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살바도르 달리를 찾아서!! 피게레스!!
#1. 살바도르 달리를 찾아서!! 피게레스!!
2018년 1월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리 만큼 눈이 많이 왔었다.
열정의 도시 스페인도 이는 피해가지 못했다.
마드리드의 근교는 눈으로 시각적 상큼함을 선사했고 바르셀로나의 게스트 하우스에서도 전기장판 없이는 추워서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
배낭은 아니지만 캐리어와 함께 하는 혼자만의 낭만여행.
이런 자유여행에서 날씨는 여행 중 만나는 익숙한 동행이다.
하지만 학기를 무겁게 마무리 한 내 몸은 여정이 힘들었는지 여행 중 한 번도 아픈 적이 없었던 나에게 이것도 경험이라며 몸살을 던져 주셨다.
사실 여행지에서의 하루 3만보 정도는 아주 가벼운 산책 걸음일 뿐이라 생각한 것이 조금은 무리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바르셀로나 여정 8일째. 여느 아침과는 다르게 깃털같은 몸이....내 깃털이 물에 흠뻑 젖은 듯 일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뻗어버렸다.
하지만 지침이란 여정은 없는 여행자.
이제 곧 그라나다로 이동해야하는 나는 ..무언가 다급한 듯 덮고 있던 이불을 휙하니 던져 버리고는 재빠르게 몸을 움직인 곳이 있었다.
우선 숙소에서 20분정도 거리에 있는 츄레리아로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초코츄러스와 크림츄러스 오리지널.ㅎㅎ
식량부터 챙기고는 다시 산츠역으로 향했다.
피게레스행 열차시각을 살폈다. 살바도르 달리를 보기 위해서
2시간이 넘는 일반열차를 패스하고 2배가격의 렌페를 선택했다. 달리와의 시간을 여유롭게 하기 위해
산츠<->피게레스 렌페왕복: 42€, 편도55분소요(1시간에 1대)
-달리미술관 입장료: 성인(14€), 학생(10€)
기차안은 다행히 사람이 없었다. 지로나로 가는 몇몇 여행자들만..
나는 몇 량을 지나 여행자가 없는 칸에 자리를 잡았다. 큭큭~~츄러스가 아직 굳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느 새 렌페는 피게레스역에 도착했다.
달리의 미술관은 역에서 마을을 올라가는 방향으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
입구에서 보는 달리 미술관
달걀 모양의 오브제가 건물을 장식하고 있었다.
달리는 엄마의 자궁으로 돌아가고 싶어했다고 한다.
자기가 그리워하는 그 곳을 달걀이라는 오브제로 대신하여 미술관을 장식했다고 한다 .
회화작품은 프로이트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한 느낌이 그대로 묻어나 있었다. 무의식의 세계도, 성적인 과장도
(사실 여기에서 생각보다 너무도 많이 놀랐다. 내가 알고 있는 달리하기 보다는 또 다른 달리는 보는 느낌들이 나는 그의 세계로 끌고 들어갔기 때문이다.
관련작품사진은 ....19세이상관람이라 생략)
오브제나 색채적 감각에서는 피카소와의 관계를 알 수 있으리 만큼 그의 생각들이, 둘의 소통관계들이. 여기저기서 빛을 발해주고 있었다.
언제나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과 익살스러운 표정.
그런 그의 모습이 그의 작품과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코트야드에 걸린 그의 사랑이자 그의 관념을 늘 함께한 갈라 역시도 작품 속에 늘 함께 하고 있음에 그의 사랑이 더욱 자신감 넘치고 아름답게 보였던 이유였던 것 같다.
오브제 하나하나를 모아 마를린 몬로를 표현했다.
나는 서둘러 제일 아래층의 달리의 보석 있는 곳으로 향했다.
아픈 몸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았던 달리와의 시간...
내가 피게레스를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을 요동치게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되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