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실 이야기] - 노벨 엔지니어링 4
노벨엔지니어링 4번째 시간입니다. 4번째 시간에는 다양한 엔지니어링 도구를 활용해 해결책으로 제시했던 아이디어들을 프로토 타입으로 만들어 보고 서로 발표 및 토론을 통해 더 나은 아이디어로 개선하는 작업이 이루어 집니다. 우선 노벨엔지니어링은 인문학을 기초로 디자인씽킹 프로세스를 거쳐 엔지니어링적인 해결책을 찾아내는 과정입니다. 이런 엔지니어링 과정 안에는 당연히 코딩에 관한 내용들도 있죠. 예전의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의 한 연설은 꽤 유명하죠. “컴퓨터 과학을 배우는 것은 단지 당신의 미래에만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이것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일입니다. 새 비디오 게임만 구입하지 말고 직접 만드세요. 새로 나온 어플을 다운로드만 받지만 말고 함께 디자인하세요. 폰을 갖고 놀지만 말고 프로그램을 만드세요.” 코딩과 SW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은 다가올 미래의 흐름에서 중요한 요소임에는 분명하다는 생각입니다.
보통 SW교육을 이야기 하면 보통은 코딩교육이라고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런 코딩수업을 국어수업에 비유하면 ‘글쓰기’와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딩교육에 대한 설명 역시 궁극적으로는 논리력,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키워주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즉, SW교육의 목표는 코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창의적이고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함이라는 뜻이죠.
개인적으로 어릴적부터 과학상자나 레고를 가지고 노는 아이들을 보면 너무 부러웠었죠. 레고는 그 자체로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주는 장난감이라고 생각해요. 1934년 크리스티안센은 회사를 설립한 후 회사의 이름을 ‘잘 논다(leg godt)’란 의미의 덴마크어를 줄여 레고(Lego)라고 지었다고 한다니 회사의 설립의지와 목표가 확실한 것 같아요.
제 개인적으로 수업에서 추구하는 목표는 재미와 의미입니다. 재미는 배움을 이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한 배움에서 의미를 찾게 된다고 믿어요. 레고위두는 레고 브릭과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교구입니다. 이 교구의 장점은 프로그래밍 언어에 익숙하지 않은 초등학생들을 위해 블록코딩을 사용한다는 것이죠. 블록코딩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아이콘으로 표현되어 직관적으로 그 의미를 알 수 있게 만든 ‘블록’을 순차적으로 나열하여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입니다. 김인철 선생님의 설명에 따르면 레고브릭들과 센서를 활용한 조립형 교구는 다양한 형태로의 조립이 가능하고, 다양한 입출력 장치를 손쉽게 연결하는 뛰어난 확장성을 보여줍니다. 로봇을 만드는 활동에서 엔지니어링과 관련된 원리들을 부품의 기능과 함께 간단하게 익힐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피지컬컴퓨팅의 장점은 그 결과를 화면 속 그래픽으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실물이 작동하는 결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메이커교육에서 자신이 생각한 것을 직접 만드는 경험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머리로 생각한 것과 직접 눈앞에 만들어보는 경험은 매우 큰 차이가 있다는 뜻이겠죠. 레고위두 교구는 아이들이 생각을 직접 만들어보고, 작동시켜보는 경험을 제공해주어 SW교육에서 메이커교육으로 연결되어 확장시켜주는 다리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 수업시간을 활용해 레고와 레고위두를 친숙하게 만드는데는 시간적 한계가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자율동아리와 방과 후 동아리를 만들어서 아이들이 레고와 레고위두에 친숙해 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고 무엇보다 레고위두 어플에서 제공하는 기본과정이 매우 충실해서 특별한 준비없이도 학생들과 즐겁게 친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런 기본과정을 기반으로 자신들이 제시한 아이디어를 실제 프로토 타입으로 구현 해 보고 서로 발표하는 과정과 피드백 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그 과정을 느끼도록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노벨엔지니어링 수업은 인문학으로 시작해서 인문학으로 마무리 되는 과정을 거칩니다. 즉, 이야기를 읽고, 자신의 삶과 연결하여 진짜 문제를 찾고, 다양한 해결책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기반으로 다양한 도구를 사용 해 만들기로 표현하고 수정하는 배움의 과정을 문학작품을 통해 학생들이 경험하게 해준다는 것이죠. 다시 말하면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주는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멋진 방법이나 이야기를 바뀌어 쓴 결과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정’ 그 자체에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해결에서 효율성, 생산성, 물질적인 이익을 우선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중심적으로 해결하는데 중점을 둔다는 점이 노벨엔지니어링을 매력적이게 만드는 요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