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이미지 다루기_ 내안의 불편한 감정
내안의 불편한 감정 ‘분노’
학생1로 인한 부정적인 감정과 이미지
나에게 지속적으로 불평을 했던 그 학생1로 인해 저는 학교와 교실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변해갔습니다.
특정한 사람(학생, 동료, 관리자)과 관련된 특정한 사건으로 인해 교실과 학교가 가기 싫은 곳으로 여겨지게 됩니다.
학생1로 인해 교실은 답답한 곳이 되었고, 집에서 나오고 학교에 들어서면서부터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반응하게 되고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았습니다.
학생1에 대한 저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요? 복합감정이기는 하지만 가장 큰 것은 분노였습니다. 사사건건 불평하고 다른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 아이에게 처음에는 슬펐고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그 감정은 이내 분노라는 감정으로 변해갔습니다.
분노하는 교사의 좌절감
교사로서 화를 자주내면 안된다는 생각에 분노를 적절하게 표출하지 못하고 가둬두니 가슴이 답답하고 힘들어졌습니다. 학생과 학생의 언행에 대한 ‘분노’라는 감정을 인정하는 것이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훌륭한 교사는 평온하고 침착하고 감정을 잘 조절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나는 왜 이럴까?" “나는 왜 감정조절이 안될까?”하며 저를 괴롭혔습니다.
사소한 것에 화를 내고, 학생을 받아들여주지도 못하고 감정의 파도를 경험하는 나를 보며 그런 나를 바라보는 것도 싫었고 용납하기는 더더욱 어려웠습니다. 전문성이 떨어져 보이고 왠지 나는 교사의 자질이 없는 듯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감정을 억압하려 하고 부정하려고 했기 때문에 그 감정은 더욱 활화산처럼 솟구쳐 올라왔습니다. 감정에 저항하면 할수록 감정은 더욱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저는 감정에 휩싸였고 감정이 나를 점령하고 휘두르도록 하는 감정의 노예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나는 분노 그 자체였고 분노가 나를 집어삼켰습니다.
분노가 나를 집어 삼키지 않도록 해야했습니다. 그러나 분노의 감정을 자주 느끼다보니 어느새 저는 작은 일에도 분노하는 교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감정을 통제하고 싶어졌습니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감정
저는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았습니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을.
그러나 감정이 없는 인간이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감정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감정은 자연스럽게 내 안에서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감정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입니다.
감정이 있기 때문에 인간이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고 서로 어울려 살아갈 수 있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감정의 발생이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것이라면, 감정이 일어나지 않도록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일어난 감정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가 중요해집니다.
부정적 감정 다루기
부정적 감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사람의 성향에 따라 자주 느끼는 감정이 있습니다. 바로 분노, 수치심, 두려움입니다.
감정 이해하기
부정적 감정을 다루기 위해서는 먼저 감정 자체를 이해해야 합니다. 부정적 감정이 생기면 곧바로 신체가 반응하게 됩니다. 그 감정의 통로가 활성화가 되면서 호르몬이 분비되고 몸이 그 감정에 의해 영향을 받아버립니다. 무의식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러나 감정은 원초적인 감정도 존해하지만 학습된 감정도 있습니다. 자신이 자주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왜 그렇게 느끼는지 이유를 알아보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정 인식하기
이 과정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정을 인식하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감정의 변화를 몸의 감각으로 파악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감정이 올라오면 이미 판단력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뇌과학적으로 따져보져면 감정이 크게 활성화되면 편도체가 반응을 하게되고 즉각적으로 대뇌 피질에 있는 피가 뇌간으로 몰립니다. 생존과 관련된 싸우기 –도망가기 반응을 하게 되고 고차적 사고기능은 상대적으로 비활성화되기 때문입니다.
부정적 감정을 느낄 때 신체반응을 감정인식 포인트로 삼기
부정적 감정을 느낄 때 자신의 몸이 어떠한 식으로 반응하는지 느껴보아야 합니다.
단순하게 제자리에서 10초동안 있는 힘껏 주먹을 꽉 쥐고 온몸에 힘을 주고 어금니를 꽉 문 상태를 유지합니다. 그리고 나서 몸에 일어나는 반응을 적어봅니다. 각각의 신체부위별로 어떤 반응을 나타내는지 적어봅니다.
신체부위 |
머리 |
가슴 |
어깨 |
배 |
손 |
전신 |
반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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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신체부위가 반응하는 것으로 부정적 감정을 인지하는 훈련을 합니다. 주로 내가 강하게 느끼는 신체부위의 반응을 신호로 삼으면 좋습니다. 예를 들면 가슴박동이 심하게 반응하는 경우 그것을 나의 포인트로 삼습니다. 혹은 어깨에 힘이 들어가거나 배에 힘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나의 감정을 인정하기 - ‘화 날 수 있어 괜찮아.’
감정을 없애거나 바꾸려고 하면 저항을 일으켜서 오히려 그 감정에 의해서 더욱 괴롭게 되어버립니다. 감정에 저항하지 않으면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거부하지 않고 바라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부하지 않고 바라본다는 것은 '지금 이대로의 모습도 괜찮아.'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제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나는 왜 감정조절을 못할까? 나는 왜 쉽게 분노할까?’였습니다. 이런 생각이 올라오면 생각을 전환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도 충분히 너는 최선을 다해왔어.'라고 나의 마음에게 말을 건네는 것입니다. ‘화 날 수 있어 괜찮아.’
이때 취할 수 있는 능동적인 방법으로 심호흡을 할 수 있습니다. 마음속으로 숫자를 천천히 1부터 10까지 세는 것도 가능합니다. 저는 EFT를 쓰기도 합니다.
감정 다독이기(내면 아이)
내 안에는 작은 아이가 살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충족되지 못했던 감정을 느끼는 유년시절의 자신을 의미합니다. 그 아이에게 말을 걸어줍니다. 그리고 이렇게 다독입니다.
“지금 화가 많이 났구나.”
“많이 슬프지? 실망스러울거야.”
“화 날 수 있어. 화 많이 났지?”
“속상하겠다.”
“괜찮아 잘 될거야.”
지금의 내가 내면에 있는 그 유년시절의 나를 다독여줍니다.
감정을 다루는 순서
부정적 감정을 인식하기 |
받아들이기(인정하기) |
감정 다독이기 |
신체반응으로 파악하기 |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이기 심호흡, 숫자세기, EFT |
내면에 말걸기 |
이것만으로도 일상에서 작은 변화들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실제로 이 부분을 알더라도 내가 자각하고 이해하고 몸으로 느끼고 실제생활에서 활용하기 까지는 꽤 시간이 걸립니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인식하기
앞서 말씀 드렸던 저를 힘들게 하는 아이를 생각해 봅니다.
내가 그 아이를 볼 때 지난 사건으로 인해서 선입견을 갖고 불편하게 대하고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아이에 대해서는
내가 인식하기도 전에 느꼈던 부정적인 감정이
나의 마음과 생각에 각인이 됩니다.
각인된 감정은 무의식적으로 나의 태도에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그 아이를 대할 때 처음부터
부정적인 표정과 말투, 행동을 하게 되는 저를 발견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내가 불편한 아이가 누구인지 파악을 해야합니다.
그리고 그 아이를 떠올릴 때 느껴지는 감정을 적어봅니다.
내가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 다시 그 사건으로 들어가 봅니다.
그리고 감정을 헤아려 풀어봅니다.
저는 이때 감정일기라는 도구를 사용합니다.
이렇게 부정적인 감정과 이미지를 해소하고 나면
무의식적으로 반응했던 부정적인 나(교사)의 태도가 열린 태도로 전환됩니다.
나를 힘들게 했던 아이를 날마다 새롭게 맞이할 수 있습니다.
교사가 학생을 열린 태도로 대할 때, 학생 또한 교사에게 열린 태도로 다가옵니다.
지금 학생1과 같이 지속적으로 불평하는 학생을 보면
먼저 저의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합니다.
그리고 공격하고 싶은 욕구가 생길 때에는 잠시 해결을 미룹니다.
조절이 된다면 평화적으로 이야기 합니다. ‘나 전달법’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 학생에 대한 감정이 심화되지 않도록
대화를 하고
필요하다면 EFT를 통해 감정을 풀어나갑니다.
나를 존중하기
나의 감정을 이해하고 잘 다루어 주는 것이 바로 나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나의 감정을 인정하지 않고서는 나를 존중할 수 없습니다. 나의 감정을 인식하는 것은 나의 감정이 내가 아닌 것을 알아차리게 합니다. 나의 감정의 움직임을 객관화 하여 바라볼 수 있게 하고 나의 감정을 존중하게 합니다. 나의 감정을 받아들여주면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깨달은 것은
부정적 감정으로부터 평정심으로 얼마나 빨리 회복하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지 않고 처음부터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러한 감정을 느꼈을 때 편안한 상태로 돌아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훈련을 하면 회복속도는 빨라집니다.
이때 나를 이해하고 나의 감정의 패턴을 이해하는 도구가 있으면 좋습니다.
저의 경우 에니어그램, 명상, 감정일기, 마인드클랜징, EFT를 활용합니다.
교사도 인간입니다.
인간은 감정을 느끼는 존재입니다.
감정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소중한 것입니다.
설령 부정적인 것이라 할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