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쌤의 슬로리딩클럽] 22. 아빠의 마음은 연필깎기 이다.
박주혜 작가님의 '변신돼지'을 천천히 깊게 온전히 읽으며 교실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 수업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어릴 때 별명이 돼지여서 돼지는 죽어도 싫다고 하는 엄마,
사실 엄마는 마음이 봄처럼 포근한 사람이었습니다.
사실 엄마는 마음이 봄처럼 포근한 사람이다.
늘 동네 길고양이의 밥을 챙겼고,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을 때에는
아파트 화단에 나가 물을 주기도 했다.
밥을 안 먹은 찬이 친구들에겐 뭐라도 챙겨 주려 했고,
택배 아저씨가 배달을 올 때면 시원한 물이라도 대접했다.
김치 부침개를 부치는 날이면 일부러 많이 만들어서
혼자 사시는 옆집 할머니와 아랫집 젊은 부부에게도 나누어 주었다.
-박주혜, 변신돼지, 27-28p-
1. 책 온전히 읽기 활동(연구노트)
2. 샛길새기 - 가족의 마음 표현하기
너무 포근한 엄마의 마음을 아들 찬이는 '봄'에 비유를 했네요.
그래서 아이들과도 가족의 마음을 표현해보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낱말을 카드로 만들어 예시로 몇개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카드에서 고르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였습니다.
①엄마의 마음은 봄 같다. 왜냐하면 봄처럼 마음이 포근하기 때문이다.
②우리 언니의 마음은 노을이 지는 햇살 같다. 왜냐하면 좋을 때도 있고 싸울 때도 있어서
*언니의 마음을 노을에 표현할 줄 아는 감성을 가진 아이입니다.
③ 엄마의 마음은 햇살이다. 왜냐하면 마음이 밝기 때문이다.
④ 엄마의 마음은 별사탕이다. 왜냐하면 행복한 마음이 오래가서이다.
⑤ 아빠의 마음은 연필깎기다. 왜냐하면 내 두려움을 깎아주기 때문이다.
*아빠의 마음이 두려움을 깎아주는 연필깎기라니, 아이들이 저보다 문장력이 뛰어난 것 같습니다.
⑥오빠의 마음은 봄이다. 오빠는 봄처럼 변덕쟁이 이기 때문이다.
*같은 봄인데 까닭이 다르군요. 아이들의 살아있는 언어입니다. 제가 예시카드를 주었지만 예시카드에 있는 낱말을 사용한 아이는 많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언어로 무엇을 표현하고 싶어합니다.
작품 속 찬이 엄마의 마음이 봄 인 것처럼 아이들에게 가족 구성원의 마음도 여러가지 빛깔로 비추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조금씩 조금씩 작품에 빠져듭니다. 아이들과 작품과 주인공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늘어갑니다. 오늘은 한 학부모님께서 집에서도 변신돼지 이야기로 저녁에 이야기꽃이 피어난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셨습니다. 고맙고 행복한 이야기입니다.
자기전에 항상 이야기하는.변신돼지.★
잠도 안자고 이야기꽃을 피운다지요. 달팽이놀이도 아이들의 미소에 즐거움이 보이네요.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학부모님의 응원댓글 중에서-
아이들과 책을 천천히 깊게 읽습니다. 책을 통해 이야기 꽃을 피우고 소통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다음 수업 이야기도 곧 전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