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던지는 아이] 계급을 느껴보다. Part-1
[북극곰 모임용으로 10월에 고안되고 10월부터 11월 사이에 학급에서 진행된 프로그램 입니다.]
10월 발제할 책이 '돌을 던지는 아이'로 정해졌다. 중학교 학생들과 수업을 진행하는 사회 선생님에게 도움이 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돌을 던지는 아이'는 역사동화 쪽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우리에게 익숙한 조선시대가 아닌 고려시대 '만적의 난'을 배경으로 이루어진 역사동화이다.
사실 드라마 과정을 짤 때, 역사 쪽으로 짜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대개 결말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고 또한 자료를 많이 찾아봐야 하는데 게으른 나로서는 그 자료들을 찾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6학년 학생들과 함께 역사로 놀아본 적이 없.....아니다 있다. 5.18로 어설프게 하다가 끝낸 적이 있었구나.....진 않지만 근현대가 아닌 역사로는 처음이었다.
두 가지의 초점
첫째, 놀이를 많이 깔아본다.
내가 지금까지 짰었던 과정들을 봤을 때, 놀이들을 많이 배치하지 않았기에 조금 퍽퍽하게 가는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놀이들을 많이 배치를 해보았다.
둘째, 참가하는 사람들이 '계급'이라는 것에 대해서 가슴으로 느껴볼 수 있도록 한다.
'만적의 난'이 계급으로 인해서 발생을 하는 것이기에 이 '계급'이라는 것이 태생적으로 갖고 있는 '차별'과 이로 인해 생기는 '부당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했다.
이 '계급'은 무엇으로 발생하는 것일까? 그리고 이 '계급'을 어떻게 놀이와 적용을 시킬까? 이 부분이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이었다.
'계급'은 왜 생겨나는 것일까? 무엇 때문일까?
그러다가 '숫자'가 문득 스쳐 지나갔다. 계급은 '희소성'을 바탕으로 한다. 최고위층의 권력이 될 수로 그 숫자는 소수가 될 수 밖에 없으며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층은 다수가 되어야 사회 유지가 가능하다. 그렇게 보았을 때 '숫자'가 가장 중요한 것이 될 것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뒤는 쉽게 구성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북극곰 선생님들에게 먼저 적용을 해보고 학생들에게 직접 적용을 해보았다.
숫자 관련된 놀이
Go-Back-Jump
간단하게 몸을 풀기 위해서 걷기를 했다. GO-STOP으로 시작해서 다양한 동작을 넣어서 움직임을 갖도록 했다.
숫자 총알쏘기
'숫자 총알쏘기'를 했다. 여기에서 숫자의 역할은 서로와 서로를 연결시켜주는 역할이다. 기존에 했었기 때문에 아이들은 쉽게 할 수 있었다.
숫자를 이마에 붙이고 움직이기
그 후에 숫자를 이마에 붙이고 움직이기를 했다. 다만 각자가 자기 숫자를 보지 않도록 했다. 카드를 1~K까지 나눠주었고 J-11, Q-12, K-13과 같으며 K가 가장 높다라는 것을 알려줬다. 높은 숫자의 사람에게는 그에 어울리는 행동을 해달라고 하였고 낮은 숫자의 사람에게는 명령을 내려도 좋다라고 했다. 아이들은 높은 숫자의 아이에게는 인사를 하거나 가급적 가까이 가지 않으려 하였고, 낮은 숫자의 아이에게는 찾아가서 '으헤헤헿'소리를 내면서 웃는 아이들이 있었다.
[활동 소감] 서있는 상태에서 높은 숫자의 아이들에게 본인이 몇 일 것 같냐고 물어보았다. 그 아이는 Q나 K를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에게 인사를 하고 존중해주는 것 같아서 그렇게 느꼈다고 했다. 기분이 어떠했냐고 묻자 '기분이 좋았다.'라고 답했다. 숫자가 낮은 아이에게 물어보니 자기는 매우 낮은 숫자였고 기분이 나빴다고 이야기를 했다.
인디언 포커
인디언 포커를 했다. 이것은 '지니어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었었는데 1~10까지의 숫자가 있고 이 숫자를 자기는 보지 않고 자기 이마에 붙인다.(할리갈리를 생각하면 쉬울 것 같다.) 상대방의 패만 보고 베팅을 하는 것이다. 이 활동을 할 때, 선생님들에게 적용할 때 발생하지 않았던 2가지 문제가 생겼다.
1) 아이들이 베팅을 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
선생님들과 할 때는 그냥 어느 정도 다들 알아서 했다. 그렇지만 우리반 아이들이 생각보다 순진했다. ㅋㅋㅋㅋ 도박의 베팅하는 방법을 아무도 몰랐다. 하라고 했다가 전체 중지를 시키고 베팅하는 방법을 알려준 후 다시 시작하도록 했다.
2) 이걸 하루 종일 하려고 한다.
재미있었나 보다. 원래 딱 두 번 정도하고 끝내려 했는데 남은 모든 시간을 채웠다.
그래서 처음 시작한 날은 '인디언 포커'로 끝나버렸다. (아울러 이 인디언 포커는 학예회 때, 우리반 부스 중의 하나가 되었다.)
https://blog.naver.com/sbslife/22181106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