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체육 : 몸을 움직이지 않는 너희에게
체육을 싫어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 너무 좋아해서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그래서일까. 오히려 교사들이 체육 시간을 힘들어할 때도 많다. 학생의 기대치는 높고, 준비해야 할 건 많고, 땀 흘리고 다시 수업하자니 힘들고.. 결국 "옜다 여기 공 있다~"라며 아나공 수업을 진행한다. 혹은 "오늘은 피구다!"라며 선을 긋기 시작한다. 인기는 덤이다. 초임 때 내가 자주 그랬다는 건 비밀이다..
하지만 학교 체육은 정규 교육과정이 있는 수업 시간이다. 이에 열심히 준비해서 수업을 진행하는데 난감한 상황이 발생한다. 아나공과 피구에 길들여진 학생들이 수업에 흥미를 잃는 것이다. 재미없다는 이유로 설렁설렁 움직인다. 애초에 몸을 움직이기 싫어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런 학생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너희가 몸을 움직여야 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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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신체 발달이다. 특히 청소년기라서 그렇다. 체육 수업은 우리 몸 곳곳을 자극하여 신체를 성장시킨다. 체력, 근력, 지구력, 운동신경 등 건강한 몸을 위해서도 필수다. 사실 이 개념은 학생들도 많이 알고 있다. 알면서도 움직이기 귀찮아한다면, 다음 이유를 제시하자.
바로 뇌의 발달이다. 운동과 뇌의 관련성을 다루는 자료들이 쏟아지고 있다. 몸을 움직여야 뇌가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체육 첫 시간에 다음 영상을 보여줘도 좋을 것 같다. 출처는 '유튜브 1분 과학'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30N6sz4WE7I
"움직이지 않으면 너희 뇌가 죽을지도 몰라.."
잘 몰랐던 아이들은 당장 달려나갈지 모른다.
너무 극단적이었다면 다음 이유로 마무리하자. 바로 정의적 영역의 발달이다. 티볼 수업 시간을 통해 어떤 정의적 영역을 배울 수 있을까. 티볼 규칙을 통해 경기하며 공정하게 경쟁하는 법을 배운다. 타자와 1루 주자를 동시에 아웃시키기 위한 협동 플레이를 배운다. 팀원의 캐치 실수를 "괜찮아!"라며 격려한다. 승리를 통해 성취감을 맛보고, 패배를 통해 실패를 극복하는 힘을 기른다. 이는 칠판으로 가르칠 수 없는 내용이다. 몸으로 배우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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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체육 활동의 특성상 과도한 몰입으로 다치거나 싸우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과도함의 문제지 체육 활동의 잘못은 아니다. 오히려 체육을 통해 감정을 다룰 기회를 얻는다면 그 또한 배움이다.
체육은 전인교육이다. 신체적, 인지적, 정의적 능력을 고루 발달시킨다. 몸을 움직이지 않는 너희가 일어서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