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년과 함께 만들어가는 온라인 수업
온라인 개학을 한지 보름 정도가 지나갑니다.
그동안 온라인 수업을 위한 여러 컨텐츠들이 생겨났습니다. 저도 이 컨텐츠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선생님 스스로 수업을 녹화하거나 실시간으로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시기도 합니다.
저는 아이들과 교실에서 활동적인 수업을 해야하는데 현 시국이 매우 답답했습니다 ㅠ.ㅠ
선생님들이 좋은 수업 컨텐츠들을 많이 올려주시지만 그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함이 느껴졌어요.
'뭐가 부족한걸까?'
고민을 해보니 아이들과의 만남이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아무리 좋은 수업컨텐츠들이 있다고 해도 담임이 직접 아이들과 만날수 있는 어떤 순간들 만큼은 대신해 줄수가 없는 것이죠.
그래서 아이들과 만날수 있는 수업을 하자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럼 아이들과 어떻게 만날까?
온라인의 특성을 살릴수 있는 수업은 어떤것이 있을까?'
온라인 수업이 처음으로 시행되는 현시국의 혼란스러움은 사실 여러가지를 실험 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동학년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수업을 생각해봤어요. 평소에는 각자 반에서 홀로 수업하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잖아요?
형식도 조금 부드러워지면 어떨까? 유튜브나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것 처럼 토크쇼의 형식으로 진행을 해 볼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것들은 동학년 선생님들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한 일!
조심스레 제안해본 계획에 동학년 선생님들께서 선뜻 응해주셔서 기쁘게 일을 추진했습니다.
함께 만들기로 한 수업은 세 가지.
첫 번째. 선생님들이 들려주는 온작품 읽기
두 번째. 시 한편을 낭송하고 그에 관련된 선생님들의 경험이나 생각들을 가지고 토크쇼하기
세 번째. 수학 수업이나 문제풀이 함께 진행하기였습니다.
실시간으로 할것이냐, 영상을 촬영해서 할 것이냐를 놓고 고민을 좀 했지만 실시간은 편한 대신 아직 익숙치 않다는 불안요소가 커서 촬영 먼저 하고 익숙해지면 실시간 수업도 하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만으로도 촬영과 편집이 정신없어서 수학은 아직 손도 못대고 있네요 ㅎㅎ
결과물은 이 다음 게시물들부터 하나씩 업로드하겠습니다^^
★ 본격적인 촬영을 위해 준비할 것★
1. 저작권 허락맡기
온작품 읽기를 위해서는 일단 작품의 저작권에 대한 허가를 받아야 했습니다.
우리가 정한 작품은 작년에 아이들과 함께 했던 '푸른사자 와니니'. 먼저 출판사인 '창비'에 전화를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저희말고도 이런 문의가 많이 들어와 창비에서는 이미 수업에 사용할 수 있는 책을 30권을 선정해 놓았더군요. 물론 수업에만 사용하고 외부로 책의 전문을 유출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창비 말고도 여러 출판사에서 이렇게 수업에 사용할수 있는 도서들을 선정해 두었으니 찾아보기시 바랍니다.
2. 촬영 준비하기
촬영을 위해 준비해야 되는 몇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첫번째로 카메라겠죠? 좋은 퀄리티를 뽑기위해서는 좋은 카메라를 쓰면 되지만 요즘에든 스마트폰 카메라도 충분히 훌륭합니다. 이때 카메라 녹화만 따는게 아니라 폰을 하나 더 준비해서 녹음을 함께 합니다. 카메라는 멀리 있어서 공간의 여러 소리가 함께 들려 목소리에 집중이 안되거든요. 그래서 핸드폰의 녹음기능을 켜서 가까이에 두고 영상녹화와 음성녹음을 함께 진행해 나중에 합치는 것이 좋습니다.
조금 더 전문적인 팁) 초점을 af(오토)가 아닌 mf(매뉴얼)로 변경하여 초점을 잡아두고 촬영을 하시는게 좋습니다. 오토모드인 경우 인물의 움직임을 af가 따라가면서 초점을 잡기 때문에 자칫, 초점을 잡느라 화면이 흐렸다가 선명해졌다가하는 상황들이 생깁니다. 이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 mf에서 초점을 잡아두고 촬영을 하면 인물이 앞뒤로만 움직이지 않으면 초점이 계속 잡힌상태가 유지됩니다.
3. 촬영하기
촬영시에 중요한 것은 편집점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말을 계속 쉬지않고 하면 편집점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가능하면 문장과 문장사이는 끊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이 대화를 할 때 대화들이 물리면 안된다는 것!! 아주 중요합니다.
예를들어 A가 말하고 있는데 B가 중간에 함께 말을 하면 A나 B의 말만 편집하고 싶을 때 이 물리는 소리때문에 편집을 하기가 애매해집니다.
따라서 한 사람의 말이 끝나면 다른 사람이 말을 해야 물리지가 않아요~!!
4. 촬영 후
촬영은 함께하지만 편집자의 작업은 이제부터 시작이죠. ㅎㅎㅎ
-인트로 만들기
저는 미리캔버스( https://www.miricanvas.com/ ) 와 같은 사이트에서 같은 그림에 글자를 조금씩 붙여가는 방식으로 사진을 5장 준비해 영상으로 만들었습니다.
영상 편집은 시중에 나와있는 여러가지 편집프로그램들 중에서 골라서 쓰시면 됩니다. 중요한건 자르기와 붙이기만 되면 된다는 것이죠.
마지막 자막 작업은 영상의 재미를 1.5배로 높여주는 중요한 작업인데요~~ 저는 뱁믹스(http://www.vapshion.com/vapshion3/download.php)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유료프로그램이지만 무료로 제공하는 자막들도 있으니 활용해 보셔요~~^^
실제로 촬영을 하다보니 영상 촬영이 처음이었던 우리 동학년 선생님 두 분은 카메라가 돌자 갑자기 평소와 다르게 긴장을 하는 모습을 보여서 웃음을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컨텐츠를 활용할 때 보다 선생님들도 훨씬 의욕적으로 참여하시고 무언가를 함께 생산해 낸다는 느낌이 동지의식을 심어주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일과시간 중에 수업을 촬영하면 되니 따로 시간을 빼앗기지 않는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여러분들도 학교내 마음맞는 선생님들과 함께 해보시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