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쌤의 슬로리딩클럽]05. 2016년 슬로리딩 첫 수업 이야기(첫 수업 Tip)
2015년도에 6학년 아이들과 함께 '불량한 자전거 여행'이라는 책으로 1년동안 슬로 리딩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올해는 2학년 아이들과 '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도둑'이라는 책으로 슬로 리딩 수업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수업 이야기를 준비과정과 함께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01. 12색 크레파스와 거짓말 하는 어른 (프롤로그)
02. 어떤 책을 함께 읽을까? 슬로리딩 책 선정의 기준 다섯 가지
03. Pick me Up! - 책 정보는 어디에서 얻을까? (학년/학급도서 신청목록 만들기)
04. 슬로리딩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 쉽게 시작하자!
05. 2016년 슬로리딩 첫 수업 이야기(첫 수업 Tip)
먼저 소리내어 글을 읽었습니다.
온전히 읽습니다. 읽는 것이 중심입니다. 다 읽고 나서 연구노트 표지를 만들어 주고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여우 아저씨는 봄과 여름에는 새로운 이야기를 모으러 다니느라 바빴어요. 정원과 풀밭, 들판 등 사방을 휘젓고 다녔어요. <중략> 올 가을에도 여우 아저씨의 창고는 새로운 이야기와 아이디어로 가득찼어요. '그래, 여기서 잭키 마론의 새로운 모험 이야기가 나올거야.' 여우 아저씨는 창고를 둘러보면서 입맛을 쩝쩝 다셨어요. 글을 쓰는 앞발도 근질근질했어요. 기분이 좋아진 여우 아저씨는 내일부터 당장 글을 써야 겠다고 마음먹었어요.
『프란치스카 비어만, 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 도둑 10-17p 中』 |
일본의 하시모토 다케시 선생님의 은수저노트를 참고하여 고학년용 슬로리딩 연구노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그대로 2학년에게 적용하기에는 조금 어려울 것 같아 저학년 용으로 만들었습니다.
먼저 글에 나오는 인물들 부터 시작을 하였습니다. 사건보다는 인물 중심으로 쉽게 풀어가고 싶었거든요. 생각보다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연구노트를 통해 작품을 분석하고 정리하였습니다.
여우 아저씨는 귀를 쫑긋 세우고 눈을 번쩍 뜨고 코를 킁킁거리면서, 신기하고 이상야릇한 것들을 찾아다녔어요. 그리고 그것들을 모두 여우털 색깔 수첩에 꼼꼼히 적었어요. 그러다 기발해 보이는 물건을 발견하면 글 쓰는 데 사용하려고 집으로 가져갔어요. 물론 주인이 없는 것들만요
『프란치스카 비어만, 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 도둑 11p 中』 |
아이들은 주로 민들레 꽃씨가 신기하다며 가져왔고, 꽃잎, 나뭇가지, 포커 에이스 카드를 주워온 학생도 있었습니다.
"여우아저씨처럼 우리도 이야기 창고를 만들어 보자!"
2학년 1반 옆에 국악실 서랍장을 이용하여 글감들을 모둠별로 정리해 넣고 이야기 창고라고 이름을 붙이고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이제 다음시간에 이 글감들로 이야기를 쓸 것입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주에 전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