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잼성장 04.선생님 수업이 재미 없어요. 이럴 땐? #도전기
# 선생님, 재미없어요...
이런 말을 수업이나 활동에 대해 대놓고
했던 아이들은 아직 없었다. 감사한 일이다.
그렇지만 지나고 말하거나 의견 조사를 할 때는 쉽게(?) 만난다.
이렇게 만나는 경우도 있다.
"선생님~ 옆 반은 라면파티 한데요!"
또는 체육 시간에 옆 반 활동을 넋 놓고 보고 있다.
"......"
이럴 때 우리는 대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 학생이 수업에 주인이 되려면?
긍정학급 훈육법의 가이드라인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학급이 함께 추구할 '가치'를 정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학급의 '목표'를 세운다.
그래서 잔소리를 반복하기보다는, 우리가 만든 목표와 가치를 추구하며 함께 실천하는
그 과정이 참 좋았었다. 이번에는 '수업', '학습' 측면도 단단하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승빈 선생님의 황금 1주 프로그램 중,
사진 속 칠판에 계속 보였던 '배움 덕목' 만들기에 도전!
아이들에게 다른 학교의 배움 덕목을 예시로 보여주며 마음에 드는 것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모둠 협의와 전체 투표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스스로 배움의 주인이 되어 1년 동안 우리가 함께 배우며 실천하고 싶은
배움 덕목을 정해봅시다. 모둠별로 4절지에 덕목을 쓰고, 그 덕목을 하고 싶은 이유나
그것을 통해 배울 점, 실천하고 싶은 내용을 적어봅시다."
아이들은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곧 진지하게 쓰기 시작했다. 1주일간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서인지 6학년이라 그런 것인지 다양한 배움 덕목들이 등장했다. 3명의 팀원이 있는
한 팀에서는 10개가 넘는 덕목이 등장했다. 의욕과 아이디어가 반갑고 고마웠다.
한 명에게 투표권을 4장씩 부여하기로 하고, 돌아다니며 자세히 읽어본 후 지지하도록 했다.
15분 정도 걸렸다. 아이들도 진지하게 고민했고, 나 역시 결정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모든 덕목을 적고, 투표 결과를 확인했다.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것은 바로 '체험'이었다. 75%의 학습 효율 때문인지, 그 아이디어를 낸 학생의
설명에 신뢰가 간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체험이 제1의 배움 덕목으로 선정되었다. 그 뒤를 이어
자존감, 신뢰, 도전, 배려, 경청, 질문, 이해, 재미 그리고 적극 참여로 결정됐다. 총 10개의 배움덕목을
2018 희사랑의 배움 덕목으로 확정!
# 재미: 주인의식을 갖고 그 자체를 즐거운 마음으로 합니다.
각 배움덕목의 설명은 사전적인 뜻과 아이들의 설명을 녹여서, 읽고 실천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오늘 교실에서 변화가 있는 부분 알아채신 분?!
새로 공사한 앞 게시판에 이어 '배움덕목'을 이야기했다.
STEP 1. 하루에 하나씩!
우선 배움 덕목 하나 하나 그 의미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기 위해 하루에 하나씩 정해서 실천중이다.
첫 배움 덕목은 '재미'로 결정됐다. 보통의 게임과는 다르게 수업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고
그 자체를 즐거운 마음으로 해 볼 생긱이 거의 없다. 선생님이 준비한 게 재미있으면 재미있고,
내 취향이 아니거나 설명이 어렵거나 게임, 활동이 없으면 재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배움덕목의 가치를 스스로 실천하며 추구하는 이 틀 덕분에 아이들은 이제 재미가 없으면
내가 주인의식을 갖고 그 자체를 즐거운 마음으로 하려고 했던 실천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스스로의 주인의식으로 계속 살피며 실천하고, 서로 격려할 수 있는 학급 시스템의 기초를 아이들과
함께 쌓아가는 중이다.
STEP 2. 다음 날 아침, 주제 글쓰기로 실천 확인!
다음 날 아침까지 학습문제 밑에 어제의 배움 덕목을 그대로 붙여 놓았다. 그리고 어제의 배움 덕목을
통해 배운 것과 실천한 것을 쓰고 생각이나 느낌을 덧붙이는 주제 글쓰기를 한다.
"수학 시간에 주인의식을 갖고 배움 자체를 즐거운 마음으로 하려고 하니까, 각기둥에 대해
이해가 더 잘 되는 것 같고, 더 재밌다고 느꼈어요."
"저는 어제 기분이 안 좋아서 집중이 잘 못했습니다. 비가 와서 기분이 나빴거든요. 그래서 재미를
잘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STEP 3. 평소 부족한 실천력을 '배움 덕목'으로 격려하기!
수업에 잘 집중하지 못하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을 때,
"희정님, '적극 참여' 실천 부탁합니다."
발표에 용기를 내지 못하고 머뭇거릴 때,
"희정님, 실패하고 틀려도 괜찮잖아요! '도전'"
서로 비난하고 지적하기보다는 격려하고 지원하며 아이들과 함께
하루하루 성장하고 행복한 에너지 나누려고 오늘도 도전 중~입니다!
배움 덕목 프로그램을 더 운영해보고, 도전기 한 번 더 나누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