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쌤의 Book극 이야기] 20. 여덟 단어 - 여덟 단어로 책 한 권 요약하기
책과 교육연극의 만남, Book극이야기! 오늘은 Book타임입니다. 「책은 도끼다」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광고인 박웅현님은 인생을 위해 생각해봐야 할 가치를 '여덟 단어'를 통해 정리하고 같은 제목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저도 아이들과 '여덟 단어'를 통해서 책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었습니다.
오늘은 책을 다 읽고 나서 할 수 있는 '여덟 단어로 책 한 권 요약하기' 수업활동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이야기 하나, 읽기 후 활동은 왜 하는 것일까? 목적부터 생각해보자.
우리가 모든 일을 할 때에는 그 목적을 생각해야 합니다.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수업 역시 그렇습니다. 책 읽기를 즐겁게 하고 나서 활동은 왜 하는 것일까요?
첫째, 책을 읽고 나서 개인적인 반응들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합니다. 개인적인 반응이란 그 사람만이 표현할 수 있는 느낌입니다. 어떤 친구는 작품의 이야기가 자신의 일처럼 느껴져서 가슴이 아팠을 수도 있고, 어떤 친구는 재밌는 사건들에 집중해서 반응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개인적인 반응들이 중요한 까닭은 이러한 반응들이 결국에는 책을 의미 있게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읽기 후 활동을 통해 독서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주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 읽기 후 활동은 작품에 주어진 정보와 주제들을 조직, 분석, 통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이를 통해 이해한 내용을 친구들과도 공유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읽기 후 활동은 책의 내용을 보다 깊이 생각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하여 학생들의 이해를 증진시키는데 도움을 줍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조소작품을 만들고 연극을 하는 활동은 모두 작품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틀'로서 접근해야 합니다.
결국 작품을 더 잘 이해하고 의미있는 독서경험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읽기 후 활동을 한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 둘, 「기호 3번 안석뽕」 책 한 권에서 중요한 단어 8가지 골라내기
4학년 아이들과 진형민 작가의 「기호 3번 안석뽕」 을 읽고 각자 중요하다고 생각한 단어를 8개를 골랐습니다. 아이들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서 다 읽었던 작품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셋, 각자 선정한 단어를 모여서 이야기 하고 분류하기
각자 8개씩 선정한 단어들을 까닭을 들어 친구들에게 하나씩 이야기하고 분류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가장 많이 나온 단어와 가장 적게 나온 단어는 무엇이고 그 원인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눕니다. 또 어떤 생각에서 이 단어들을 친구가 선정했는지 들어봅니다.
이야기 넷, 우리들의 여덟 단어 선정하기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자연스럽게 우리들의 여덟 단어를 선정합니다. 이제 「기호3번 안석뽕」의 핵심단어가 나왔습니다.
이야기 다섯, 여덟 단어를 가지고 작품 요약하기
친구들과 함께 여덟 단어를 가지고 작품을 요약하는 글을 씁니다. 여덟 단어에 동그라미를 쳐서 문장들을 연결합니다. 필요하다면 여덟 단어가 들어가지 않은 문장을 중간에 넣기도 합니다.
이야기 여섯, 서로의 글 살펴보기
진형민 작가의 「기호3번 안석뽕」 에는 크게 두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전교회장선거에 출마하게 되는 안석진과 그의 친구들의 이야기, 그리고 재래시장 문덕시장과 그 옆에 새로 들어온 대형 피마트와의 갈등사건이 같은 주제를 공유하며 펼쳐집니다.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다르듯이 요약한 문장들도 서로 다릅니다. 서로의 문장들을 살펴보면 작품의 어떤 부분에 초점을 두고 책을 읽었는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교사의 입장에서도 학생들이 책을 얼마나 잘 이해하면서 읽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첫 번째 모둠의 요약글은 '전교회장선거'에 초점을 맞추고 쓴 글입니다. 두 번째 모둠의 요약글은 '문덕시장와 피마트의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쓴 글입니다. 같은 독서활동이라고 해도 사람에 따라 중요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다를 수 있다는 경험은 분명 아이들에게 세상과 사람을 이해하는 중요한 공부가 됩니다.
이야기 일곱, 작품을 다시 들여다 보는 것
지금까지 읽기 후에 아이들과 나눌 수 있는 '여덟 단어' 활동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책을 가만히 다시 열어서 들여다 보는 모습을 정말 좋아합니다. 시작하면 끝을 향해 달리는 첫 번째 독서와는 달리 책을 다시 들여다보는 두 번째 독서는 우리에게 생각할 시간을 줍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시간을 통해 많은 의미를 발견합니다.
읽기 후 활동이 책을 읽고 단순히 재미를 위해 그림을 그리거나 놀이를 하는 소모적인 활동이 아니라 작품을 다시 들여다 볼 수 있는 틀을 아이들에게 제공해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책을 읽고 많은 의미들을 각자의 마음에 담아가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유쌤의 Book극 이야기 연재
01. 아이들과 천천히 깊게 나누어 볼 책들을 소개합니다(2018)
02. 책조각으로 상상을 나누다. - 읽기 전 활동으로 작품에 애정 갖기
03. 쉽고도 어려운 핫시팅! 학급 모두를 주인공으로!
04. 호기심 상자로 이야기 상상하기 - 저학년 읽기 전 활동으로 작품 예상하기
05. 교육연극을 시작하기 전에 놀큐(Q) 키우기!
06. 수업 시작 전, 책을 먼저 읽은 아이가 있다면?
07. 생각과 배려를 키우는 연극놀이
08. 꾸준히 정리하면 이야기 지도가 완성된다.
09. 배려와 웃음을 나눌 수 있는 연극놀이, 틀림그림찾기
10. 이야기지도를 건너 감정그래프 그리기
11. 유쌤, 교육부 장관이 되다._책으로 연극적 상황 만들기
12. 미술작품을 통해 생각 나누기
13. 낭독극으로 함께 읽는 즐거움을 누리다!
14. 학교에서 수박이 먹고 싶으면
15. 아이들과 천천히 깊게 나누어 볼 책들을 소개합니다(2019)
16. 모나미로 말해요!(읽기 전 활동)
17. 페르소나 - 모둠친구들과 함께 가상의 인물 만들기
18. 다르게 바라보기 - 눈을 감고 느끼는 색깔여행
19. 주변 인물에 초점 맞추기 - "선생님, 바퀴벌레는 얼마나 기분이 좋았을까요?"
20. 여덟 단어 - 여덟 단어로 책 한 권 요약하기
한 학기 한 권 읽기과 교육연극을 연결지점을 고민하고 연구한 결과를 원격연수에 담았습니다.
아이들과의 실제 수업장면이 15차시 이상이라 저와 우리반 아이들에게는 큰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책과 교육연극 수업의 연결지점을 고민하고 계신 선생님들께 추천드립니다.
아이스크림연수원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http://teacher.i-scream.co.kr/course/crs/creditView.do?crsCode=1128&ss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