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마술처럼, 교육마술 이야기 상자를 풀어볼까]4. 이탈리아, 스페인 마술샵에 가다!
해외여행을 가면 검색하고 가 보는 곳이 있다
바로 '마술도구를 파는 가게'
특히 이탈리아, 스페인은 마술로도 은근히(?) 유명한 나라라서 더욱 기대가 컸다
2017년 1월, 이탈리아 로마
로마에서 젤라또로 유명한 지올리띠, 그 옆에 커피로 유명한 따짜도르와 멀지 않은 곳에 마술샵이 있다. 내 기억에는 지올리띠에서 2분 정도 걸으면 작은 광장을 지나 마술샵이 나온다.
Eclectica
Via in Aquiro, 70
일요일은 휴무일이고, 요일별로 조금씩 영업시간이 다르므로 구글에서 미리 알아보고 가면 좋다.
일본에 어마어마한(?) 마술샵이 있다고 들었고, 사실 그 곳에 더 가고 싶었다. 그래도 이탈리아 여행을 왔으니 이탈리아 마술샵은 어떨지 궁금했다.
한국에서 가본 곳은
홍대에 택매직
전주에 JL
이 두 곳에 직접 가서 마술도구도 구경하고 시연도 볼 수 있었다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이 곳은 규모는 작지만 마술도구 전시부터 나름의 철학이 있는 것 같았다
특히 주인장이 너무나 친절하여 내가 물어보는 도구를 열심히 찾아서 시연까지 다 보여주고 특히 영상도 찍어도 된다고 해서 너무 기뻤다
영어도 잘 해서 의사소통에 어려움도 없었다
그런데 그 주인장이 먼저 추천해주는 도구들이….이미 집에 있는 것들이 많았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택매직 어플을 통해 보여줬고, 겹치지 않는 것들을 보여줬다
그리고 그 주인이 핸드폰 도난방지 줄을 엄청 신기하게 봤다는…
2019년 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El Rei de la Màgia (botiga)
Carrer de la Princesa
여기는 검색하여 일부러 가 본 곳이다
이탈리아의 마술샵과는 어떤 부분이 다를지 궁금했다
외관부터 여기는 마술샵이요~하는 듯하다
La magia는 스페인어로 ‘마술’이라는 뜻이다
El rei는 ‘왕’이니까
‘마술의 왕’이라는 뜻이다
1881년부터라고 적혀있는걸보니 꽤 오랫동안 있었던 곳인듯하다
특이한 걸 보여달라고 했다 스벵갈리 이런 종류 말고~
그랬더니 자기네 가게에서만 자체 제가해서 파는 것이 있다며 보여주었는데 어렵지 않고 부피도 작아서 샀다. 아마 이건 한국에 없을거라며~!
나에게 마드리드에 갈 계획이 있냐고 물어보았다
마지막 여행 도시가 마드리드인지라 그렇다고 했더니
여기보다 마드리드에 있는 마술샵이 훨씬 종류도 많고 내가 찾는 것도 있을거라며
가게 이름을 알려주었다
마드리드
Magia Estudio
Calle de San Mateo, 19
바르셀로나에서 추천받아 마드리드에 도착하자마자 갔다
1시쯤 마술샵에 도착했다.
이 곳은 부부가 운영한다고 한다. 내가 갔을 땐 여자분만 계셨는데 내 서툰 스페인어를 이해해주시며 이것저것 추천을 해 주셨다. 그러면서 부산에서 FISM이 열리지 않았었냐고 물었다. 어머나! 부산에서 열렸던 사실을 알다니~
스페인에는 시에스타가 있어서 오후에 잠시 쉬었다가 7~8시쯤 다시 문을 연다고 그 때 오면 영어도 잘하고 마술도 잘하는 청년이 있을테니 그 때 다시 오지 않겠냐고 했다.
마술샵에서 나와서 티센 미술관에 가서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저녁 때 마술샵으로 갔다.
여기서 마술을 가르친다는 Eduardo는 마술샵에 딸린 방을 보여주었다. 여기서 마술 수업을 한다고 한다. 내가 산 마술도구로 시연영상과 해법영상을 모두 찍도록 허락해주어서 무척 기뻤다. 그리고 내가 모르는 부분은 친절하게도 다시 알려주었다.
마술수업을 하는 방
후안의 젊었을 때 사진
게다가 이곳에는 클로즈업 마술사로 유명한 Juan Toamriz의 사진이 걸려있었는데 이 분은 지금 남부에 있는 Cadiz에 살고 있으며 후안의 딸이 이곳 마드리드에서 학교를 운영한다고 한다.
그리고 Juan이 만든 카드마술도구도 샀다. 좀 어려워보이지만 연습하면 언젠간 할 수 있을 듯해서.
작년에 했던 교육마술 콘서트 영상도 잠깐 에두아르도에게 보여줬고, 에두아르도는 인스타 아이디를 나에게 알려줬다.
또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은 스페인에서 파는 마술도구는 이탈리아에서 다 들여온다고 한다.
또 재미있었던 것은 내가 공부하는 스페인어 전자책을 보여줬더니 약 1시간 가량 나에게 스페인어를 알려주었다. 에두아르도는 빌바오에서 태어나 세비야에서 더 많이 살았고, 그래서 안달루시아 지역에서만 쓰는 스페인어도 알려줬다. 그리고 북쪽에 일부 지역에서만 쓴다는 이상한(?) 스페인어도 알려주었다. rr발음, 전치사 para의 용법도.
또 마드리드 시내에서 한다는 클로즈업 마술쇼도 추천해줬다
장소, 시간, 비용까지…
마드리드에 꽤 오래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가 보진 못했지만 코로나가 끝나고 다시 마드리드에 간다면 꼭 가보고 싶다
마술연습하다가 모르는 거 있으면 연락해달라고 했다.
저녁 7시에 가서 거의 문 닫을때까지 있어서 미안하기도 했지만, 내가 있을 동안 손님이라곤 1명 뿐이었고 에두아르도도 심심한 것 같았다.
여행을 하며 유명한 곳에 가 보는 것도 무척 좋지만, 이렇게 나만의 취미와 관련된 곳에 찾아가서 그 나라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도 무척 특별하다.
마술의 나라 아니랄까봐
텔레비전을 틀면 아이들도 나와서 마술을 하고
길거리에 마술쇼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마드리드 길에서 플로팅 테이블 마술을 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