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知의 세계] 마티스, 태양의 색을 오려 붙이다 (2)
안녕하세요!
이건 몰랐을법한 지식들만 전해드리는 "미지의 세계"입니다.
반전이 가득했던 마티스의 삶에서 두 번째 전환을 드디어 말씀드리는군요.
강렬한 색채
행복한 그림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화가
야수파, 포비즘, 인상파
마티스를 수식하는 말은 많습니다.
마티스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대.
장.
암.
(뚜둔)
여러번의 암 치료를 겪고 관절까지 나빠진 마티스는 1941년 이후 무려 13년동안 침대 위를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물론 손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었죠.
화가에게서 손을 뺏아가다니.
이런걸 "하늘도 무심하시지." 이렇게 표현하면 될까요?
마티스는 절망에 빠졌습니다.
는 너무 진부한 흐름이죠.
아니었습니다.
마티스는 딛고 일어났습니다. 그만의 방식으로 말이죠.
"가위와 색종이"
마티스가 붓 대신 선택한 도구 입니다.
색칠을 할 수 없는 마티스는 색종이를 오려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색종이를 오리고 표현하고 싶은 대상의 형태와 색채를 살리며 배치했습니다.
때로는 조수의 손을 빌리며 마티스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1편에서 보여드렸던 '이카루스'라는 작품도 마티스가 병상에 누워서도 행복을 그리기위해 제작했던 작품입니다. 1947.)
"연필"
마티스가 붓 대신 선택한 두 번째 도구입니다.
세밀한 채색, 힘찬 채색이 필요한 붓을 내려두고 연필로 담백한 그림을 그렸습니다.
색채의 마법사였던 마티스가 색을 칠할 수 없다는 것은 그에게서 그림 인생을 송두리째 보내버리라는 것이나 다름없죠.
하지만 마티스는 여전히 딛고 일어났습니다.
시와 소설의 삽화를 그리며 마티스는 자신만의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해냈습니다.
1954년
병으로 쇠약해진 그는 그제서야 붓, 가위, 연필마저 모두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색칠 대신 오려붙이기를 선택한 마티스는 어쩌면 미술사에 있어서 '그림을 그린다'는 의미를 새롭게 정의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붓을 쥘 수 없는 상황에서 선택한 방법이지만, 다양한 표현 방법을 인정하는 현대미술의 문을 열었습니다.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지만 마티스는 자신이 가진 무기로 누구나 쉽게 마주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그림을 보고 쉬어가듯 편안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마티스의 그림을 더욱 아름답게 포장하였습니다.
마티스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쨍한 색감에 한 번 반하고, 단순한 형태가 주는 재미에 한 번 더 반합니다.
하지만 그림 아래에 깔려있는 마티스의 삶과 가치관을 들여다보신다면 아마 세 번 반하게 되실겁니다.
장담합니다.
"나는 균형이 잡힌 무구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 지쳐버린 사람에게 조용한 휴식처를 제공하는 것과 같은 그림을"
앙리 에밀브누아 마티스(Henri Émile-Benoit Matisse, 1869년 12월 31일 - 1954년 11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