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 한 권 읽기 #19 불량한 자전거 여행
한 학기 한 권 읽기 #19 불량한 자전거 여행
불량한 자전거 여행의 마지막을 시작해 볼까 합니다.
처음부터 작가초청을 염두에 두고 선택했던 책인만큼 마지막 장은
아이들에게 참 뜻깊은 시간을 마련해 준 것 같아요.
『불량한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우리반 친구들이 얼마나 많은 어휘를 알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런 활동이 쌓인다면 아마 큰 도움이 되리라 믿고 싶네요.
인상깊은 문구 찾기를 해 보았어요.
누구나 경험이 다르고 처한 상황이 다르다보니
인상깊은 문구들도 다 다른 것 같아요.
이유가 이해되는 부분도 있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그건 그 나름의 경험 차이이겠지요.
반대 의견도 있으면 좋았을텐데 우리반 친구들은 모두다 통일에 찬성을 하는 편이네요.
부모님들도 자녀에게 칭찬이 받고 싶을 것 같아요.
작가 초청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하지 못해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 것도 있었지만,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대단원을 마무리하는 시간으로 작가와의 만남은 생각했던 것보다
아이들의 호응이 좋아서 더 뿌듯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했던 다양한 활동들을 다 전시할 수는 없어서 그중에서 몇 가지만 골라서 작가와의 만남 장소에 전시를 했어요.
동화를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며 감동적인 글귀를 찾아서 그림과 함께 나타내 보았고,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호진이가 거쳐간 건물들과 함께 한 인물들을 만들어 보았어요.
주인공을 만들어 놓은 곳은 처음이라면서 아주 유심히 아이들의 작품을 하나하나 챙겨 보시더라구요.
그리고 아이들의 질문지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읽어보시고
작가와의 만남 시간 동안 적절하게 강의와 함께 답변까지 깔끔히 주는 센스가 돋보이는 작가님이셨어요.
자전거를 좋아하고 그래서 수많은 자전거를 잃어버린 경험까지 있는 김남중 작가님은
동화 속에서 나오는 인물과 배경들을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서 실제로 자전거 여행을 하고 있다고 하시네요.
김남중 작가의 동화들이 어린이들에게 더 감동적으로 와닿을 수 있었던 것은 실제적인 경험이 밑바탕에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동화를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그려봤던 장소들을 직접 사진 자료와 함께 설명을 하니 아이들의 흥미도가 더 높아졌던 것 같았다.
그리고 작가님이 추진하는 자전거 여행이라면 무조건 동참한다는 의지를 표출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궁금해했던 [불량한 자전거 여행]의 뒷이야기가
이번 겨울에 출간된다는 기쁜 소식과 함께 뒷이야기에 대한 스포일러를 조금 풀어놓으시니 아이들의 흥미가 더 높아진 시간이었어요.
국어과 추론하기와 관련해서 뒷이야기를 미리 생각해 보고 각자가 생각하는 뒷이야기를 적어보았는데,
작가와의 만남에서 생각지도 못한 뒷이야기 출간 소식은 아이들에게 책의 궁금증을 한층 높여주었답니다.
처음에는 작가님과 어색하게 서 있는 채로 사진을 찍었는데
점차 서로 작가님 옆에 서려고 하는 아이들로 인해 작가님이 자리를 가운데로 옮기고 나서야 겨우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그만큼 한 학기 동안 읽은 책의 작가를 만난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큰 의미를 부여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계획했던 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한 명씩 다 사인을 해 주셨고,
몇 명은 작가님과 팔씨름을 해 보는 시간도 가졌답니다.
아이들이랑 함께 식사를 하면서 자전거 종류, 자전거 기술 등 아이들의 모든 질문에 차근차근 다 설명해 주시면서
동화작가는 이야기 속 삼촌처럼 아이들의 삶을 더욱더 재미있고 풍요롭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작가님의 가치관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셔서 아이들에게 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한 학기 한권읽기 활동을 한다면 1년에 2분의 작가님을 초청한다는 것은 어렵겠지만,
한해에 한 분의 작가와의 만남이라도 꼭 성사한다면 아이들에게 큰 의미를 부여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한 학기 동안 했던 긴 이야기를 여기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이 책으로 온책읽기를 하시는 수많은 선생님들께서는 더 멋진 수업을 하시겠지만,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특별한 것이 없다는 도전의식을 일깨울 수 있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