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 한 권 읽기 #4 불량한 자전거 여행
한 학기 한 권 읽기 #4. 불량한 자전거 여행
아이들이 이야기를 자꾸 하다 보니 생각보다 책 읽는 속도가 빠르지는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느리게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면서 하기 위한 수업이니까
속도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하는 중이랍니다.
24쪽부터 30쪽까지 불량한 자전거 여행의 1장을 마무리하는 날이랍니다.
본문의 내용이 짧아서 그런지 이번에는 어려운 낱말들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어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꾸며주는 말에 대해서 저학년 때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낱말의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런 낱말들을 어려워하더라고요.
꾸며주는 말이 많이 들어간 그림책을 좀 즐겨 읽어야 이 문제가 해결될 것 같아요.
매번 인상 깊은 문장을 찾으면 좋겠지만,
아이들에게 조금은 선택을 폭을 주기 위해서 1장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이 활동을 했더니
아이들이 주로 이날 읽은 본문에서만 주로 인상 깊은 문장을 말하는 경향이 있어요.
평상시에 미리미리 줄을 긋는 연습을 좀 더 잘 해 봐야겠어요.
"무관심이 고마운 건 처음이었다. "
대다수의 아이가 이 문장을 말했답니다.
저 역시 이 문장이 주인공의 마음을 잘 대변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이들도 다 똑같이 느낀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각자 느끼는 바대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 인상 깊은 문장,
나랑 비슷한 문장을 적어보고 그 이유도 적어보았답니다.
책에 바로 적어도 될 텐데 아직 우리 반 친구들은 다른 책에는 낙서를 잘 해도
이 동화책에는 익숙하지 않은가 봐요.
그동안의 독서들이 다 그렇게 하다 보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앞으로 자신만의 아주 소중한 동화책으로 거듭나는 날이 오겠지요.
본문 속에 나오는 문장 중에서 따라 하기에 가장 좋은 내용이라 한번 해 보았어요.
자기 자리에서 고양이 걸음으로 나와서 교실 문을 여는 것까지 해 보기로 했는데,
아이들이 문을 열고 나가는 것까지 하네요.
본문 내용이랑 같이 하라고 해도 수업 시간에 문 열고 교실 밖을 나가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모양입니다.
1장을 마지막 문장을 읽으면서 호진이의 지금 상태가 어떠한지 이야기를 나누고
잠이 드는 호진이가 과연 어떤 꿈을 꾸었을까? 이야기해 보았답니다.
대다수는 악몽을 꿨을 거라고 하네요.
아마 이런 상황이 초등학생이 견뎌내기에는 아마 아주 힘든 일이라 그런가 봐요.
호진이가 가출한 날을 추리해 보기로 했답니다.
저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의 이유를 제시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금요일이 제일 많았어요.
다음날이 주말이기 때문에 조금 여유로웠을 거라는 답변을 하네요.
하지만 금요일일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아마도 전날과 그날 학원을 다녀온 호진이를 생활방식을 봐서 화요일부터 금요일일 가능성이 높고,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만 밤 11시 10분 기차(용산~광주)가 있기 때문
인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답니다.
기차 시간표는 교사의 유도된 과정이었지만,
아이들에게 평일과 주말 기차 시간표를 나눠주니 몇 명의 아이들을 그 이야기를 하네요.
그리고 샛길학습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작은 활동이었지만
요즘은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많이 중시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의 철도선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았답니다.
용산에서 광주까지 내려가는 철도선은
경부선을 타고 내려가다가 대전에서 목포로 가는 호남선으로 갈아타야 한다는 것을 알아보았답니다.
경부선의 노선도도 알아보고,
호남선의 노선도도 알아보았어요.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광주로 가려면 어떤 철도선을 타야 하는지 알아보면서
삼랑진과 광주를 잇는 경전선이라는 철도노선도 알아보았답니다.
준비했던 대로가 아니라 이래저래 다양하게 샛길로 자꾸 빠지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반 친구들이 국어를 싫어하지 않고 즐겁게 해서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국어과 교육과정과 연계시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