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해링 댄싱독...
HADA 연구회에서 배웠던 키스 해링 댄싱독 그리기. 초등 팝아트 수업에서 가장 수월하게 도입할 수 있는 활동이라 생각했는데, 3학년에게 어려웠는지, 아니면 나의 부족인지... 기대했던 만큼의 작품 완성도는 나오지 않았다. 학생들의 작품을 통해 수업의 잘된 점과 부족한 점을 확인했는데, 서로 반비례 관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창의성, 자유를 추구했더니 완성도가 떨어지고, 완성도를 추구하려니 자유분방함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선생님들은 어떤 것부터 중요하게 여길까? 창의성? 아니면 완성도?
1. 할핀을 꼭 활용해야 하는 이유
원래는 도안을 인쇄하여 할핀으로 각 부위를 연결한 후, 도화지 위에 대고 굵은 매직으로 선을 따라 그려야 한다. 간결한 선을 나타내는 것이 필수인데, 아직 어린 학생들의 손으로는 간결하고 깔끔한 선을 표현하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도안으로 덧대고 그 주위를 그리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할핀으로 고정하는 이유 또한 턱이나 목과 같은 세부적인 표현을 생략함과 동시에 선을 간편하게 그리기 위한 도구인데, 할핀을 꽂는 것이 귀찮아서... 나눠주지 않았다. 그랬더니 아래처럼 그렸는데...
아뿔싸, 얼굴과 몸통을 구분하는 선이 드러나버렸다. 이렇게 되니 얼굴과 몸통, 팔, 다리를 서로 다른 색으로 칠하는 학생들이 등장했다. 원래는 한 몸으로 한 색깔을 칠해야 하는데.... 실패다. ㅠ.ㅠ
2. 도안을 인쇄해서 나눠줘야 하는 이유
애들이 창의적으로 직접 도안을 그리길 원했다. 그래서 도안을 예시로 나눠주되,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을 오려서 덧대어도 된다고 했다. 문제는 - 너무 다양한 도안이 나옴과 동시에, 크기가 너무 작았다는 것이다. 아래의 왼쪽 그림처럼 매직 뚜껑과 비슷한 크기의 도안을 그리는 것은 곤란하여, 학생들에게 '제발 좀 크게 그려라!!!'라고 수차례 강조하고 말았다. 그냥 도안만 쓰게 할 걸 그랬나? 일단 완성도 면에서 또 실패다...
3. 색깔 선정의 아쉬움
이 작품을 통해 학생들에게 색을 고르는 요령(?)을 알려주고 싶었다. 위에는 빨강과 노랑을 그렸는데, 검정색 라인과 잘 대비되어 멀리서 보기에도 예뻤다. 그런데 아래는 검정색 라인과 비슷한, 차갑고 어두운 색 계열을 써서 라인이 죽어 버리는 효과가 나타났다. 둘 중 어떤 색이 예쁜지 고르게 하고, 다음에는 이런 것을 생각해서 색을 넣어 보자고 했다. 초록색 대신 연두색을, 파란색 대신 하늘색을, 보라색 대신엔...연보라? 이건 절반의 성공? 아니다. 한 몸으로 표현되지 않고 라인이 드러났으니... 실패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