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교육] 국무회의를 소집하다
국무회의란 주요 정책을 심의하는 기관이다. 대통령이 주관하며 국무총리, 각 부의 장관들이 참여한다.
배우장 설정 상 담임 교사가 대통령, 학급 회장이 국무총리다. 부회장 2명은 '장관'의 지위로 국무 회의에 참석한다. 국무회의 안건으로 무엇을 할지 고민하다 최근 발행했던 주급 명세서가 떠올랐다.
"학급 임원들 나오세요."
점심시간에 시간을 내어 임원들을 불렀다.
"지금부터 국무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국무 회의란 국가의 주요 정책을 의논하는 자리예요. 우선 이번 달 주급 명세서를 보세요."
"선생님이 보기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1년이 간다면 어떤 문제점들이 있을까요?"
다들 어려워하는 눈치다.
"명세서를 다 뽑아줄 테니 집에 가서 한번 고민해 보세요. 문제점을 발견한다면 그 대안까지 함께."
그리고 알림장에 공지했다.
"문제점을 발견했나요?"
다음 날, 다시 국무회의를 소집했다.
"배우장 국고가 너무 적어요."
"그럼 대안은?"
"세금을 지금보다 많이 걷어요."
"으음.. 그것도 문제점일 수 있지만 선생님이 생각한 건 아니에요."
사실 내가 생각한 문제점은 빈부격차다. 직업이 있는 학생과 없는 학생의 실수령액 차이는 최대 19배다. 지금 당장은 그렇다 쳐도 이렇게 1년이 간다면 그 차이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직업이 없는 친구 주급이 너무 적어요."
부회장 1명이 말했다.
"오, 선생님이 생각한 문제점도 그 부분이에요. 이대로 가면 빈부격차가 심해질 겁니다. 일부러 직업을 가지지 않은 친구도 분명 있지만, 경쟁에서 탈락한 친구들은 억울할 수도 있어요. 어떤 대안이 있을까요?"
"일자리를 늘려요."
"직업이 없는 친구들에게 지원금을 줘요."
"여러분이 지금 생각한 것을 포함해서 다른 대안들이 있다면 학급회의 때 이야기해 주세요. 빈부격차 대안을 주제로 학급회의를 열 겁니다."
***
교사 책상을 중심으로 국무회의를 진행했다. 그리고 그 주위를 몇몇 학생들이 둘러싸서 구경했다. 학급임원들이 학급 대표로서 무언가 책임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대표가 갖는 무게감을 조금이나마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