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에너지로 사는 사람들
부장 선생님으로부터
각 반마다 급훈을 정해서
학급 안내판을 만들라는 공지가 도착했습니다.
저에게는 첫 급훈.
처음은
아이들을 만나고,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하여 멋진 급훈을 정하고 싶었는데
갑작스럽게 혼자 정하게 된 급훈에
적잖이 고민이 되었습니다.
다른 반 급훈들을 눈여겨 보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좋은 급훈을 찾아보기도 하고.
그 동안 읽었던 책들을 뒤적여 보기도 하고.
하지만 고심 끝에
저는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그리고 생각하지 못했었던 급훈을
저희 3학년 6반 학급 안내판에
조심히 적어 넣었습니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어린이"
작년 겨울에
친한 동생 태영이가 결혼을 하였습니다.
늘 받는 청첩장에,
늘 적혀있는 문구인데도,
유난히 그 날 받은
태영이의 청첩장에 적혀 있던 내용이 가슴에 남았습니다.
겨울에 햇살은 더욱 반갑습니다.
서로에게 햇살같은 존재가 되겠습니다.
햇살같은 사랑의 에너지로
따뜻이 비추며 아끼고 보듬으며 살겠습니다.
저희 두 사람이 더 강한 사랑의 에너지를 간직할 수 있도록
오셔서 뜨거운 사랑을 나눠 주신다면
더없는 기쁨으로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결혼식을 보면서
청첩장의 그 문구처럼 태영이와 그의 신부가
늘 사랑의 에너지로 사는 사람이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또한, 그 순간 저 역시
사랑의 에너지로 사는 사람이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에너지가
저희 반 아이들 모두에게 가득 했으면 하는 마음을
급훈에 담았습니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어린이"
아이들 모두 각자 처한 환경은 서로 다르지만,
주어진 환경을 사랑하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며,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사랑이 아주 많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주에는
교대 생활 4년 동안 함께 지냈던
동생 성우가 결혼을 합니다.
성우 역시 많이 행복하기를...
따스한 겨울 햇살처럼 사랑의 에너지로 사는 사람이 되기를...
그리고
저와 저희 반의 사랑하는 제자들.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감사한 분들.
우리 모두 사랑의 에너지로 사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