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은 어떻게 변할까? - part3] 나는 어떤 색안경을 쓰고 있을까?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종류의 색안경을 바꾸어 끼면서 산다. 안경의 색에 따라 세상을 빨노파로 바라보면서 살아간다. 우리가 어떤 눈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가에 따라 세상이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어떤 관점을 가지고 수업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수업이 다르게 보이고, 좋은 수업의 기준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다가올 교실의 모습을 예측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내가 어떤 관점으로 수업을 볼 것인가를 정하는 일이 아닌가 한다.
교실을 그리고 수업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따라 수업은 다르게 이해되고 다르게 평가받기도 한다. 지금까지 현장에서 수업을 바라보는 관점은 누구의 입장에서 어디에 초점을 맞추는가에 따라 크게 ‘교사 중심의 수업’, ‘학생 중심의 수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우선 교사 중심의 수업을 생각해 보자.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핵심은 교실 속에서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맞출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교실 속에서 관계속에서 발현되는 끈끈한 배움이 일어나기 어렵다는 점이다. 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사가 요구한 질문에 대답을 하거나 교사가 지시한 활동을 수행하는 것은 학생 입장에서는 매우 제한적이고 수동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교사 관점의 수업은 효율적인 내용 전달을 가장 큰 장점으로 들고 있지만 학생의 입장에서 진짜로 배운 것이 있는지? 학생의 사고력과 행동에 변화가 있는지? 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즉, 학생들이 배우는 과정이 무시되고 있지는 않을까?
이번에는 학생 중심의 수업이다. 수업의 대부분은 학생의 스스로의 자기 주도적 학습으로 채워진다. 교실 속에서 교사는 수업의 안내자 또는 조력자 역할을 하면서 학생의 요구, 특성을 분석하고, 학생의 수준과 능력에 맞추에 수업을 설계한다. 하지만 학생중심수업에서 학생의 배움을 강조하지만 그저 즐거운 활동만 있을 뿐인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즉 학생들의 수준, 능력, 속도가 매우 다양한데 학생 개개인의 차이와 다양성이 반영되지 않고 동일한 수업 활동이나 과제를 부여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수업시간에 과도하게 학생만의 자기주도적 활동을 중시하다보면 교사의 의도와 목표가 무시되고 교실속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인 교사와 학생의 관계 및 상호작용이 무시될 수 있다. 교실수업은 학생들의 관계 뿐만 아니라 학생과 교사의 상호관계도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 나가야 할 교실은 관계중심의 교실이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수업이 어느 한쪽에 치우치다 보면 수업의 본질에 도달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즉 교실 속에서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이 어떤 관계를 형성하느냐에 따라 수업의 성패는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업을 바라볼 때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수업이란,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이 교실 속에서 관계를 형성하고 서로 위로하고 같은 위치에서 상호작용하는 과정이다. back to the ba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