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미래학교] 실패해도 괜찮은 융합 수업
실패해도 괜찮은 융합 수업
올해 1월에 TVN에서 하는 드라마 <블랙독>을 봤다. <블랙독>에는 열혈 기간제 고하늘(서현진 역)선생님이 나온다. 고하늘 선생님은 정의감도 투철하고 수업 실력도 출중하다. 나도 저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하늘 선생님은 이제 막 새내기 선생님, 나는 10년차 교사! 내가 분발해야 할 이유다.
극 중에서 하나 유심히 본 게 융합 수업이었다. 수업 재구성 말로만 들었지, 나는 이전엔 교과별 진도에 철저한 교사였다. 성취기준달성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교과서에 있는 한 문제라도 빠트리면 안 될 것 같은 불안함이 있었다. 그것은 이전에 교육과정이 주로 중간고사, 기말고사처럼 일괄적으로 치러지는 시험에 얽매여 있었기 때문에 더 그랬다. 그런데 점차 과정중심평가가 도입되고 일제식 평가로 산출되는 점수보다 학생들의 성장 경험을 더 중시하면서 그런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 프로젝트 수업을 준비하면서 학교에서 받은 템플릿으로 아이들과 교육과정을 수립해나갔다. 혼자 있을 땐 주로 무엇을 하는지? 좋아하는 건 무엇인지?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 무엇인지 등등으로 문제를 좁혀나가며 대표 질문을 만들어나갔다. 그리하여 도달한 질문은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였다. 그리고 각자 게임BJ가 꿈인 아이와 만들기를 좋아하는 아이의 적성을 연결하여 <인형극으로 영상 만들기> 수업을 구성하였다. 마침 미술 교과에 인형극 단원, 국어교과의 연극 단원 및 영상광고 만들기 단원, 실과 교과의 소품 만들기 단원, 음악 교과의 추억 영상 만들기 차시를 융합하였다. 성취기준 연결은 다음과 같다.
처음에 할 때는 막상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내 걱정을 우리반 아이가 불식시켜줬다. 실패하면 어쩌지 하는 내 말에“선생님 실패해도 괜찮아요. 추억이잖아요.”라고 응답해줬다. 그 말에 내 마음은 한결 편안해졌고 결국 우리는 우여곡절 끝에 인형극으로 만든 영상을 완성하고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공모전에도 출품하였다.
어떻게든 성공만을 추구하고 수업을 진행해나갔다면 불안함과 스트레스로 포기하게 됐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할 수 있었던 게 끝까지 완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이번의 성취 경험을 바탕으로 또 다른 프로젝트 수업(융합 수업)을 시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011년에 세상을 떠난 스티브잡스는 자기가 만든 회사에서 쫓겨나는 등 실패와 실수를 반복하며 결국 애플이라는 세계적인 IT기업의 CEO로 혁신의 아이콘이 되었다. 앞으로도 실패의 두려움을 떨치고 좋은 수업, 참신한 수업을 만들어나가고 싶다. 실패해도 괜찮은 융합 수업, 미래 교육의 바로미터가 아닐까!
▶완성 영상 링크: 학교폭력예방 UCC 동화<장미꽃과바다> https://youtu.be/IdnqqjK7xAI
▶다음 글에서는 영상 제작기를 적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