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고래가 된 물고기
1학기 교외 체험활동이 모두 취소되었고, 교내활동으로 대체되었다.
그 중 가장 아쉬운건 현장체험학습을 나가지 못한 것이다.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은 교외체험 활동이 매우 제한적이다. 사회에 나가면 여러 가지 규칙을 지켜야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그러한 규칙을 지키는게 어렵고,
아이 스스로도 그러한 제약을 이겨내는 힘이 적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에서 단체로 현장학습을 나가거나 교외활동을 나가는 것을 아이들도 학부모님들도 매우 기다린다.
(학교에서 나가게 되면 교사와 특수교육실무원의 밀착 지원 속에서 다소 안정적이고 즐거운 활동을 하고 올 수 있다. )
1학기 현장체험학습이 취소되면서 교내에서 아이들과 할 수 있는 활동을 구상하게 되었다.
여름이니까 물총놀이를 할까? 아니야. 우리 학교에는 번번한 운동장도 없고, 실내에서 물총놀이를 했다간 아이들이 물을 밟고 미끄러질 수 있어.
그럼 비누방울 놀이는 어때? 비누방울도 미끄럽긴 마찬가지야.
영화보는건 어때? 극장 경험이 부족한 우리 아이들에게 영화관 체험을 할 수 있게 하자! 좋아.
여름에 어울리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에니메이션은 뭐가 있을까? 물고기? 그게 좋겠다.
물고기 관련 에니메이션을 선택하고, 영화와 관련된 주제 활동도 구상하고
그렇게 준비된 교내체험활동.
1. 각 학급에서 '무지개 물고기'그림책 함께 읽기
2. 학년별로 제공된 자료를 활용하여 물고기 만들기
3. 자신의 물고기 들고 폴라로이드 사진 찍기
4. 복도에 준비된 그림판에 자기가 만든 물고기 붙이기
5. 물고기 붙이기까지 완료한 친구들은 돌고래 모양 비치볼 선물 받기
6. 개별적으로 제공된 장난감 돈을 들고 매표소로 가서 티켓 구매하고 팝콘과 음료 구입하기
7. 각 교실 지정좌석에 앉아서 영화보기
이렇게 일련의 활동이 마무리 되었다.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게 과제를 조직하고, 스스로 물고기를 붙일 수 있게 안거나 들어서 도움을 주고,
아이들의 표정 하나하나 놓칠세라 사진도 찍어주던 선생님들.
아이들은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함박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학교 복도는 어느새 고래가 된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었다.
이번 1학기도 우리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 선생님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