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대로보다] 가우디_제1편, 구엘공원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미술 연구를 목적으로 스페인에 다녀왔습니다.
스페인 하면 떠오르는 예술가는
'가우디'인데요.
가우디의 예술은 세 가지 키워드로 정의됩니다.
자연, 곡선, 종교
대표적인 모든 작품에서 이 세 가지를 찾아낼 수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로 찾아간 곳은 '구엘 공원'입니다.
후원자 '구엘'의 주택 단지 건설을 위해 가우디가 고안하고
건축한 이곳은 분양 실패의 아픔을 겪었다고 합니다.
구엘 공원에 들어서면 동그란 알같은 것들이 보입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이것은 종교적 의미를 담고 있답니다.
묵주를 표현한 것이라고 하네요.
바로 옆에는 가우디가 공사 당시 머물렀던 숙소가 있답니다.
구엘 공원 내에 있는 이 직선의 건물은 뭘까요?
신기하게도 '초등학교'입니다.
구엘 공원 내 설립된 공립 초등학교라고 하네요.
제가 갔을 때에도 학생들이 등교를 하거나
체험학습을 위해 선생님과 구엘 공원을 지나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계단을 조금 오르면 생크림 머핀처럼 생긴
예쁜 건축물이 두 개 보입니다.
가우디가 사랑한 곡선이 그대로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오른쪽 탑의 꼭대기에는 가우디가 머물던 공간과 마찬가지로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십자가로 보이는 입체십자가가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현재는 카페, 기념품 샵 등으로 이용된다고 하네요.
조금 더 올라가니 기둥이 많이 보였습니다.
천장도 곡선의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하늘, 즉 자연을 표현한 것인데요.
천장에는 4개의 태양이 있습니다.
색이 다른 4개의 태양을 통해 계절을 나타냈다고 하네요.
작은 타일들을 사용하여 불규칙 속에서의 규칙을
창조해나가는 것이 가우디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선을 아래로 내려 정면을 바라보니,
기둥들이 줄지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하얀 벽돌의 개수가 달랐는데,
왜 하얀 벽돌의 높이는 수평을 이룰까요?
가우디는 원근법을 사용하여
기둥 흰 부분의 높이가 같아 보이도록
각 기둥의 흰 부분 높이를 달리 설정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처음 기둥에서는 턱 정도였던 높이가
뒤로 하나 가면 코 높이가 되고,
나중에는 키를 넘었습니다. 참 신기하죠?
우측은 기둥과 둥근 천장,
좌측은 위의 사진처럼 '파도 동굴'이 있습니다.
돌 산을 깎아 주택단지를 건설해야 했던 가우디는
나무 뿌리 부분을 기둥으로 삼고
파낸 돌을 쌓아올렸습니다.
자연의 곡선미를 그대로 담은 것 같았습니다.
그 옆을 지나 올라오면 넓은 공간과 함께
'뱀 의자'를 볼 수 있습니다.
척추의 형태를 고려한 인체공학적 디자인이라고 하네요
작은 타일 조각들을 곡선의 형태로
만든 점이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의자의 아래부분 구멍은 빗물이 내려가도록
설계를 한 것이라고 하네요.
내려온 빗물은 동상의 입을 통해 나오도록
되어있답니다.
또한 가우디는 빗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넓은 광장의 물이 천장과 기둥을 통해 내려온 후
첫째로, 도마뱀의 입을 통해 나오도록 하고
둘째로, 계단 아래의 수경정원으로 나오도록 했답니다.
물의 순환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하네요.
#가우디_제1편 #구엘공원
각각의 건축물과 조형물이 작품이자
공원 전체가 작품이 되는 곳, 구엘공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