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니잼성장 02.삼성에 취업하려면 뭘 공부해야 되나요?
#한국 교실, 스탠퍼드 강의실
어떻게 삼성에 들어갈 수 있는지 알려주세요.
연봉 높은 직장에 어떻게 취업할 수 있을까요?
내가 삼성을 만들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나는 이렇게 하면 삼성을 만들 수 있겠는데 왜 안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삼성 만드는데 필요한 사람을 소개해주세요.
위 두 가지 부류의 질문,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첫 번째는 한국 대학생, 두 번째는 스탠퍼드 학생들의 질문이다.
한국의 교실과 스탠퍼드의 강의실에서 직업에 대한 생각과 접근 방식의 차이를 보기 위한 좀 극단적이지만 간명한 예로 나온 이야기이다.
(교육의 미래 티칭이 아니라 코칭이다. 폴김 x 함돈균 대담집. 이하 폴김)
우리 아이들은 언제부터 이렇게 교육 학습 행태가 놀라울 정도로 수동적으로 된 것일까?
#너(강사)는 간절히 바라보고 나(수강생)는 고개를 떨구지.... "질문 있으신 분?"
어른이 되면 될수록 생각이 고립되어 안 되리라는 생각을 먼저 하는데
아이들은 안 되는 게 뭔지 모른다. 아직 그런 집단적인 지각 체계를 많이 안 봤기 때문에
어떤 사안에 접근할 때 상당히 열려있는 접근을 하고, 많은 질문을 하고, 많은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다고 한다. (폴김)
뜨끔했다 무척이나.
'이렇게 했을 때, 친구가 기분이 나쁠 게 당연한데 도대체 왜 계속 그러는 거야?'
당연하다.... 학생들의 창의성 발달을 위해 수용적인 분위기 형성에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대체 누구의 지평으로 당연함을 평가하고 누구에게 강요했던 것인가.
우리는 2~5세 사이에 4~5만 개 질문을 쏟아냈는데
초중고등학교를 지나면서 질문 수가 급격히 하락하고
지난날 오바마 대통령 기자회견과 같이 질문이 불편하거나 어색한 문화의 어른들이 되었다.
#최고의 질문이란?
2010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G20정상회의 폐막식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우리나라 기자들은 왜 끝까지 질문하지 못했을까?
발표저널리즘이 만연한 언론풍토 때문에 모자란 전문성?
‘질문’도 또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우리의 관념?
아니면 수준 높은 질문을 해야 한다는 중압감?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으로 밀려난 우주 개발자의 1인자 자리의 탈환을 위해 소련은 달 탐사 장면을 전 세계에 생방송으로 중계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래서 우주선 앞에 엄청난 밝기의 백열등을 장착하고 모의실험을 했는데, 착륙의 충격으로 백열등의 유리구가 깨져버렸다. 과학자들은 충격을 견딜 수 있는 강한 백열등을 만들기 위해 계속 연구했는데, 그때 한 박사가 너무나도 당연한 질문을 던졌다.
“백열등에 왜 유리구를 부착하나요?
“왜냐고요? 그야 당연히 필라멘트가 불타는 것을 방지해 주는 진공상태를 만들기 위해서지요!”
“달에는 공기가 있나요, 없나요?”
순간 과학자들은 심한 충격에 휩싸였다. 달은 원래 공기가 없는 진공상태, 공기 중에서 필라멘트가 불타는 것을 막기 위한 유리구를 연구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위 이야기와 같이 너무도 당연한 것을 물어보는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위대하고 창의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지극히 당연한 것도 질문을 던질 수 있고, 서로 답해주는 것이 자연스러운 학습 환경, 교실 문화를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야 한다.
#Question Intelligence, 질문지능
질문은 무엇에 집중하고 관심을 가질지, 그 대상에 대해 답을 찾아 생각하도록 한다.
언어적 인간이 언어로 생각하고 소통하며 문제에 대해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가는 끊임없는 과정이다.
문제와 질문에 대해 탐구하고 그것과 관련된 가능한 모든 정보를 통합시키며 답에 도달하는 과정, 즉 생각하기와 같다.
따라서 창의력, 설득력, 의지력, 탐구력과 같은 인간관계의 필수 능력을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기초가 되는 생각하는 힘이다.
우리 아이들이 '질문'행위를 통해 자신의 호기심을 구체화하고 문제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생각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작은 움직임을 하나 둘 실천해보자.
#오늘은 어떤 좋은 질문을 했니?
ⓐ질문 있습니다.
몇 번이고 설명한 것을 묻거나, 너무 당연한(?) 것을 물을 때 교사인 나의 태도가
질문이 자유로운 학습 분위기 형성을 방해할까 봐 시작했다.
예상보다 학생들은 친절했고 기대보다 작지만 많은 것을 서로 함께 배울 수 있었다.
수업 중, 모르는 것 또는 궁금한 점이 생기면 큰 소리로 전체에
"질문 있습니다!" 하고 외친다. 그러면 들은 학생들이
"네." 하고 질문을 경청할 준비를 한다.
"나눗셈 활동지에서 수모형을 똑같이 나누고 남은 것은 어떻게 하나요?" 질문을 듣고 생각해보고 누구든 답을 해줄 수 있다.
"S쌤이 남는 것을 다 먹는다고 했으니, 그 칸에 두면 됩니다.", "나머지가 되는 거예요."
동료 장학 공개수업에서 '질문이 살아있는 교실'인듯한(?) 인상을 주었다. #민주적 #성공적 #시장통
ⓑ이영근 선생님께 배운 글똥누기에 고마워요+오늘의 질문
* https://smile.stanford.edu/
학급의 그룹을 만들어서 학생들과 질문을 만들고, 서로의 질문을 평가하며 댓글을 달 수 있다.
그리고 그 질문을 세계적으로 공유할 수 있다.
1학기 때 위 사이트에 모두 가입해서 활동했는데,
아무래도 3학년이라 실물이고 언제든 교실에서 쓸 방법이 좋겠다는 생각에
2학기 때 글똥누기의 주제를 바꿔 활용하고 있다.
고마운 내용에 이어서 오늘 수업 전, 중, 후 또는 자유로운 주제로 궁금한 점이 생기면
언제든 질문을 적어두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 중 하나를 선택해서 스스로 학습장을 활용해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호기심의 답을 찾기 위한 과정 촉진-자유 탐구
'질문 있습니다'로 나온 질문 중, 즉시 해결이 되지 않는 것이 있다.
그땐 내가 네이버에서 검색해서 함께 배우기도 하고, 간단하면서도 도움이 될 듯한 질문은
자유탐구로 이어갔다.
거창한 듯 보이지만, 사실 매우 간단한 활동이다.
알림장에 자유 탐구주제로 아까 그 질문은 쓰고, 원하는 사람들은 조사해서 다음에 앞에서 발표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질문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배움을 공유하며 자신감을 키우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학급회의 PDC
학기 초에 3학년과 PDC 학급회의로 학급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니 고학년보다 적응 기간이 길고 고됐다.
적응기를 지나고 나니 질문이 고학년보다 훨씬 솔직해서 학생들이 자신의 행동과 생각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방법을 배우는 측면에서 교육적인 효과가 좋다.
ⓔ선생님의 초콜릿에 질문 댓글 달기
몇 년 전 초콜릿을 우연히 발견했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약해진 건가 싶어서
2학기 때 아이들 앞에서 공언하고, 나도 초콜릿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초콜릿은 우리 학급의 생각 공책이다. 주제를 함께 정하고 자기 생각과 느낌을 쓰고 나와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들과 1:1로 소통할 수 있고, 이 공책에는 욕도 마음껏 할 수 있게 하여 아이들의 감정과 스트레스도 시원하게 풀 수 있게 했다.
내 초콜릿을 교실 뒤에 펼쳐두고 답글을 달아달라고 했는데,
이때 질문으로 쓰게 했다. 보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읽게 하기 위함이다.
ⓕ의문문의 학습문제, 보이지 않는 언어의 강력한 힘
청유문 형태: 듣기의 과정에 따라 글로 간단히 적는 방법을 알아보자.
의문문 형태: 이야기를 들으며 어떻게 간단히 적어야 할까요?
예일대 사회심리학자 존 바그 교수에 따르면 우리가 특정 단어에 노출되면 뇌의 어느 부분이 행동할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 설명이 끝나기도 전에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도 들썩이는 거였나?)
예를 들어 '움직인다'라는 단어를 읽으면 뇌는 무의식적으로 움직일 준비를 하게 된다.
즉, 질문을 듣는 순간 우리의 두뇌는 '어떻게'에 집중하면서 해결책을 찾아 나서려고 한다
이것이 보이지 않는 언어의 강력한 힘이라고 한다.
미국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물리학자 이지도어 아이작 라비는
방과 후 "오늘은 무엇을 배웠니?"라고 묻는 브루클린의 유대인 어머니들과는 달리
"오늘은 선생님께 어떤 좋은 질문을 했니?"라고 물었던 어머니께 많은 공을 돌렸다고 한다.
왜, 무엇을, 어떻게 배울 것인가? 코칭할 것인가?
학생들이 학습 자료, 짝 또는 팀원들 그리고 자신과 끊임없는 학습 대화를 통한 상호작용을 통해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학습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도 스스로 매일 질문을 던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