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미술유랑기] 보태니카 전시_실외편
누구보다 생생하게 전하는 전시후기, 생생 미술유랑기 입니다.
요즘 대세는 친환경인가요! 카페에서도 일회용품 금지. 재활용은 씻어서 분리수거하기 등등. 미술도 키워드는 '에코'인가봅니다.
추석이 오기 전 부산현대미술관 '보태니카 전시'에 다녀왔습니다.(참고로 추석과 같은 연휴에도 많은 미술관들이 전시를 이어합니다!) 이 전시는 자연의 소중함을 주제로 계획이 되었는데 볼거리, 생각거리가 많은 전시였습니다.
보타니카 전시는 실외, 실내 있었는데 그 중 가장 먼저 관람객을 사로잡는 건 입구였습니다.
마치 숲으로 들어가는 듯한 이 작품은 타다시 카와마타의 'Big Nest'입니다. 멀리서 보면 나무로 만든 것 같지만 가까이 가면 폐나무, 폐석재입니다. 마치 새가 둥지를 만드는 것 같이 나무들을 얼기설기 섞었습니다. 이 작품은 1층에서 끝나지 않고 지하 1층까지 이어집니다.
이 작품 덕분에 이번 전시의 주제가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자연과 함께다.'
재활용을 할 수 있는 것 중심으로 작품을 완성하므로서 예술이 그 친환경에 일조할 수 있는 방안은 직접 주장하는 바를 작품으로 표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품을 보고있자니 올 여름 일본 여행에서 봤던 카페의 입구가 떠올랐습니다.
같은 작가의 작품인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이 카페 입구는 다른 건축가의 작품이네요. 미술, 건축 등 영역을 넘어서서 보편적으로 지향하는 메세지는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입구 양 옆, 정원에서는 실외전시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벽면 전체가 설치미술이었습니다. 규모가 꽤 커서 카메라에 모두 담기지도 않았고 그래서인지 아래로 내려가니 마치 숲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도시 안의 숲에 들어온 것 같았습니다. 벽면에는 진짜 식물과 인조식물이 섞여있었고 위에는 분무기처럼 물이 뿌려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었습니다. 이 큰 작품은 한성필작가의 'Green fields : Icelandic Summer' 였습니다. 뒤의 그림은 작가가 아이슬란드에서 여름에 직접 찍은 사진이며 그 앞에는 이끼 벽입니다. 작품설명에 의하면 이끼는 미세먼지를 빨아들이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다음 교실식물은 이끼를 길러볼까 생각해봅니다.
이렇게 다른 작품과 같이 있으니 어울립니다. 앞에 보이는 작품은 한석현 작가의 '다시, 나무 프로젝트' 라는 작품입니다. 폐가구들을 마치 나무형태로 모아 나무처럼 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한 작품입니다. 버려진 것에서 생명이 다시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식목일' 계기교육에 도입으로 보여주려 합니다. 저도 더불어 집에 있는 의자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쓰던 물건은 오래 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품을 감상하다보니 셀프 계기교육이 됩니다.
실외전시의 마지막 작품은 뒤쪽에 보이는 모여있는 나무들입니다. 크게 찍은 사진이 없네요. 이 작품은 리아오 페이의 'Community'입니다. 자연에 대한 의미보다 자연으로부터 현대인의 삶에 메세지를 주는 작품입니다. 작품설명에 의하면 위 나무들을 그냥 나무들이 아니라 장미과의 서로 다른 다섯그루의 나무를 접목하여 심은 것이라고 합니다. 접목한 나무가 살거나 죽기도 하는데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은유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나무들을 서로 접목시켜 괴롭게 했다는 편에서 불편했습니다.
요즘은 날씨도 좋은데 날씨를 핑계삼아서라도 이 전시는 꼭 직접 가시길 추천합니다! 사진으로 전하는 것 이상을 느끼고 돌아오실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