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교육] 기술 발전으로 일자리가 사라지다
교실에 갑자기 청소기가 지급됐다.
청소 관련 일자리로는 바쓸이(바닥 쓸기)가 2명 있었다. 청소기가 있다면 굳이 2명이 필요 없는 상황. 이런 이야기를 학년 부장님과 하다가 좋은 아이디어를 얻었다.
"기술 발전으로 실업자가 생겼네. 실업 수당이나 퇴직금을 주는 건 어때?"
옳다구나, 싶어서 바로 메모했다.
학급회의 때 관련 주제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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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기 도입은 기술 발전을 상징하죠. 기술의 발전으로 기존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선생님이 생각한 대안은 다음 3가지입니다."
1. 바쓸이 2명을 청소기 1명으로 변경(일자리 2 → 일자리1/퇴지금 지급)
2. 바쓸이 1명 유지, 청소기 1명 도입(일자리 유지/퇴직금 지급)
3. 다음 달 직업 정할 때까지 청소기 도입 미루기(일자리 유지)
"혹시 더 좋은 대안이 있으면 손 들고 발표해 주세요."
몇몇 학생들이 손을 든다.
하지만 정리하면 위 3가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그대로 투표를 진행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적절한 대안에 투표해 주세요."
그 결과 1번이 선정 됐다. 2명 중 1명은 명예 퇴직을 하고 퇴직금을 받는다. 나머지 1명이 청소기를 맡는다. 실제 일자리가 줄었다.
그 1명은 누가 될 것인가?
먼저 2명에게 의견을 물어봤지만 아무도 일자리를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가위바위보 진행. 그 결과 1명이 실직하고, 1명이 살아남았다.
"실제 사회에서도 이런 일들이 일어납니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에게 꼭 좋은 것인가? 한 번즘 고민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은 어떻게 느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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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조심해!"
청소기를 도입한 첫 청소 시간. 청소기 줄이 자꾸 책상에 걸린다.
"청소기 줄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너무 시끄러워요."
실제 그랬다. 강력한 흡입 능력은 좋았지만 1명이 청소기 줄을 신경쓰며 돌리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 기술의 발전이 꼭 인간에게 이득은 아니었다.
"이거 그냥 2명이서 빗자루로 쓰는 게 더 낫겠는데?"
결국..
현재 청소기는 2명의 바쓸이와 더불어 청소 봉사하고 싶은 사람이 사용하고 있다.
공식적인 직업은 다음 달에 넣을 생각이다.
당분간 바쓸이 2명 + 청소기 1명 이렇게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