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쫄깃한 상상
여름 방학도 다가오고
교과서 페이지의 마지막 부분도 다가오니
슬금슬금
자유 시간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갑니다.
쉬는 시간에
마치 선생님 다~ 들으라는 듯이!
"우리도 과자 파티 같은 거 하면 좋겠다."
"영화도 보고, 컵라면도 먹으면 좋을 텐데~"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은 활동은
의견을 모아서 스스로 계획해 보면 된다고 누누히 말해도
이 녀석들은
의리 있게(?)
선생님의 허락을 구하려고 안달입니다.
마냥 모르는 척은 할 수 없어서
그런 걸 왜 하고 싶은지 물으니
"그냥요..." 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에이... 해야 할 이유가 마땅치 않으면
굳이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했더니...
온갖 이유가 쏟아집니다.
다른 반도 하니까, 공부할 내용이 끝나가니까,
한 학기 동안 수고했으니까, 더우니까,
같은 과자라도 학교에서 먹으면 더 맛있으니까... 등...
괜히 물어봤다 후회막급...(^-^;;)
그러다 한 아이가 불쑥-
"알사탕 보니까 먹어보고 싶어서요..." 합니다.
너무 많은 손길이 닿아
이제는 너덜너덜해진 우리반 <알사탕>...
그런 이유라면?
한 번 해보자~!!
알사탕을 다시 읽고 소재를 살짝 바꾸어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젤리를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상품 포장 디자인까지 해 볼 수 있도록 계획서를 구성해 보았습니다.
어떤 젤리를 만들어 볼까... 생각한 후
말랑한 느낌을 살릴 수 있는 재료를 탐색해 보았어요!
고무 찰흙이나 찰흙, 지점토, 슬라임(!) 등
여러 가지 재료가 등장했지만
모두 색깔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천사점토로 결정...!!
수성, 유성펜으로 콕콕 찍어
조물조물 반죽하면
은은하게 물들어서
우유맛이 느껴질 듯한(?) 젤리들이 완성됩니다.
개별 포장, 전체 포장도 함께 해 보았어요!
내용물이 보이면 더 좋을 것 같아서
OHP 필름도 활용해 보았습니다.
시험 공부하다 나에게 짜증 냈던 형의 진짜 마음,
신나게 놀다가 늦게 들어갔을 때 화내셨던 엄마의 속마음,
친구와 싸워서 말도 하기 싫은데 나를 툭툭 치던 그 아이의 실제 마음,
아빠가 어렸을 때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나와 동생을 진짜로 보고 싶어하실 것 같은 마음 등...
진짜 먹을 수는 없는 젤리였지만
그 안에 담긴 우리들의 진심.
그냥 먹고 끝낸 시간이 아니어서
뭔가 뿌듯했다는 후기에
교실 속 달달한 향기 만큼이나
선생님의 기분도 달달달....(^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