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대로HADA_1학년] 나쁜 감정 사라져라! 신문지 눈싸움!
새 학년을 준비하느라 다들 바쁘시고 힘드시죠?
저는 다른 무엇보다 봄방학 전까지
2월에 어떤 수업을 할 지가 가장 고민이었습니다.
그래서 통합 교과 '겨울' 책을 일부 남겨두었었는데요,
26차시-27차시 '하얀 겨울을 즐겨요' 를 보면
신문지를 가지고 눈싸움을 하는 활동이 있습니다.
저는 학년말 시기를 활용하여
'나쁜 감정 날려버리기'를 함께 했습니다.
1년 동안 제 사물함에 차곡차곡 쌓여있던 신문지를 꺼내
아이들에게 한장씩 나누어주고
신문지에 자기가 속상했던 일, 슬펐던 일,
기분이 좋지 않았던 일을
그림과 글로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했습니다.
말로 구체적으로 쓰는 것보다
그 때의 감정을 닮은 색,
그 때의 자신의 표정을
아이들은 자기만의 방법으로 나타냈습니다.
그림은 아이들의 설명을 들으니 다 이해가 가더라구요
친구랑 싸웠던 일들부터
학교 외의 일들,
주변 사람들에 대한 생각이나 감정까지도
쉽고 편하게 이야기했어요.
이 친구는 '신과 함께' 영화를 보고 슬펐다고 하네요. ㅎㅎㅎ
장난이 가끔 담기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느낀 감정과 부정적인 경험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다독여줄 수 있었습니다.
있었던 일을 떠올리고 쓰고, 그리고, 색으로 칠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스트레스가 많이 해소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활동이 아쉽겠죠?
불쾌했던 과거의 감정들을 찢어버리기로 했습니다.
마구 찢지 않고 공처럼 뭉칠 수 있게 4개로 나누었습니다.
짜증났던 경험을 짧은 시간에 대충 표현했지만
그새 애착이 생겼는지 찢기 아까워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처음은 벽을 가운데 두고 팀을 나누어 눈싸움을 했습니다.
많이 넘기는 팀이 이기는 것으로요.
마지막에 우리반에 나쁜 감정이 남아있지 않도록
깨끗이 주워서 함께 쓰레기통에 버리자고 하니
청소까지 완벽하게 잘 되더라구요 >ㅇ<
간단하지만 즐거운 미술 겸 통합 활동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