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이야기] 만화가 변하고 있다 (7. 슈퍼맨)
배트맨이 또 개봉했습니다.
또, 또또, 또또또!!!!!!
대체, 왜 배트맨은 죽지도 않고 또 돌아오는거죠?
각설이인가요?
배트맨
배트맨은 하락세를 타던 DC를 영화를 통해 기사회생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 캐릭터입니다. 1939년 슈퍼맨 이후 새로운 캐릭터가 필요했던 DC가 창조한 히어로죠. 슈퍼맨보다 만화는 늦게 시작했지만, 영화와 드라마는 슈퍼맨보다 먼저 제작했습니다. 정의 실현을 위해 희생을 바탕으로 악에 맞서는 히어로로 지금과는 다르게 60년대까지 배트맨 슈트 기능이 없는 단순한 타이즈였으며 배트맨의 근육을 주로 강조했습니다.
배트맨의 영화들을 살펴보면 DC가 나아가야할 영화화 방향을 알 수 있다. 배트맨이라는 타이틀을 단 영화는 프리퀄과 스핀오프까지 합하면 11여개입니다. 하지만 DC의 영화를 챙겨보지 않는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배트맨은 사실 2~3개 정도입니다. 바로 여기에서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배트맨이 크게 영향력이 없던 이유는, 심지어 1997년 <배트맨과 로빈>의 실적이 바닥을 찍었던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해볼만 합니다.
(흔적을 겨우 찾은 배트맨과 로빈..... 하.... 포스터 무어..ㅅ....)
DC의 배트맨을 영화로 만들 때 매 순간 리부트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감독이 바뀌면서 빌런의 성격만 조금 바뀌었지 배트맨의 기본 설정과 스토리 전개 방법은 동일했습니다. 매번 똑같은 내용의 영화를 내어놓으며 DC는 배트맨의 이미지를 과도하게 소비했죠. 하지만 놀랍게도 2005년 크리스토퍼 놀란이 메가폰을 잡으면서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영화를 위해 다시 한 번 배트맨을 리부트 하는데, 이 때 배트맨의 성장 과정과 정체성 정립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리하여 내놓은 영화가 바로 <배트맨 비긴즈>입니다.
놀란 감독 특유의 분위기와 DC의 어두운 배경, 그리고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배트맨의 조합은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갖추며 사람들에게 배트맨은 죽지 않았음을 각인시켜주었습니다. 연이어 나온 <다크나이트>에서는 내적 모순과 외적 갈등 속에서 고뇌하는 배트맨의 스토리,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는 사회 정의의 회기, 그리고 자기희생을 통한 희망의 연속성을 보여주면서 이전의 리부트와 다른 양상을 보이며 배트맨을 흥행시켰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리부트 이후 DC에서는 배트맨의 프리퀄인 시즌 5의 드라마 <고담>과 스핀오프인 <조커>를 제작합니다. 히어로 주변 요소들을 각색하며 제작한 콘텐츠들은 DC의 팬들과 놀란 감독의 배트맨을 접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며 DC의 가능성을 내비췄습니다.
길고 길었습니다.
가볍게 시작하려던 만화이야기가 길어져버렸네요.
다음 편부터는
- 트랜스미디어에 초점을 맞추고
- 만화라는 소재를 활용한
수업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글 속의 이미지는 '네이버 무비, 포토'에서 가져왔습니다.
*참고서적 : 이건웅, 최승호(2020) <트랜스미디어 시대의 문화산업과 문화상품>, 북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