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교육]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교육
다문화특별학급에 다니는 학생들은 다문화가정 자녀 중 중도입국 자녀나 외국인가정자녀, 국내출생자녀로 구성된다. 특별히 우리 학교는 종교적인 이유로 일본인 가정 자녀가 많지만 그 외 카자흐스탄, 베트남, 몽골, 벨라루스 출신 자녀들도 있다. 주로 한국어가 미숙하거나 한국문화 및 학급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다문화특별학급에 입급한다.
따라서 다문화특별학급은 한국어교육에 비중을 두어 운영한다. 특히 저학년 아이들일수록 한국어 교육의 필요성은 더 대두가 된다. 다문화특별학급에는 다문화언어강사, 한국어강사 두 분이 계셔서 다문화특별학급 담임교사인 나와 함께 학생들의 한국어 능력이 신장될 수 있도록 주력하여 교육하고 있다. 새로 들어오는 1학년 아이들 대부분은 듣고 말하는 의사소통은 가능하나 한글 자모음을 거꾸로 쓰거나 자기 이름도 쓰기 어려워하고 특히 받침 있는 글자는 아예 손도 대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아이들과 함께 KSL한국어교재, 유아 그림책, 낱말 카드, 기타 한국어 교재 등을 활용해 교육하고 있다. 고학년 다문화학생은 어느 정도 한국어에 익숙한 학생들이 많기에 국어 교과와 마찬가지로 국어능력 신장에 초점을 맞추며 온 책 읽기를 활용하여 한국어 이해 및 표현 능력 신장을 위해 함께 공부하고 있다.
그밖에 또 필요한 교육이 교육청 지침으로 내려온 사항이기도 한 한국문화이해 교육이다. 외국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들어온 지 얼마 안 됐거나 외국인 부모 가정이거나 부모 중 한쪽이 외국인이어서 생각보다 한국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중앙다문화 교육센터에는 한국문화이해 자료가 몇 부 있긴 하지만 주로 고학년 위주고 심심한 옛날 교과서 같은 느낌이라 직접 유튜브 동영상 자료와 TV 프로그램의 한국문화 관련 영상을 참고해서 한국문화이해 활동지를 만들었다. 코로나19이전에는 한국문화체험학습도 많이 한 모양이다. 그러나 지금은 외부 활동이 힘들기 때문에 동영상 시청과 활동지 나눔으로 대체하고 있다.
다문화 학생들의 가장 큰 장점은 이중언어가 가능하다는 점일 것이다. 우리 다문화특별학급 학생들도 일본어, 러시아어, 몽골어 등 한국어와 함께 부모의 모국어를 정말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그리하여 최근에 이중언어 예선 대회에 동영상도 제출했다. 방학 동안 열심히 한국어 3분, 부모의 모국어 3분씩 연습해서 자유주제로 영상을 찍어 보낼 수 있었다. 10명의 학생 중 3명의 학생이 참가했는데 부모님들 또한 열성적으로 지원해주셔서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예선은 통과했지만 본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럼에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다음에 또 도전하면 된다며 씩하게 스스로를 격려하는 학생들이 대견하다.
그밖에 사제동행 프로그램으로 외부 강사를 초청해 북아트 및 꿈 노트 작성하기와 담임선생님과 함께 하는 사제동행 프로그램을 계획해서 운영 중이며 문예체 동아리 활동으로 반 전체가 함께하는 한지공예, 캘리그라피, 이미지메이킹, 전래놀이와 같은 예술 활동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8주간 이어진 활동 후 설문조사 결과 꽤 많은 학생이 내년에도 또 하고 싶다며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2학기에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다문화프로그램으로 다문화언어로 된 요리책을 배포하며 내년도 다문화학급 운영에 대한 설문조사도 함께 할 예정이다. 다문화특별학급을 지지해주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학부모님들 덕분에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3~40%가 다문화학생인 다문화국제혁신학교에서 다문화특별학급을 맡아 운영한다는 것은 자부심과 함께 책임감이 막중한 자리인 것 같다. 좀 더 내실있는 운영을 위해서 여러 선생님들과 협력하여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을 구성해나가야겠다.
연재 목차
[다문화 교육] 다문화 특별학급의 한해살이
1) 다문화 특별학급의 한해살이
2) 수천만원 단위의 예산을 쓰는 법
3) 다문화특별학급 도교육청 점검일
4)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교육
5) 다문화가정 어린이를 낙인찍지 않기
6) 동료장학 공개수업일
7) 번외편- 꿈터 학생들과의 즐거운 일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