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맞는 아이는 따로 있다.
교사를 관계의 기준에서 구분하자면
단순하게 2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연결형 교사 vs 거리두기형 교사
첫번째로 다른 사람과 연결되기를 원하는 교사이다.
이를 '연결형 교사'라고 부르기로 한다.
연결형 교사
연결형 교사는 학생과 말그대로 감정적으로 연결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선생님이 학생에게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선다.
선생님이 마음을 열고 다가서므로 학생도 마음을 열고 다가와 줬으면 하고 기대한다.
학생이 마음을 열지 않으면 실망스러워 한다. 그리고 마음을 열지 않는 학생의 마음을 열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방식이 반복되면 교사가 자칫 학생에게 끌려다니는 현상이 발생되기도 한다.
교사가 학생의 눈치를 보는 것이 바로 그 예이다.
거리두기형 교사
거리두기형 교사는 학생과 감정적으로 연결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학생과 개인적으로 연결되기보다는 거리를 두면서 경계를 유지하는 것이 편하다.
선생님이 거리를 두고 있으니 학생도 다가오지 않고 거리를 두었으면 하고 기대한다.
학생이 자꾸 다가오면 부담스럽다. 그래서 자꾸 다가오지 못하도록 밀어낸다.
연결형 학생은 상처를 받는다. 그리고 자꾸 선생님과 연결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선생님의 눈에 들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그런 아이가 거리두기형 교사는 더 싫다.
앞서 말했듯이 교사의 성향을 연결형과 거리두기형으로 구분할 수 있듯이
학생도 연결형과 거리두기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2가지 성향은 타고난 부분도 있고
부모의 양육방식 즉, 부모와 감정적으로 어떻게 연결되었고
가정 내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이 얼마인지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한다.
(가족체와 관련된 내용은 '가족세우기'를 통해서 더 배울 수 있다.)
학생과 교사 관계에 있어서 이런 얽힘이
친근감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부담스러운 감정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래서 교사와 맞는 아이, 맞지 않는 아이가 탄생하게 된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연결과 거리두기를 적절하게 활용한다.
하지만 어느쪽으로 더 기울어지는 경향성은 있다.
소수의 교사들은 극단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
그것을 이해하는 것이 건강한 교직생활을 하는데 중요하다.
나의 성향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나는 연결형 교사에 가깝다. 아이들 모두 나를 사랑해주었으면 한다.
내가 아이들을 사랑하려고 마음을 열듯이.
그런데 마음을 열지 않는 아이가 있으면 내가 무언가를 잘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그 아이의 마음을 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그런데 사실 내가 이런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을 얼마 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왜 그런 성향을 갖고 있는지 알지 못하고 살아간다.
앞서 얘기했던 가족의 얽힘과 관련된 문제이고
그것은 나에게 무의식적으로 체화되었기 때문이다.
아이의 성향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나의 성향을 알아차렸다면
다음 순서는 학생의 성향을 인정하는 것이다.
성인이며 심리 공부를 많이한 나도
나의 성향을 파악하고 알아차리는 것이 어렵다.
더 적절한 연결과 부담스럽지 않을정도의 거리두기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물며 학생은 어떻겠는가?
학생 또한 자신의 인생에서 부모와의 애착관계,
가족간의 역동, 주변인들과의 관계 안에서
자신만의 성향을 조각해 왔다.
그것을 인정하고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나는 그것을 인정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마음을 열지 않는 아이에게 어떻게 마음을 열 수 있도록 할까하며
다가가기에 급급했다.
너무 급하게 다가가면 거리두는 아이들은 부담을 느끼기 쉽다.
부담스럽지 않게 거리를 두는 법을 내가 배워야 한다.
반대로 거리두는 것이 편한 교사는 그 반대의 경험을 하게 된다.
다가오는 학생을 밀어내게 되고
누군가는 상처를 받게 된다.
거리를 적당히 두면서도 마음을 여는 법을 배워야 한다.
Thanks to 준호샘
올 한해 서준호 선생님의 성장교실에서 공부한 덕에 관계의 본질에 더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