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최혜경 선생님 : 수업의 문제가 학생 자신의 문제가 되는 것
양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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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6 14:35
1-3 최혜경 선생님 : 수업의 문제가 학생 자신의 문제가 되는 것
교사가 열심히 가르치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하지만 때로는 그것이 학생에게 부담이 되기도 한다.
"선생님 그러지 마요"라는 말은 교사로서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것도 좋지만
학생이 받아들이는 것은 어떨지, 학생이 어떤 마음인지, 학생의 배움을 위한 접근은 어떠해야하는지
한번 더 헤아려 보라는 신호였다.
목표를 이루고 전문성 신장을 위해 노력하는 교사의 입장과
배움에 임하는 학생의 입장을
두루 살피는균형이 필요하다.
다시 수업장면으로 돌아가 본다.
양은석: "선생님 한 아이가 '어려워요.'라고 했어요. 수업 도중에 갑자기 그런 말을 큰소리로 내뱉으면 화나지 않으세요?"
최혜경: "아니요."
양: .......
최: "아이가 어려워한다는 것은 자신의 문제가 됐다는 거예요. 머릿속이 혼란해서 알고 싶다고 표현한 거예요. 아이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증거죠."
아.....
나의 경우에는 열심히 설명했는데 큰 목소리로 다른 친구들 앞에서 '어려워요'라고 말하는 학생의 태도가
나에게 도전하는 것처럼 느껴져 마뜩치 않았었다.
그 아이는 이해하려고 하지만 안되었던 것을 솔직히 표현했던 것일 수 있다.
이해하려고 하는데 안되면 짜증이 나오기 마련이다. 나는 그 것을 교사에 대한 태도 문제로만 바라보았다.
배움의 관점과 태도의 관점.
이렇게 생각해보지는 못했다.
교육을 아이들로부터 시작하려는 교사의 철학과 성찰이 이러한 관점과 이해를 만들어낸 것이리라.
최: "어렵다고 하는 것은 말 그대로 아이가 힘든 거예요. 그러면 어떻게 알게 할지 생각해요. 이 아이가 스스로 알 수 있도록 어떻게 도울까?"
'어떻게 아이를 가르칠까?'와 '어떻게 아이가 스스로 알 수 있도록 도울까?'는 차이가 크다.
배움의 주체가 누구인지 확실히 대비가 된다.
최: "아이들은 생각하다 하다 모르면 질문을 해요."
양: "학생들이 많이 손을 들지는 않는 것 같던데....."
최: "우리 아이들은 뭔가 달라요. 손들고 발표하지 않더라도 참여할 수 있어요."
"생각하는게 수업에 참여하는 거예요. 발표와 생각을 동시에 할 수 없어요. 발표한 아이보다 듣고만 있던 아이가 더 많이 학습 할수도 있어요."
양: "아......"
최: "침묵이 나쁜게 아니에요. 발표 잘 하는 수업보다 생각하는 수업이 되어야 해요."
아이들이 참여한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보여지는 참여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참여도 있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는 발표도 참여이지만
조용히 생각하고 귀 기울이는 아이들도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런 조용히 참여하는 아이들을 잘 보지 못하고 발표만 하라고 하지는 않았던가?
최혜경 선생님은 단 한번의 만남으로 나에게 수업을 바라보는 관점을 새롭게 열어주셨다.
아이들이 어려움을 느끼고 그것을 스스럼 없이 표현해도 되는 선생님.
내가 생각하고 있음을 알아차려주는 선생님.
스스로 궁금하게끔 만드는 선생님.
내가 어려워할 때 도와주려고 하는 선생님.
항상 미소로 학생을 대하는 선생님
나도 이런 선생님이 되고싶다. 진정한 선생이 되는 것은 참 쉽지 않은 길 같다.
다음편에는 수업여행을 통해 알게 된 것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1-4 최혜경 선생님 마지막편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