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쌤의 슬로리딩클럽] 20. 알사탕, 그 달달함에 함께 빠지다.
"오늘 선생님과 아주 신비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거예요. 제목이 보이나요?"
"알사탕이요"
백희나 작가의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제목은 '알사탕'.
책을 천천히 그리고 깊게 읽는 방법! 혹시 기억하실까요?
책을 천천히 그리고 깊게 읽는 방법 하나,
"제목에 유의하라!"
그렇습니다. 이 작품은 '알사탕'이 가장 중요합니다. 알사탕을 잘 살펴보아야 이 작품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구슬치기를 하며 혼자 노는 것이 편한 주인공 동동이는 신비한 알사탕을 가게에서 구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알사탕은 특별합니다. 작가는 '알사탕'이라는 소재를 통해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힌트를 주고 서사를 이끌어 나갑니다.
"얘들아 여기 사탕을 자세히 봐봐 어떤 무늬가 보여?"
"체크 무늬가 보여요."
그림책을 보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알사탕의 무늬가 이정표가 되어 아이들을 이야기로 안내합니다. 체크 무늬의 알사탕을 먹자 소파의 속마음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거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꼴깍. 침을 삼켰다.
그러자 소리가 더 또렷이 들렸다.
"동동아, 나는 소파..너희 집 소파..
리모..리모컨..내 옆구리에 껴..
너무 결려 아파..아파.."
『알사탕 中, 백희나』
알사탕을 하나 먹을 때마다 강아지, 아빠, 할머니의 속마음을 듣습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은 읽는 것보다 듣는 것에 익숙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나누기 전에 그저 함께 책을 읽고 즐기는 경험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 책을 함께 읽으면 재미있구나!"
샛길새기 하나, 달달함 함께 나누기
아이들에게 알사탕을 하나씩 나누어주었습니다. 주인공처럼 알사탕의 무늬를 신비하게 살펴보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그냥 먹으면 설탕덩어리지만 '알사탕'이라는 책을 함께 읽고 바라보니 누군가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샛길 새기 둘, - 나만의 알사탕 만들기
아이들에게 누구의 속마음을 듣고 싶은지 물었습니다. '알사탕'에서는 잔소리만 잔뜩 하던 아빠의 속마음이 반전으로 제시되어 있죠.
네, 그렇습니다. 바로 이 잔소리입니다.
아이들과 속마음을 듣고 싶은 대상을 생각하고 그 특징에 맞게 알사탕을 그려볼 수 있도록 안내하였습니다. 이제와서 생각해 보니 저학년이니 알사탕모양으로 클레이아트를 사용해 만들어도 좋았을 듯 합니다.
강아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구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는 타이거즈 팬이 있네요. 밍키와 같이 살아도 밍키의 마음이 느껴지지 않아서 밍키 알사탕을 먹고 싶다는 아이는 '알사탕'의 의미를 제대로 설명해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아이는 누구의 속마음을 듣고 싶었던 것일까요?
'안개'의 속마음을 듣고 싶었다고 합니다.
책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교실이 즐겁습니다.
백희나 작가의 신간 '알사탕'과 함께 나눈 수업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