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극>프로젝트 01. 그림자극 준비 ~ 시나리오 및 장면 만들기
전교연 연수와 소나키워의 극단인 '소년'에서 그림자 극을 두번 해봤다. 여기에 인엽이가 삘받아서 그림자극을 한 덕에 인엽이 블로그(https://blog.naver.com/jid2680/221410911776)를 참고해서 나도 아이들과 그림자극을 프로젝트로 진행했다. 장기 프로젝트로 3주에 걸쳐서 진행했다.
★ 그림자 극의 장점
1. 부담이 없다.
그림자 극은 자신의 몸은 무대 뒤로 숨긴 채 그림자로 만든 캐릭터로 연기를 한
다. 실제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연기에 대한 부담이 덜하고 오히려 과감해
질 수 있다.
2. 상상력을 극대화 한다.
그림자 극은 일반 연극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담아낼 수 있다. 상상의 동물들이나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도 있고 실제 몸으로는 할 수 없는 여러가지 표현들이 가능해 진다. 이러한 점들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극대화 할 수 있다.
<그림자 극> 프로젝트 0. 그림자극 준비하기 1. 그림자 극 검색하기 2. 그림자 놀이하기 3. 이야기의 구조 알아보기 4. 이야기 선정 및 시나리오 쓰기, 플롯 나누기 5. 그림자 캐릭터 및 배경 만들기 6. 연습해보기 7. 플롯과 캐릭터 수정 및 보안 8. 1차 공연 - 우리끼리 교실 공연 9. 2차 공연 - 종합실에서 동생들에게 공연하기 10. 후기 나누기. |
그림자 극을 소나키워에서 연습하던 영상을 잠깐 보여줬더니 아이들이 흥미를 보이길래 "우리도 한 번 해볼까?" 라고 한지 한달이 지났다. 이미 동기유발이 아주 잘되어서 몸이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아이들이 그림자극 언제 할냐고 자꾸 보채는 통에 기말고사를 치고는 바로 그림자 극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교사가 직접 한 경험들을 보여주고 이야기 해주는 것은 아이들의 동기를 유발시키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인 것 같다.
#0. 그림자 극 준비하기
그림자 극을 하기위해 교사의 사전 준비
1) 조명
오픈마켓에서 1300루멘정도의 후레쉬를 구하면 된다. 개당 2만원 정도에 판매한다. 후레쉬의 크기가 너무 작은 것을 사면 빛의 범위가 좁으므로 적당히 크기의 후레쉬를 사면 된다.
2) 그림자 스크린
스크린은 굉장히 다양한 소재로 만들 수가 있다. 일단 내가 전교연과 소년에서 만든 방식은 흰색 '천'이나 한지를 이용하는 방식이었다.
2-1) 천은 크로마키 스탠드와 함께 구입을 하면 유용하게 쓸 수있고 넓은 범위의 활용이 가능하지만 매번 설치하기가 번거롭다는 단점도 있다.
2-2) 한지는 훌라후프나 우드락을 활용해서 붙일 수 있다. 우드락은 보통 우드락보다 흰색 우드락(앞뒤로 코팅되어있는 것)이 좋다. 그냥 우드락은 좀 흐물흐물하다. 두개를 붙여서 쓰면 되겠지만 그것보다는 앞 뒤가 흰색으로 코팅되어있는 우드락을 사면 튼튼하게 지지를 잘 해 준다.
3) 검정색 마분지 - 빳빳한 종이가 좋다.
4) ohp 필름 - 제목이나 엔딩타이틀을 만들거나 색깔이 들어간 것들을 구현해 내기에 좋다.
5) 나무젓가락or 어묵꼬치(대)
나무젓가락은 길이가 조금 아쉽다. 오픈마켓에서 어묵 꼬치(40cm)를 사면 좋다
#1. 그림자 극 검색하기
그림자극을 만드는 방법은 아주 다양하다. 그래서 내가 보여주며 설명하는 것 보다는 아이들이 직접 검색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것 같아서 모둠별로 준비물, 무대배경 만들기, 그림자극 만들기 등 집중적으로 검색할 역할을 나눈 뒤 컴퓨터 실로 갔다. 나름 실과와의 통합을 의도한 부분도 있다. 깜짝 놀랐던 점은 아이들이 놀라울 정도로 진지하게 검색하고 찾아보는 모습을 보인 것이었다.
동기가 유발되면 굉장한 집중력을 발휘하는구나 하는 것을 여기서 다시 한 번 느꼈다.
#2. 그림자 놀이하기
그림자 극을 검색하고 왔기 때문에 몸이 근질근질 거린다. 여세를 몰아 그림자를 탐색하고 친해지기 위해서 손과 그림자를 이용한 즉흥 놀이를 했다. 늘 보는 그림자지만 중요한 것은 후레쉬를 이용해서 그림자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 창조작업이 흥미롭기 때문에 늘 보는 후레쉬도 새롭고 그림자도 새로운 것이다. 때문에 아이들에게 그림자 극의 준비물, 그리고 그림자와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그림자를 활용한 즉흥 놀이와 그림자 프로필사진을 찍었다.
*새롭게 다루는 교구들은 항상 아이들에게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을 줘서 교구에 익숙해 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1) 손을 이용한 즉흥놀이 하기
모둠별로 손 그림자로 나태낼 수 있는 여러가지 동물이나 물건들을 만들어 보고 이것들을 이용해서 짧은 즉흥극을 만들어 보라고 했다. 아이들이 신이 나서 이것 저것을 만들어 본다. 사실 아주 짧고 단순하게 하려면 이렇게 손만 이용해서 짧은 극을 만들어도 된다. 5분간의 시간을 주고 바로 발표를 하게 했는데 별거 아닌 장면에도 하는 아이들도 보는 아이들도 뭐가 그리 좋은 지 깔깔대면서 한다.
2) 그림자 프로필 사진 찍기
그림자 즉흥극을 한번 해본 뒤에는 한 사람씩 자유 포즈로 프로필 사진을 찍었다.
"자 그림자로 프로필 사진을 찍어보겠습니다~"라고 하니 무슨 말인지 몰라서 내가 시범을 보여주고 했더니 "아~!!"한다.
그림자 프로필의 포인트는 정면보다는 눈,코,입의 선이 나오는 옆모습이 조금 더 예쁘게 나오는 것 같다. 그리고 손으로 포즈를 취하는 것이 훨씬 더 풍부한 느낌을 준다.
#3. 이야기의 구조 알아보기
국어 '요약하기' 단원을 여기에 넣어서 같이 수업을 했다. 기말고사 성적 처리도 할 겸 영화 '스쿨오브락'을 보여주고 요약에 대해서 알아봤다.
요약하기, 특히 이야기를 요약하는 작업은 이야기의 구조를 알아보는 것과 같다. 그리고 이는 곧 이야기 스토리짜기의 창조 작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야기 구조를 알아보는 방식을 두가지로 알아보았다.
첫 번째는 국어책에 나와있는 방식이다. 국어책에는
발단-전개-절정-결말의 4단계로 나와있지만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5단계로 알려 주고 스쿨오브락과 지난 시간에 했던 '도깨비 감투'수업을 을 이 단계에 맞추어 함께 요약했다.
두 번째는 연극에서 이야기를 설정하고 만들어가는 대표적인 방식 중 하나인데
[ 인물설정 -> 인물의 목표 설정 -> 인물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것들을 하는가 -> 목표를 달성하는데 방해가 되는 것들 -> 목표 달성 여부(이상 인-목-do-방-달) ]
를 설정하는 것이다.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구조는 이야기의 장면과 스토리라인을 정하는 뼈대를 만드는 일이라면 두번째 방식은 이야기의 기본 설정을 정하는 심장을 만들어 내는 일이라고 할 수있다.
#4. 이야기 선정, 시나리오 쓰기 및 플롯 나누기.
앞에서는 내가 설명을 했으니 이제는 아이들이 할 차례다.
기존의 이야기를 재 구성한다면 누구나 잘 아는 동화나 영화로 이야기를 짜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만드는 이야기는 허술한 부분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관객들이 이미 '내가 알고있는 이야기'일 때 이 빈 공간을 자신의 상상력으로 채울 수 있다.
그래서 이야기를 선정해 보라고 했더니 갑자기 두 모둠은 이야기를 자신들이 짜고 싶다고 해서 그리하라고 했다.
근데 여기서 내가 실수를 한 것 같다. 먼저 활동의 단계를 나누었으면 좋았을것 같다. 나는 그냥 이야기 선정해서 스토리를 요약해 보고 모둠에서 표현하고 싶은 장면을 골라서 적어보라고 작성하라고 했는데 이렇게 했더니 아이들은 결국 앞에서 했던 수업을 다 까먹고 그냥 줄글로 줄줄 이야기를 써내려간 이야기의 줄거리를 들고 나왔다.ㅠ.ㅠ 굉장히 뿌듯하고 해맑은 표정으로 나에게 확인을 받으로 온 아이들을 다시 돌려 보내는 것은 참 미안하고 힘든 일이었다. ㅋㅋㅋ
나의 불찰로 아이들은 시나리오 작업을 적게는 두번, 많게는 세번을 하게 됐는데, 이 부분에서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 했다. 안그래도 글쓰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인데 ㅠ.ㅠ
이 작업을 할 때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활동을 쪼개서 교사가 구체적으로 안내를 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1. 이야기 선정하기
2.이야기 요약하기or 인-목-do-방-달에 의거하여 이야기 구조짜기
3. 그림자극으로 표현하고 싶은 장면 선정하기
다시 한
다면, 혹은 앞으로 극만들기를 아이들과 작업을 할 때는 이렇게 해야지.
- 나머지는 2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