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리딩 도전기] 크리스마스 특집 - 김남중 동화작가와의 만남 이야기
"꼴찌의 속도가 그 팀 전체의 속도가 된다"
1년 동안 아이들과 김남중 작가님의 '불량한 자전거 여행'을 읽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작가님의 만나게 해 주고 싶다는 핑계와 함께 팬심으로 작가님을 우리 반 교실로 모셨습니다.
'책을 느리게 읽는 방법' 연재 마지막에 전해 드리려 했지만 크리스마스가 코앞이기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비했습니다.
동화작가 김남중과의 만남 이야기입니다.
처음 강연요청을 드렸을 때, 작가님께서는 작품취재를 위해쿠바에 여행중이셨습니다.
하멜표류기를 모티브로 하여 쓰고 계신『나는 바람이다』 시리즈 주인공의 항로를 따라 쿠바까지 가신 듯 합니다.
쿠바라니! 쿠바라니! 더욱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날이 왔습니다.
[작품 속 삽화의 인물들을 보며 인물 맞추어보기 활동 정답을 작가님께 직접 듣고 있는 장면]
제가 수업하던 그 자리에, 오늘은 작가님께서 일일 선생님으로 앉았습니다.
그동안 슬로리딩 샛길새기를 했던 그림들과 작가님에게 궁금했던 질문들을 모아두었습니다.
어색했던 첫 만남이었지만, 아이들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만남을 시작했습니다.
신발만드는 회사에서 일하며 밤에 동화를 쓰던 이야기,
회사를 그만 두고 동화를 쓰게 된 이야기들을 전해 주셨습니다.
자전거에 대해 가지고 있는 두 가지 기록,
하나, 잃어버린 자전거가 16대 라는 것
둘, 자전거로 차로 끌어 본 이야기
그리고 지난 시간에도 소개해드린 "꼴찌의 속도가 자전거 팀의 속도가 된다" 라는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1등만 잘 사는 사회는 위험한 거야!"
"여러분도 여러분이 잘 하는 것을 꼭 찾아서 그 분야에서 행복하게 즐기며 살 수 있기를 바랄게요!"
작품을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작품을 쓰기 위해 취재 여행을 했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바다와 범선을 취재하기 위해 관광객이 아니라 선원으로 배를 탔던 이야기부터 각 분야의 고수들을 인터뷰하던 이야기까지 아이들에게 들려주셨습니다.
"작가가 되려면 잘 놀아야 해요. 공부 1등하는 사람의 책은 재미가 없어요. 머리속에 공부만 있거든!"
"꼴찌를 하는 사람이 쓴 책은 재미있어요. 공부빼고 머리 속에 다 들었거든!"
그리고 세계지도를 뒤집어 보여주셨습니다.
생각을 바꾸는 것에 따라 세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 말고 큰 세상을 향해 살아갈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자전거로 자동차를 끌었던 이야기를 전해주셨습니다.
"자전거로 자동차를 끌 때에는 처음 1cm가 중요해요. 처음 1cm를 끌고 나면 그 다음 2cm는 좀 더 쉬워지고 나중에는 자동차를 끌고 달릴 수도 있답니다!"
모든 강연이 끝나고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1년 동안 공부했던 책에 줄을 서서 직접 싸인을 받고, 책도 한 권씩 선물을 받았습니다.
마침 오늘이 생일이던 한 학생은 생일 선물로 작가 싸인이 들어있는 책 한 권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도 아이들 뒤에 줄서서 싸인을 받았습니다.
아이들이 조금은 짓궃은 질문을 해도 작가님께서는 미소를 잃지 않으며 끝까지 친절하게 아이들을 대해 주셨습니다.
첫사랑에 대한 질문, 가족 및 화장실에 대한 질문 등을 재치 있게 넘어가시며 아이들의 생각을 존중해주시는 모습을 통해 정말 아이들을 좋아하시는구나,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최대한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시는 시선에저 또한 그 이후로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다는 이유로 모셔온 것이지만, 제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던 만남이었습니다.
교사가 말로 전하는 것이 아닌, 스토리가 가진 힘으로 책을 통해 아이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작가님! 좋은 책 많이 써주세요!
이상 동화작가 김남중 작가님과의 만남을 전해 드렸습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샛길새기가 빠질 수 없겠죠? 다음날 아이들의 감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