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실 이야기] back to the basic-2
3월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게 그렇게 4월이 시작되었네요. 다들 건강하게 행복하게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하루하루가 가시밭길이고 유리성에 살고 있는 것 처럼 불안불안 합니다. 어디 모르는 번호에서 전화가 오면 덜컬 겁부터 나요. 혹시 우리반 애들이 사고쳤나? 해서요 ㅜㅜ 올해 생활인성정보 부장을 주셨는데 아무래도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큰 반을 맡으면서 우리반 아이들과 관계된 일들을 처리하기 수월하라고 그렇게 배정 해 주신듯한데... 아시는 것처럼 생활인성 업무가 장난이 아니네요...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정말 사랑이 많이 필요한 아이들과 지내면서 업무때문에 더 신경써주지 못하는 제 자신을 보면서 나는 무엇을 위해 이곳에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저에게도 봄은 오겠죠?
오늘의 이야기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자 2탄 과연 나는 교실에서 소통하고 공감하고 있는가? 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Good education is all about relationship!!! 저는 이 말을 항상 가슴에 담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아주 가끔은 이성보다는 감정에 치우쳐 관계를 놓치는 경우가 발생하죠. 감정이란 무엇일까요? 감정이란 주관적 경험을 바탕으로 겉으로 표출된 행동 즉 신경화학적 활동이 종합된 극도로 복잡한 여러가지 현상을 일컫는 말이라고 하더라고요. 예전에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영화를 본 기억이 나네요. 감정을 콘트롤 하는 여러 친구들이 있었죠. 제 감정이 요새 그렇습니다. ㅋㅋ 이런 감정은 신체에 영향을 주며 언어적 행동적 표현은 사람들과의 관계에 큰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활하는 교실에서 나는 과연 어떤 감정을 가진 교사일까요? 여러가지 종류의 교사들이 있는데 그 중 교실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형태들을 한번 살펴보죠. 첫번째가 축소전환형 교사라고 합니다. 학생의 부정적 감정에 무관심하거나 무시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는 분들이죠. "뭘 그정도 가지고 속상해 해!" 이런 종류의 교사들은 자신의 감정을 잘 믿지 못하고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헷갈려 하며 다른사람의 눈치를 많이 보기 때문에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두번째로 억압형교사 유형인데요...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비판하는 경향이 있는 분들입니다. 감정표현을 했다는 이유로 꾸짖고 벌하는 형태를 보이죠. 이런경우 학생들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불편해하며 어떤 감정은 좋은 감정이고 어떤 감정은 나쁜 감정이다 라고 판단하며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 자신을 나쁜애라고 평가한다고 해요. 또한 자신이 분노나 슬픔을 느낄 때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하는지 모르고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학교에서 다투거나 말썽을 일으키고 집중을 못한다고 합니다.
세번째로 방임형 교사를 들 수 있어요. 학생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지만 어떤 방향을 제시하거나 행동의 한계를 제시하지 못하는 형태죠. 이런 경우 학생들은 자신의 어떤 감정도 괜찮다고 느끼고 받아들입니다. 물론 이것은 바람직한 경우이지만 문제는 강한 감정일때 그것을 아무렇게나 행동해도 괜찮다고 느끼는 거죠. 흥분하거나 화나거나 슬플 때 그것을 어떻게 스스로 조절하는지를 배우지 못하는 거죠.
그렇다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무엇보다 학생의 불만을 인정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이름 붙일 수 있도록 도와주며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도록 해주고 곁에 있어주되 결코 학생들의 관심을 딴데로 돌리려고 노력하지 않아야 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도록 자유를 주되 허용된 행동에 한계가 있음을 인지하게 해주고 그 한계속에서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격려해줘야 한다고 하네요.
관계를 위해서는 무엇을 말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말하느냐가 더 중요하고 내가 그것을 왜 말해야 하는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노력해야 하는 것이 바로 관계의 언어를 연습하는 것이죠. 관계의 언어는 말이 7%, 신체언어가 93%를 차지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말로 전달되는 소통은 7%, 목소리와 표정 제스쳐로 전달되는 소통이 93%라고 합니다. 오늘부터라도 매일 아침 출근길에 거울을 보며 신체언어를 연습해야겠습니다. 그렇게 연습하다 보면 저에게도 또다시 봄이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