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과 만나는 교육연극. 친구사귀기가 어려운 동동이들을 위한 그림책 <알사탕> 03
3. 동동이와 만나기(알사탕 책 읽어보기)
1) 알사탕 책 읽기
"앞으로 모여주세요. 지금까지 했던 활동은 이 그림책 '알사탕'의 내용을 바탕으로 해본 드라마 활동입니다. 어땠나요?"
"잼있어요~!!"
"네, 이제 그림책을 읽어보면서 진짜 동동이를 만나보겠습니다."
알사탕을 읽어줬다. 목소리 톤을 동동이 톤으로 바꿔서 읽어줬는데 그러니 아이들이 더 재미있어 했다.
이야기를 읽어 주면서 중간중간 사탕의 무늬와 대상들의 공통점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책을 읽었다.
당황스럽고 귀여운 순간이 있었다. 알사탕으로 인해 생기는 신기한 현상들에 대히 읽어주던 중 분홍색 알사탕은 누구의 소리를 듣게 되는지 질문을 했다. 그런데 아이들이 이야기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아, 쌤~ 너무 답답해요. 궁금해서 현기증이 날것 같단 말예요. 그냥 보여주세요. 네?"라고 보채는 아이들이 있었다.
원래는 분홍색 사탕은 어떤 능력이 있을지 장면을 만들려고 했지만 잠시 고민을 하다가 그래 활동이 뭐가 그리 중요하겠나 싶어서 그냥 책을 읽어줬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야기를 다 읽고나서 후속활동으로 아이들이 듣고 싶은 사람이나 물건의 속마음을 가지고 장면만들기를 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이들의 소감문에서도 '나도 알사탕을 먹고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알고 싶다'라는 글들이 많았었는데 아쉽긴 했다.
알사탕의 마지막 장면을 읽어주었다. 저 멀리서 희미하게 친구가 보인다. 동동이는 얼른 마지막 남은 알사탕을 먹어보지만 아무시 사탕을 빨아보아도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얘들아, 동동이가 어떻게 했을까?"
이런 저런 대답들을 들어 본다. 잠시 숨을 가다듬고 뒷장을 넘기면서 읽어 줬다.
그래서,, 내가 먼저 말해버리기로 했다.
"나랑 같이 놀래?"
갑자기 아이들 속에서 자그마한 목소리로 '아...'하는 짧은 탄성들이 들렸고 이내 곧 조용해졌다.
"마지막 알사탕은 아무런 능력이 없었던 걸까? 있다면 어떤 능력이 있었을까?"
"용기의 알사탕이요 / 동동이에게 용기를 내게 해줬어요. / 친구에게 다가갈수있는 용기를 줬어요."
용기와 관련된 답변들이 많았다.
"네, 그래서 동동이는 친구랑 이렇게 신나게 놀았답니다~“
2) 동동이 응원하기
- 포스트잇에 응원의 글 쓰기
"동동이가 이렇게 밝게 웃으면서 친구랑 놀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어떤가요?"
"보기 좋아요 / 친구를 계속 사귈수 있을 것 같아요"
"친구에게 다가가 같이 놀자고 말하는 것이 동동이 입장에서는 쉬운 일이었을까? 아니었겠죠? 그런 의미에서 동동이를 응원하는 말이나 해주고 싶은 말을 포스트잇에 적어보세요."
다 쓴 내용은 앞에서 작성한 동동이 캐릭터에 붙였다.
- 응원의 소리터널
포스트잇에 쓴 응원의 글의 후속활동이다. 모두들 동동이가 되어 응원의 말을 들어보는 시간이다.
소리터널 1. 서로 마주보고 두줄로 서서 터널을 만든다. 2. 끝에서 부터 한 명씩 동동이가 되어 눈을 감고 아주 천천히 터널을 지나간다. 3. 사람이 지나가는 동안 터널인 사람들은 자신이 적은 포스트 잇의 응원 내용을 지나가는 동동이에게 들려준다. 4. 동동이가 2/3쯤 지나가면 다음 동동이가 출발을 한다. 5. 터널의 끝에 다달은 동동이는 터널의 끝을 연장하며 다시 터널이 되어 다른 동동이를 응원해준다. |
활동이 끝나고 경알느하(경험한것, 알게된 것, 느낀 것, 하고 싶은 것)로 소감 쓰기를 했다.
아이들의 소감은 친구사귀는 것을 어려워 하는 친구들에대한 깊은 공감과 이런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어주어야 겠다는 다짐들이 많았다.
세상에는 많은 동동이들이 있다.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해 고민하는 동동이들에게는 위로의 시간이 되었고 활발한 아이들에게는 이런 동동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 동동이들에게는 용기를 주고, 다른 친구들에게는 혼자있는 동동이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어 주고 싶은 마음을 심어줄 수 있는 수업이었다.
아이들이 좋아했던 활동은 물건되어보기 활동과 마지막 소리터널활동이었다. 물건되어보기 활동은 물건들의 속마음을 이야기 해보는 것이 재미있었다는 평이었고, 소리터널은 친구들에게 좋은 말을 들으니 기분이 좋아졌다는 것이었다. 소리터널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말, 응원의 말을 들으니 누구나 기분이 좋다. 특히나 동동이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는 친구들은 소리터널 활동이 더 깊게 와 닿았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