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네 선생님이 최고다15] 경복궁 아는 척 하기
수학여행 시즌이 다가옵니다.
촌 사람이라... 수학여행을 한양으로 자주가게 되는 데요
그 때 마다 꼭 들리는 곳이 경복궁입니다. (경북궁 아니죠!!)
문화해설사님의 이야기도 듣고 스스로 찾아보기도 하다보니
점차 제가 문화해설사가 되는 느낌입니다. (노후를 미리 대비해야겠어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TMI는 좋지 않아요!
적당한 설명과 자유가 주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준비한 경복궁 아는 척 하기!!!!
밑에 내용만 숙지해서 가셔도 .... 이중에 몇가지만 아는 척하셔도
아이들의 존엄눈빛을 받을 수 있으실 겁니다.
항상 100개를 알지만 1개만 알려준다는 컨셉으로 가셔야 합니다.
그럼 출발합니다.
- 순서와 중요도는 아무 상관없어요. 그저 저의 의식의 흐름대로...
- 대부분의 내용은 쏭내관의 재미있는 궁궐기행이란 책에서 얻었으니... 더 궁금하신 분 책 사세용
- 혹시나 제 역사지식이 잘못된 점 있으면 언제든지 댓글로 알려주세요!!
경복궁 아는 척 Q&A (설명은 최대한 간단하게...)
우리에게 중요한 건 매점, 화장실의 위치죠 확인하시고....
주로 아이들과 이동할때는
근정전 20명 -> 경회루 10명 ->건청궁 5명 -> 매점 20명 정도로 아이들이 붙드라고요 ㅎㅎㅎ
Q. 세종대왕동상 이순신동상 광화문 근정전이 일직선에 위치한 이유?
A. 근정전에서 임금이 광화문을 통해 남쪽의 세상을 보고 백성들의 소리를 듣고 인재를 발견하려고 했는데.... 일제강점기때 조선총독부를 지으면서 광화문이 건물을 가린다고 동쪽으로 이동시킴. 한국전쟁 당시 불타버림. 68년 본래 위치로 재건. 하지만 대충함. 2006년 고종이 지었을 때 위치로 복구함.
근정전에 올라 내부만 보지 말고 임금님의 입장에서 아래와 남쪽으로 멀리 내려다보게 하는 것도 좋은 경험
Q. 일제강점기 광화문과 흥례문 사이에 무엇이 있었을까?
A. 지금 아이들이 줄서있고 소집 장소로 쓰이는 넓은 공간은
본래 임금을 지키는 군사가 훈련받거나 모이는 장소(연병장)
일제가 조선총독부를 만들었던 자리
1995년 철거를 시작함. 폭파했다는 설이 있는데 경복궁 훼손의 문제로 하나하나 철거함.
첨탑만 독립기념관에 보관중
Q. 긍정전 앞바닥에 박힌 쇠고랑은 뭔가?
A.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별 대답이 다 나오지만.... 정답은 천막을 설치하기 위한 고리였다.
뭐 옛날 신하들도 더위를 탔으니까... 몇개가 있을까 세어봐 라고 하면
아이들이 고맙게 내곁을 떠나 준다.. 이 때 다음 코스로 이동!
Q. 긍정전 앞에 항아리는 뭔가>>
A. 이거는 엄청 잘 맞춰요. 아이들도 주워들은 것들이 많지요. 이름은 드므라고 하고
궁에 불이 났을 때 끄는 역할을 한다는 데 사실 물의 양으로 봤을 때, 직접적인 소화의 역할 보다는
상징적인 역할이 컸다고 합니다.
Q. 궐안에 잔디밭이 이뻐요!
A. 궁은 건물 궐은 성벽입니다. 합쳐서 궁궐 (궐밖에 나가다... )
사실 조상들은 잔디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잔디를 흔히 볼 수 있었던 곳은 무덤위니까요
과연 그런 조상님들이 임금님이 살고 계신 곳에 잔디를 심었을까요?
대부분의 잔디는 조선총독부가 들어서고 경복궁을 뒷뜰공원으로 여겼던 일제가 심어놓은 것들이 많다고 합니다.
심지어 창경궁은 동물원으로 만들죠... 유교국가에 이쁜 불상도 옮겨 놓습니다!!!
Q, 지붕에 용마루가 없는 이유?? (교태전과 강녕전)
A. 지붕을 보면 윗부분에 지붕이 하나 더 있어보이고 끝에 용머리(취두)가 있습니다. 이 것을 용마루라고 하죠. 근데 특별히 용마루가 없는 건물이 있습니다. 용은 임금을 상징했는데 말입니다.
교태전과 강녕전은 임금과 왕비가 생활하는 곳입니다. 그 곳에는 이미 용(임금)이 있으니 두마리의 용이 있을 필요가 없겠죠?
다른 궁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이들에게 용마루를 알려주고 없는 건물을 찾아보라고 하면 됩니다.
Q. 긍정전 앞바닥이 울퉁불퉁한 이유는?
A. 박석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사극에서 봐서 저기에서 좋은 포즈를 잡고 신하들이 앉아있었던 곳임을 알지요.
허나 그럼 신하들이 앉는 곳이고 임금의 공간에 돌이 왜 이리 못생겼냐고 물어봅니다.
정답은 1. 임금님이 눈이 부셔서(난반산), 2. 물빠짐이 좋게 3. 신하들이 미끄러지지 않게 입니다
대리석으로 했을 때 상상해보면 답이 나오죠^^ 엉덩이는 방석을 깔아서 안아팠다고 합니다.
사실 이정도만 해도 아이들하고 충분히 이야기 나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긍전전 까지만 보고 경회루로 빠져서 핸드폰을 하기 시작합니다....
향원정까지 가는 아이들이 드물죠,...
그럼 경회루로 빠져 봅니다.
아무리 설명을 하려고 해도 아이들은 듣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둥의 의미와 같은거는 알려주지도 않습니다. 다만 용마루나 알려줍니다. (위로 뽈록나온 2차 지붕?)
용마루 밑에 "잡상"도 알려줍니다. 잡상의 갯수가 많을 수록 중요한 건물인 것도 상식적으로 알더라고요...
저기서 임금과 신하가 잘 먹고 잘 놀았다 라고 알려주며 주로 화살을 쏘고 놀았는데
그래서 외국인에게는 화살연못으로 유명하며 아직도 물 밑에 화살이 많다 라고 하며 찾아보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궁금해서 물가로 갑니다.(물론 빠지지는 않겠죠?)
이때다 싶어 도망을 갑니다....
그래도 살아 남은 아이가 있나요?
그럼 마지막 코스로 갑니다.
건청궁 + 향원정 세트 입니다.
아이들은 꼬십니다. 저쪽으로 가보자.
사진 찍기 핫플레이스가 있다. 드라마 촬영지가 있다.
설명이 시작됩니다
1. 고종이 흥선대원군의 간섭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복궁안에 자신의 아지트를 만든 것이 건청궁이다! (임금방, 왕비방, 정자가 있음)
2. 경회루는 공식적 회식 자리라면 향원정은 임금 가족 데이트 코스다.
3. 향원정 근처에 발전기가 있었고 이 물이 냉각수로 사용되었는데 물고기가 다 익어서 죽어버렸다(당시는 도깨비 저주라고 생각)
4. 향원정 다리는 원래 북쪽을 향하고 있었는데 한국전쟁때 부셔져서 남쪽으로 다시 만들었다.왜? 북이 싫어서?
5. 건청군 안에서 을미사변이 일어났다. 정확한 위치는 알수가 없다. 그때를 상상해보라.
이쯤하면 서로 지칩니다.
이제 소집장소로 가면 됩니다.
그 밖에도 자잘하게 많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은데...
다 기억도 못할 뿐더라 아이들도 별 감흥 없어 합니다.
이 정도 하고 돌아오면서 핫플레이스에서 사진을 찍으시면 됩니다.
(작년에 저는 창덕경궁으로 갔네요^^)
이건 강화도였던거 같은데
이렇게 한번 해주면 존엄성을 되찾습니다.
임금과 신화 고증 실패
이거 우리반 반장녀석....ㅋㅋㅋ
슬로우 비디오로 촬영한건데 ...
점프해서 착지 할때 애들 날라가는 컷
바닥에 타이머 걸어놓고 하늘 찍기
역시 남는건 사진이죠...
저런 컨셉으로 찍어도 좋고 아래 영상처럼 간단한 동영상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네요^^
https://blog.naver.com/frog0609/221228284656
무엇보다 1인 1선생님과 사진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즐거운 수학여행 되세요^^ (급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