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읽어주는 책 듣는 시간] - 푸른사자 와니니
앞서 올린 시 수업과 더불어 동학년 선생님들과 함께 책읽어주는 시간을 계획했습니다.
학부모님들과 통화를 하면서 많이 들은 이야기들 중 아이들이 집에서 오락만 하고 책을 안읽는다는 호소가 많았습니다.
'어떻게하면 조금이라도 책을 가까이 할 수 있을까?'란 고민을 하며 제가 어렸을 때 즐겁게 들었던 오디오 북이 생각났습니다.
해서, 낭독극과 코럴스피킹의 형식을 조금씩 빌려와 보는 오디오북의 느낌을 살려보고자 했습니다.
<푸른사자 와니니 1장. 해뜰 무렵> https://youtu.be/oO_dqySlkO4
1. 어떤 책을 선정할까?
여러가지 책들을 두고 고민을 한 끝에 '푸른사자 와니니'를 선정했습니다.
일단 제가 작년에 아이들과 함께 온작품읽기수업을 했던 책이었고, 아이들이 너무나 재미있어 했기에 내용에 대한 확신이 있었습니다.
한 장씩 책을 읽고 나서는 관련된 놀이나 글쓰기, 토론 등 그 장의 내용과 관련된 여러가지 활동들을 했었는데 책의 내용이 진행될수록 아이들은
"쌤~~ 그냥 다음 장 읽으면 안돼요? 내용이 너무너무 궁금해서 현기증이 날것 같아요~~!!! ㅠ.ㅠ"
라고 조를 정도로 책에 푹 빠졌었거든요. ㅎㅎㅎ
와니니 온작품 읽기 수업이 끝나고 한 친구는 바로 푸른사자와니니 2권을 사서 학교에 들고왔었는데 아이들이 서로 그 책을 빌려가고 난리였습니다.
또한 와니니에는 등장 인물이 많아 동학년 선생님들의 역할을 골고루 분산시킬 수 있어서 그 또한 매력적이니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와니니로 선정 땅땅땅!!
남은 문제는 저작권이었습니다. 출판사인 '창비'에 전화를 해보니 이미 많은 선생님들이 문의를 하셨고, 그 결과 창비에서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선정한 30권의 목록에 와니니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가 해결되었기에 호로록~~ 진행!!
2. 어떻게 준비할까?
- 역할 나누기
먼저, 함께 모여 책을 빠르게 스캔하며 그 장에 어떤 캐릭터가 나오는지 파악을 하고는 역할을 나눕니다. 각 장마다 등장 캐릭터가 달라지기에 우리의 역할도 달라질수밖에 없는데, 주인공인 와니니는 역할이 고정되는게 좋겠다 싶어 선생님 한 분을 와니니로 고정하고 나머지들은 계속 역할이 바뀝니다.
- 장면 연출 회의하기(입체감 부여하기)
역할에 맞게 책을 읽고는 책 속의 장면을 어떻게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회의를 합니다. 예를 들어 '밤이 깊어갔다'라는 문장이 나온다면 해설자가 그 문장을 읽기전에 나머지 가 '아우~~~'늑대소리를 내면 해설자가 '밤이 깊어갔다'고 읽는 식으로 밤의 느낌을 연출하는 것입니다. 모든 장면을 그렇게 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한 쪽이나 두 쪽당 하나 정도를 연출하려고 했습니다. 지금은 해설에 맞는 행동을 하거나 중요한 부분을 반복적을 읽거나 하는 방법등으로 입체감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하다보면 또 다른 방법들이 생각나겠쥬?
- 독후 활동
책을 다 읽고는 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고 선생님들끼리 그 장에 대한 소감이나 내용과 관련된 간단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어떤 과제를 낼 지 회의를 합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과제들로 내려고 하다보니 좀 어렵긴 한데,,, 다른 선생님들의 블로그 자료들을 참고하여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ㅎㅎ
3. 후기
선생님들이 처음엔 부끄러워하기도 했지만 막상 해보니 수줍어 하면서도 열심히 참여를 하십니다. 장면 연출에 대한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선생님들과 함께 사전 작업들을 하면서 박장대소하는 상황들도 많이나와 동학년의 분위기가 더욱 돈독해지고 있네요. 음, 동학년과 뭔가를 함께 준비한다는 신세계를 만난것도 같아요. 함께해주는 동학년 선생님들에게 참 고맙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해보실 분들은 참고하시며 즐겁게 작업해 보시길 바랍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저작권 문제로 영상은 1장과 2장 두 개만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푸른사자 와니니 2장. 마디바의 아이들> https://youtu.be/Nd1a9hWtd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