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특수학교에서는 무엇을 가르치나요?
특수학교에 근무하면서 1학년을 많이 맡기도 했고, 전입학 업무를 추진하면서 입학 상담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학부모님께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의 하나가
"특수학교에서는 뭘 가르쳐 주시나요?" 라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은 특수학교에 존재하는 기본교육과정 이라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특수교육의 뿌리는 특수교육 교육과정 입니다.
총론에 제시된 과정을 차례대로 정리하자면 위와 같습니다. 유치원 교육과정을 거쳐 공통 교육과정 및 선택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합니다. 이는 특수교육대상자 일지라도 일반 유치원 교육과정, 일반 초중등교육과정을 근간에 둔다는 뜻입니다. (시각, 청각, 지체장애 학생을 대상으로 특수교육 공통 교육과정에 제시된 국어, 체육, 영어를 운영해야합니다. 저는 순수 감각장애 학생들을 지도해 본 경험이 없어서 이 곳에서 상세하게 논하지는 않겠습니다. )
일반 교육과정을 적용하기 어려운 특수교육대상학생들에게는 기본 교육과정을 운영합니다. 대부분의 특수학교에서 기본 교육과정에 근간을 두고 교육과정을 수립합니다.
첫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제 드릴 수 있겠군요.
"특수학교에서는 기본 교육과정에 근간을 두고 교육과정을 수립하여 학생을 지도합니다."
교육과정이 있으니 이를 토대로 한 교과서도 물론 존재합니다. 모든 특수 교과서는 국정입니다. (수요가 적으니 검인정 교과서를 개발하기가 부담스럽겠지요. 개발한다 하더라도 잘 팔리지도 않을테고. 고로...특수 교과서는 아쉬움이 참 많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풀도록 하겠습니다.)
올해부터 보급된 5-6학년군 교과서를 대표로 뽑았습니다. 표지가 예쁩니다. 특수교육대상 학생들도 예쁜 삽화를 보고, 소장하고싶은 교과서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1-2학년군 교과서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책도 있고, 다양한 붙임자료가 있어 수업시간 활용도도 매우 높습니다. 안전한 생활도 특수 교과서가 따로 존재한답니다.
일반초등학교의 특수학급 학생이라 하더라도 일반교육과정의 재구성만으로 지도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 개별화교육협의회를 거쳐 (특수교사, 통합학급 담임교사, 학부모 등의 동의를 얻어) 기본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고, 특수 교과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특수교사가 사전에 교과서를 신청해야하며 학기 중에는 교과서를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때는 인근 특수학교로 연락을 하셔서 교과서 재고를 문의하시면 친절하게 안내해 드릴겁니다. (단, 5-6학년 특수 교과서는 올해 배부받아서 재고가 없습니다. 학교마다 학생수와 교사수에 딱 맞게 배부되었다고 합니다. ㅠㅠ)
일반 교과서와 특수 교과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부록의 양, 전자저작물의 상세함이라고 생각합니다.
특수 교과서는 교과서 본문 내용은 얇습니다. 반면 부록은 교과서 두께의 7-8배를 능가합니다. 뜯기자료, 스티커 자료, 만들기 자료 등 이 가득합니다. 자기 표현이 어려운 학생들이 많다보니 대부분의 수업 내용이 색칠하고 ,만들고, 꾸미는 표현 활동 위주가 됩니다.
전자저작물의 개발은 특수교사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라고나 할까요? 초등 교사들이 수업 시간에 많이들 활용하는 사이트 초등 아이스**의 형식을 인용하여 단위수업에 필요한 음원, 동영상, 학습지, 활용 모듈까지 한곳에 모아 CD자료로 만들어 보급하여 줍니다. 각 자료의 품질은 떨어지지만(캡쳐하거나 화면 녹음 파일 등 화질이 떨어지는 자료도 많음), 그래도 수업 준비의 어려움을 어느정도 해소 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글을 관심있게 봐주셔서 두번째 글은 좀 더 책임감 있게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곳에 밝히는 제 생각이 모든 특수교사의 생각은 아니며, 그 동안 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니 혹시 다른 의견을 갖고 계신 선생님이 계시더라도 너그럽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첨부문서는 특수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의 학부모님들께 학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드리고자 만든 자료입니다. 학생들 얼굴이 들어간 사진이 많아 부득이하게 별도 사진을 넣었습니다. 선생님들의 이해를 높이는데에도 도움이 되고자 공유합니다.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을 특수하게 보지 마시고, 어떤 특성을 가진 아이로만 인식해 주세요.
말이 많은 아이, 착석이 힘든 아이, 고집이 센 아이.
'특수' 또는 '장애' 라는 꼬리표가 붙는 순간
"쟤는 해도 안되는 아이. 특수아이. 힘든애."로 낙인찍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 선생님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