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쌤의 Book극 이야기] 12. 미술작품을 통해 생각 나누기
책과 교육연극을 넘나드는 Book+극, 북극이야기! 12번째 시간! 오늘은 'Book'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책을 읽고 아이들과 미술작품을 만들고 이를 통해 서로 생각을 나누는 활동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책을 읽고 하는 미술활동이라고 하면 어떤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책 읽고 그림 그리기를 먼저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고 왜 그림을 그리지?' 라는 생각을 해 보신 적이 있나요?
저 또한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아이들과 책을 읽은 후에 쓰고 그리는 활동을 많이 나누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만들기에도 도전했습니다.
한윤섭 작가님의 짜장면 로켓 발사를 2학년 아이들과 나누며 수학의 1m양감 기르기 활동과 연계하여 로켓 발사대를 만들었습니다. ‘작품에 나오는 것은 다 해본다!’ 라는 의미의 샛길새기 활동으로 진행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자꾸 박스에 구멍을 뚫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왜 그렇게 구멍에 집착하는지 이해할 수 없을정도로 모든 아이들이 로켓발사대를 만들며 구멍을 열심히 뚫었습니다. 심지어 실제 물로켓을 발사를 할 때에도 자신들이 만든 로켓발사대를 사용하고 싶어했어요. 아이들은 진지하게 의미를 담아 '실제' 로켓발사대를 만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모습은 대충 작품에 나오는 모습을 재현하고 흉내만 내려했던 제 모습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책이라고 하는 것은 작가의 생각을 언어라는 상징을 통해서 표현한 것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그리기, 만들기, 디자인 등 우리가 미술이라고 부르는 모든 예술작품들 또한 생각을 담는 그릇이 됩니다. 아이들에게 글을 읽고 단순한 ‘꾸미기’나 ‘재현’이 아닌 ‘생각’을 담을 수 있도록 안내해 주고 싶었습니다.
1. 책 속에서 미술작품으로 표현할 장면이나 문장 고르기!
임지형 작가의 ‘방과후 초능력 클럽’을 읽고 제일 마음에 드는 문장을 골랐습니다. 미술작품도 생각을 담는 도구이기에 책을 읽고 어떤 생각과 의미를 가지게 되었는지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2. Foil을 사용해 입체작품 만들기
문장을 고른 다음에는 포일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요리할 때 사용하는 그 포일 맞습니다. 30cmx30cm 길이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꾸미기 철사 등의 재료를 추가로 제시하고 포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으로는 ‘책의 주제’, ‘주인공’, ‘사건’, ‘변화’ 등을 안내했습니다. 굳이 포일이 아니라 찰흙이나 클레이 같은 것으로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포일을 생각을 담는 재료로 선택한 까닭
① 자유자재로 변형이 가능하고
② 고정력이 있어 조소작품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③ 뒤처리가 찰흙에 비해 깔끔하다.
[포일로 만든 리본]
아이들 손이 다칠까 봐 걱정이 되어서 장갑을 사주었는데 답답하다며 벗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다친 아이들은 없습니다.
3. 미술작품을 통해 질문과 생각 나누기
① 내가 뽑은 한 문장 이야기 하기(힌트주기)
② 작품이 어떤 것을 나타냈는지 모둠원들이 돌아가며 이야기 하기
③ 작품을 만든 학생이 설명하기
"연희를 향한 민성이의 마음이 점점 커지는 것을 표현해 보았어!"
작품을 다 만든 뒤에는 같은 모둠친구들끼리 ‘어떤 것을 나타낸 작품’ 인지를 묻게 했습니다. 친구들의 생각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작품에 대한 여러 생각을 나눌 수 있습니다.
친구들의 생각을 다 듣고 나면 작품을 만든 학생은 문장카드를 꺼내 자신이 만든 문장을 읽어줍니다. 그리고 작품의도를 설명합니다. 때로는 글이나 말보다 많은 것들을 작품에 담기도 합니다. 말로는 하지 못했던 주제들을 구체물을 통해 드러내기도 하지요. 결국 미술작품은 생각을 나누기 위한 도구인 것입니다.
"민성이 마음 속의 용기가 점점 커지는 모습을 표현해 보았어요."
4. 책을 읽고 나누는 활동
결국 아이들과 책을 읽고 나누는 활동은 '책을 다시 들여다 보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여러 친구들의 생각을 함께 나누는 것'이 중심에 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술작품으로 표현하는 것 역시, 작품의 재현이나 따라그리기가 아닌 자신의 생각을 담는 도구로 아이들에게 다가가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P.S. 아이들과 직접 실천해 본 활동만을 앞으로도 소개하겠습니다.
*유쌤의 Book극 이야기 연재
01. 아이들과 천천히 깊게 나누어 볼 책들을 소개합니다(2018)
02. 책조각으로 상상을 나누다. - 읽기 전 활동으로 작품에 애정 갖기
03. 쉽고도 어려운 핫시팅! 학급 모두를 주인공으로!
04. 호기심 상자로 이야기 상상하기 - 저학년 읽기 전 활동으로 작품 예상하기
05. 교육연극을 시작하기 전에 놀큐(Q) 키우기!
06. 수업 시작 전, 책을 먼저 읽은 아이가 있다면?
07. 생각과 배려를 키우는 연극놀이
08. 꾸준히 정리하면 이야기 지도가 완성된다.
09. 배려와 웃음을 나눌 수 있는 연극놀이, 틀림그림찾기
10. 이야기지도를 건너 감정그래프 그리기
11. 유쌤, 교육부 장관이 되다._책으로 연극적 상황 만들기
12. 미술작품을 통해 생각 나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