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지원센터이야기(1) 진단평가
특수교육지원센터에 근무한지 이제 한 달이 좀 지났다. 3월을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바쁘고 정신없었던 시간이었다.
이제 슬슬 특수교육지원센터에 대한 썰을 풀어보고자 한다.
특수교육지원센터는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의 진단평가, 배치, 전반적인 특수교육지원 업무를 맡고 있다.
사실 '특수'가 명기된 대부분의 사업들은 모두 특수교육지원센터를 거쳐간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많은 업무가 이루어지고 있고 그와 동시에 다양한 민원 업무도 처리하고 있다. (민원에 대한 이야기는 주제별로 한번 정리해 볼 계획이다.)
특수교육지원센터의 가장 중추적인 역할은 특수교육대상학생을 선정하여 적합한 교육기관에 배치하는 일이다.
특수교육대상학생을 선정하기 위해서는 적합한 검사도구를 이용하여 해당 학생을 진단평가한다.
그리고 검사 결과를 전문가 집단 협의회를 통해 충분히 논의한 후 해당 학생에게 특수교육이 필요한지 여부가 판단된다.
최종 판단은 특수교육운영위원회의 협의까지 거쳐야 한다. 그만큼 특수교육대상학생을 조기에 선정하여 적시에 교육할 수 있도록 많은 교사들이 애를 쓰고 있다.
진단평가는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관할하고 있긴 하지만, 실제로 진단평가를 해 주시는 분은 관내 진단평가 위원이다.
우리 센터는 진단평가 역량을 갖춘 교사들을 추천받아 진단평가 위원으로 위촉하고, 그분들이 관내 학생들의 진단평가를 도맡아 해 주신다.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특수교육대상학생의 진단평가에 사용되는 검사도구 관리도 우리 센터의 몫이다.
진단평가에 활용되는 검사도구는 적어도 10개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지능검사, 사회성 검사, 적응행동검사, 기초학습기능검사, ADHD검사, 등등. 각 검사도구마다 검사 반응지가 필요하고,
우리 센터에서는 검사도구와 더불어 이 검사지를 수시로 구비, 관리하고 있다.
(최근 우리 센터에 근무하시는 주임님이 이렇게 정리정돈을 깔끔하게 해 주셨다. 선생님들의 편의를 위해 늘 애써주시는 서주임님께 정말 감사하다. )
검사도구 대여는 관내 교사 누구에게나 가능하나 검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해석하는 일은 일반교사가 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으니 주변 특수교사의 도움을 받으면 좋을 것 같다.
학생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좀더 객관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검사도구를 이용하여 평가하고 있으나,
사실 특수교육대상학생의 어려움은 경험이 많은 교사들의 학생 관찰과 학부모 면담을 통해 더욱 상세하게 파악된다.
그러나 여전히 특수교육대상학생 판정에 수치화된 지침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은 앞으로 우리가 개선해 나가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15년간 학생들 앞에서 수업만 하던 교사가, 별도의 기관에 나와 교사의 또 다른 역할을 해 나가고 있다.
이 경험이 헛되지 않도록 열심히 알리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