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기념 친일청산 프로젝트] 태권도의 역사 올바르게 가르치기
태권도는 정말 우리 '고유'의 것인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것은 우리나라 안에서 자발적으로, 자연스럽게 생겨난 '고유'의 것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교과서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문화, 유산으로 소개할 때 김치, 한복, 판소리와 더불어 이것, '태권도'를 싣고 있습니다. 세계태권도본부인 국기원에서는 2019년 1월 기준으로 현재 태권도 품단(유단자) 등록 현황을 공개했는데, 국내외 수를 합쳐 무려 10,306,604명이 태권도 품단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극한직업을 본 영화 관람객은 모두 태권도 유단자라는 소립니다. 전세계적으로 널리 퍼진 스포츠인 태권도. 격투 종목 스포츠 가운데에선 가히 독보적이라 할 만큼 엄청난 마케팅에 성공한 '전통 무술'이입니다. 덕분에 많은 초등학생들은 태권도가 우리나라 전통 무술임을 굳게 믿고 지금도 체육관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습니다. 과연 태권도의 전통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요? 그래서 태권도의 기원을 찾아봤습니다.
왜곡된 태권도의 역사
국기원에서 소개하는 태권도의 역사는 '태권도는 단군 이래 우리 민족과 오랜 역사를 같이 해 온 한국 전통 무예이다. 한국 무예의 발달은 기원전 2333년 한반도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이 건국되면서 본격화되었다.'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고조선 시대에 남아있는 기록이라고는 삼국유사의 단군신화와 중국 역사서에 기록된 위만조선, 그리고 8조금법 등이 전부인데- 무예 발달에 관한 기록까지 있을리가요? 무예에 대한 한국 특유의 왜곡은 어쩌면 일본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엉터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이 왜곡을 넘어서야 합니다. 왜곡에 갇혀 있는 것은 또다른 이름의 일제 잔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왜곡된 것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태권도는 우리나라의 '전통 무술'이 아니며, 그 시작은 일제강점기에 들어온 일본 무술 가라데(공수도)입니다.
태권도는 가라데의 영향을 받은 근대 스포츠
이해를 돕기 위해 '뇌피셜' 위주로 태권도의 역사가 일본 가라데의 영향을 받았다는 제 의견을 소개하고, 이 의견을 뒷받침할 학계의 연구를 뒤이어 소개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오키나와는 일본의 전통 영토가 아니었습니다. 현재도 주일 미군의 일본 국토 면적의 0.6%에 불과한 땅에 주일 미군의 75%가 밀집해 있는 오키나와는 식민지 영토였으며, 지금도 일본 본토로부터 착취 당하고 있는 곳입니다(출처:오키나와 이야기, 2016, 아라사키 모리테루). 그런데 이 오키나와에는 오래도록 이어져 내려온 맨손 무술이 있었습니다. 일본에 의해 점령당한 후, 오키나와에 있던 무술은 일본 본토로 건너 가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공수도(당수도), 즉 '가라테(空手道 / Karate)'입니다.
당시 일제 치하의 우리나라에는 가라테를 배운 관장들이 더러 있었습니다.그런데 해방 이후 이들은 일본에서 건너온 무술로 도장 간판을 차리는 것이 부담스러워 집니다. 그래서 이름을 바꿔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몇몇 분파는 이름을 그대로 '당수도'라 유지하거나, '수박도'란 이름으로 바꾸기도 합니다. 그러던 중 '최홍희'라는 국군 장성이 가라테를 '태권도'란 이름으로 바꾼 후 '태권도 부대'를 창설하면서 군대에 보급합니다. 군대에서 태권도 시연을 보던 이승만 대통령이 이를 '탁견(택견)'이라고 오해했다는 일화가 있는데, 이 시점 이후 가라테를 새롭게 바꾸려는 최홍희의 노력이 지속된 듯 합니다. 결론은, 태권도는 택견과 전혀 상관없는 별개의 무술이며, 가라테의 영향을 받은 것이므로 '전통 무술'이라 불릴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태권도 역사에 관한 연구
[스포츠인류학연구]라는 학술지에서 이학준 씨가 쓴 「태권도역사의 연구 동향과 전망」에는 태권도의 역사를 설명하는 3가지 학설로 (국내 고유의 무술인) 전통주의, (일본 가라데의 영향을 받았다는) 수정주의, 그리고 전통주의 일부 내용을 수정한 신전통주의 이론'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제가 뇌피셜로 소개한 것은 바로 오키나와 기원설입니다.
이 기원설이 가장 설득력이 있는 이유는 바로 가라테의 '형'이라 불리는 수련 체계가 태권도의 품새와 놀랍도록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2박자로 끊어서 내지르는 무예 체계는 흔하지 않습니다. 태권도가 만약 택견에서 내려온 것이라면 택견 고유의 3박자 리듬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태권도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단지 가라테를 한국 고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택견의 기술 중 품밟기와 발차기 기술을 차용해 새롭게 변형시킨 것입니다.
<도복, 띠, '도'를 붙이는 문화... 모두 일본 무도 문화에서... 그러나 태권도는 '발차기' 기술을 끊임없이 계량, 발전시켜 왔습니다.>
제안합니다.
저는 태권도를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태권도는 분명 한국에서 탄생된 근대 스포츠입니다. 태권도가 경기화에 성공한 이후 태권도는 가라테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국제화에 성공합니다. 가라테는 여전히 권법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어 태권도는 이미 가라테와 많은 차별화가 진행됐습니다. 태권도는 발로 하는 복싱, 권투와 같은 스포츠에 가까워졌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가라테의 변용이라고 마음아파 할(?) 이유는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제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태권도의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국의 무술을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고 비웃는 일본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흘려 들어서는 안 됩니다. 내부를 정리하지 않고 외부에 왜곡을 중단하라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 일입니다. 왜곡을 유지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태권도의 역사를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런 왜곡 행위 자체는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내는 '일제 잔재'가 아닐까요?
그래서 제안합니다.
1. 교과서에 실리는 '전통 문화'의 종류로 소개되는 태권도 내용은 삭제해야 합니다.
2. 태권도가 실려 있다면 '전통 무술'이 아니라 탄생된지 70여년 쯤 된 '근대 스포츠'로 새롭게 가르쳐야 합니다.
3.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와 체육 교과서에 실려 있는 태권도를 그냥 넘기지 마시고, 왜곡된 부분이 없는지 살펴서 올바른 지도를 해야 합니다.
(*특히, 품새를 가르치는 것으로 태권도 지도를 대체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
*최홍희는 일본에서 유학 도중 1944년 징용되었으나 반일 행위를 하다 형무소에 갇혔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태권도 발전을 위해 매우 노력했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태권도를 '국기'로 만들기까지 합니다만- 후에 갈등이 생기면서 캐나다로 망명, 나중에는 북한으로 들어가 ITF라는 북한식 태권도 협회를 만듭니다. 현재 남북화해 분위기로 두 협회를 하나로 만들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http://www.hani.co.kr/arti/sports/sports_general/868555.html)
*사실 한국에서 발생되었다고 하는 모든 전통 무술의 기원은 고구려 무용총 벽화, 이른바 '수박도' 하나로부터 내려옵니다. 이는 인위적으로 무술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후대 사람들이 붙인 '허위' 사실입니다. 맨손을 들고 싸우는 자세만 취하면 모두 자기 무술의 기원이라고 합니다. 황당할 노릇입니다. 혹자는 고려시대 무신정권의 주역들이 '수박'을 즐겨 했다는 기록을 근거로, 수박(手搏)이 택견이고 택견이 태권도이므로 태권도의 기원을 택견(수박)에서 찾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는 근거가 매우 빈약한 '의견'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