 상상하는 사후 세계
* 서원희: 제가 생각한 수업은 미술(상상)과 연계해서 ‘내가 상상한 사후세계’ 그리기이에요. 영화를 보고 나면 다 같이 천국/지옥으로만 표현하지 않을 것 같아요. 사후 세계에 머무르려면 누군가 기억을 해야 되는 건데 학생들은 사후세계를 각자 다르게 상상할 수 있으니 표현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 방현진: 저도 선생님 말씀처럼 ‘나는 어떤 삶으로 기억될 것인가’가 떠올랐어요. 사후 세계도 재미있네요. 제가 있는 학교에서는 종교적으로 강한 애들이 많아서 쉽지 않을 것 같아요.
* 방현진: 선생님이 지금 5학년 아이들하고 하려는 ‘조부모 자서전 쓰기 프로젝트’와도 연관이 있는 것 아닌가요?
* 지태민: 저는 돌아가신 분들이 아닌 살아계신 할아버지, 할머니 자서전 쓰기 프로젝트를 하려고 하는데, 제가 생각했던 영화는 ‘집으로’ 였어요.
2) 실과. 각 나라별 제사상 차리기
* 방현진: 제사상 차리기, 실과에 있는지 모르겠는데, 한번 찾아봐야겠어요.l
* 지태민: 6학년 다양한 세계 문화 배울 때, 제사와 관련된 각 나라의 문화 풍습을 찾아봐도 좋을 것 같아요.
3) 국어&창체&실과. 유언장 & 사망기사 & 묘비명 쓰기
* 지태민: 유언장 써보기 같은 거는 저도 성당에서 해봤는데, 종교적인 색채 빼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방현진: 유언장 써보기 하면 우는 아이들 있을 것 같아요. 저는 군대에서 긴 기간 동안 써봤는데, 참 슬펐어요.
* 김연주: 저도 진짜 유언장 형식대로, 주민등록번호, 주소 쓰고 했는데, 진짜 눈물 나더라고요. 추가로 ‘사망 기사 써보기’도 해봤어요. 자신이 죽었을 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써봤어요. 예를 들면 가수가 꿈이라면 ‘많은 후배 가수들이 장례식장에 찾아와서..’이런 식으로요, 내 마지막은 어떻고 싶은지 쓰는 거죠. 유언장보다 조금 가볍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넷상에서 친구들이 댓글도 달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서원희: 저는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께서 유언장을 보여주면서 본인들의 죽음을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셨어요. ‘이렇게 장례를 했으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 협박성이 아니라 자녀들이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고 여기신 거죠. 어렸을 적에는 서운하고 슬퍼했었는데, 자꾸 듣다보니까 죽음은 피해야 되는 게 아니라 늘 생각을 하는 게 나의 정신 건강에 오히려 좋은 것 같아요. 저희 집안 분위기라면 죽음을 활용한 수업을 해도 상관이 없을 텐데, 죽음을 전혀 다루지 않고 터부시 하는 집에서라면 ‘불길한 소리 하지 말라고’ 할 것 같아요. 성도 마찬가지잖아요.
* 지태민: 묘비명 쓰기도 가능할 것 같아요.
* 방현진: ‘열두살 샘’ 영화에서처럼 아이의 입장에서 버킷리스트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서원희: ‘열두살 샘’에서 좋았던 것은 자녀의 죽음을 앞두고 마냥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버킷리스트를 하나 씩 이룰 수 있도록 지지하면서 아름답게 끝나는 점이었어요.
* 방현진: ‘열두살 샘’ 댓글에 이런 게 있네요. ‘내가 죽더라도 슬퍼하지 마.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죽음은 기억하고 맞닿아 있는 것 같아요.
* 서원희: ‘열두살 샘’에서 좋았던 것이 주인공이 자기 장례식에 클래식을 틀지 말아달라고 하는 부분이에요. 평소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주변 사람들이 죽은 사람이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게 될 것 같아요. 외국 장례식 보면 지인들이 한 마씩 하면서 밝게 끝나기도 하는데 우리도 이런 장례 문화가 되면 좋겠어요.
* 서원희: 내 장례식장에서 듣고 싶은 음악, 내 제사상에 올렸으면 좋을 음식. 이런 주제들은 크게 어둡지 않잖아요.
* 방현진: 이런 것들도 결국 기억을 해줘서 가능한 거니깐 요.
4) 음악 활용 수업
* 김연주: 음악이 많이 나오니까, OST 같이 불러보고, 리코더로 연주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 노래로 음악 선생님들이 많이 하시더라고요. ‘리멤버미’ 길지 않고 딱 좋아요.
* 방현진: 프리다 칼로 그림을 보면 원숭이랑 멍멍이가 나오는데 교육 소재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멸종 위기 종이라고 해요. 그래서 프리다 칼로가 자기 그림에 넣어서 보호가 되었대요. 영화에서 정신 나가 보이는 멍멍이가 나오잖아요(단테).
* 지태민: 영혼의 분신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이름도 단테잖아요.
영화 '코코'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픽사 영화는 매번 참 기대되는데요. 초등학교 수업에서 활용하기도 참 좋고요. 다음 PIXAR 영화는 어떤 영화일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아! 토이스토리4가 내년에 개봉한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