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수학 수업의 한계점
작년 12월
9월~11월까지 일주일에 세 번 나오던 우리반 아이들
그런데 12월부터는 전면 원격 수업으로 바뀌면서 매일 줌에서 모든 과목 수업을 다 해야만 했다.
수학만큼은 교실에서 수업을 했었는데
수학도 줌으로 해야한다
줌에서 수업할 때 가장 마지막 순서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과목이
수학과 체육
즉, 줌에서 수업했을 때 교사도 어렵고 학생도 어렵다는 것
그래도 어쩔 수 없으니 12월~1월 종업식까지 줌에서 수학 수업을 했다.
교과서 pdf를 아이패드로 불러와서 설명을 하고,
익힘책을 풀고,
조금 더 재미있게 하려고 암호문 학습지를 만들어 화면공유하고,
아이들은 나에게 1:1 채팅으로 답을 보내왔다
익힘책을 푼 후에는 화면에 꼭 보여달라고 했다
하지만 역시나 교실에서 내가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이 푸는 것을 보거나
아이들이 나에게 책을 가져와서 보여주는 것과 달랐다
무엇보다 화면에 비추는 것을 오랫동안 할 수도 없고 한 명 한 명 비디오 추천하며 크게 보기에는 너무나 많은 시간이 들었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이 방법이었다.
학생들이 문제를 풀 때 끄적이며 풀었던 흔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수학익힘에 꼭 푼 흔적을 남겨서 오라고 한다
가끔 문제 푼 흔적을 지우고 답만 깔끔하게 남기는 아이들이 있는데
수학은 절대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야 학생의 사고 흐름도 알 수 있고, 어느 부분에서 틀렸는지 학생과 함께 찾아낼 수 있으니까
또 그렇게 하면 다른 친구들에게 가르쳐줄 때도 본인이 푼 흔적이 또 힌트가 되어 잘 가르쳐줄 수 있다
같은 맥락으로
수학만큼은 칠판에 계산 과정과 설명이 적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사의 설명과 함께 계산 과정, 동그라미, 밑줄, 번호매기기 등을 활용한 판서!!!!
줌에서 화면공유한 교과서 장면은 넘어가게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교실에서 아이패드 화면이 TV에 나오게 하여 설명하면
다른 화면으로 전환되며 흔적이 모두 사라진다
문제를 풀다가 아이들은 칠판에 선생님이 설명하며 적은 내용을 다시 눈으로 따라가고 머릿속으로 따라가며 되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