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만나는 교육연극> 02. 작품 속 인물이 되어볼까? (빈의자, 핫시팅, 정지장면)
이전 포스팅에서는 시를 가지고 즉흥적으로 놀아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교육연극에서 쓰이는 대표적인 기법들을 활용하여 시를 감상하는 방법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본 포스팅의 소재는 시입니다. 하지만, 소설이나 영화, 노래가사처럼 등장인물과 서사가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 수업은 제가 교육연극을 수업에 적용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무렵, 교육연극 기법들의 조합으로만 구성해서 진행했던 수업입니다.
그래서 교육 연극 수업을 처음 시도해 보시는 분들도 쉽게 적용하실 수 있을것입니다. 전 이 수업을 통해 자신감과 재미를 얻게 되었습니다.
개정 교육과정에는 아마 안나오는 것 같던데, 개정 전 3학년 국어 (나) 교과서에 실려있던 '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라는 시로 감상을 했습니다.
핵심 질문은 1) 인물의 마음을 알아보는 것2) 주인공이 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입니다.
<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 수업 흐름 1. 도입 : 할머니하면 떠오르는 느낌, 할머니와의 추억 이야기 하기 2. 전개 1) 함께 시 읽기 2) 할머니 캐릭터 구축하기 - 빈의자 기법 3) 손자(손녀)모셔서 인터뷰 하기 - 핫시팅 기법 4) 정지장면 만들기 -시에 나오는 장면들, 시 밖의 부분들 상상해서 장면 만들기 *확장하여 장면 상상하기 - 할머니의 일상 생활, 손자의 학교 생활 등 3. 정리 : 느낌 나누기 핵심 질문 : '나'는 왜 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고 했을까? |
1. 도입
"할머니하면 어떤 느낌이 떠오르나요?"
"혹시 할머니랑 있었던 추억 이야기 해 줄 친구?"
할머니라고 했을 때 아이들이 어떤 느낌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간단하게 살펴보기도 할겸 했던 질문이었다.
실제로 할머니랑 살고있는 친구들도 있고 할머니랑만 살고있는 친구들도 있어서 할머니에 대한 애정이 많았다.
2. 전개
1) 함께 시 읽기- 눈을 감고 교사가 낭송하는 시를 장면을 떠올리며 듣기
- 함께 읽어 보기
- 부분을 나누어 모둠별로 돌아가며 읽기
2) 할머니 캐릭터 구축하기 - 빈의자 기법
- 의자를 교실 앞에 갖다 놓고 아이들한테 이야기 한다.
"자, 할머니가 여기 앉아 계십니다. 할머니가 보이나요?"
'네'라고 대답하는 아이들도 있고 '어디요?', '안보여요'등도 있긴하다.
그러면
"-안보여? 음,, 왜 안보일까?
-00이는 잘 보이는데
-00아 할머니 지금 어떻게 앉아 계시지?"
식으로 질문을 이어나가면 이내 곧 아이들이 대부분 몰입을 하게 되는것 같다.
이렇게 의자에 할머니가 앉아계신다고 한 뒤 할머니의 캐릭터를 만드는 작업을 시작한다.
할머니의 캐릭터 만들기 : 할머니의 생김새, 옷, 성격, 생활, 자주 하는 말 등 할머니라는 인물을 구체화 시킬수 있는 여러가지 질문을 통해서 아이들 스스로 할머니의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도록 한다. 1. 모습 만들기 : 할머니는 생김새가 어떠신가요? / 어떤 표정을 짓고 있죠? / 인상이 어떤가요? / 할머니와 이웃들의 관계는 어떨까요? 등
이런 질문들을 통해서 '할머니'라는 캐릭터를 아이들의 피부에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인물로 구체화를 시킬 수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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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만들기 작업을 할 때 칠판에 사람모양의 그림을 그리고 아이들의 답변을 기록으로 남기면 훨씬 좋다.
1) 사람 내부 : 성격이나 기질처럼 타고난 것, 바뀌지 않는 것
2) 외부 : 외부 환경(생활, 주변 인물과의 관계)이나 바뀔 수 있는 것(외모, 의상)
3) 손주 모셔서 인터뷰 하기 - 핫시팅 기법
할머니 캐릭터를 만들고 구체화 시켰고 할머니라는 인물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았다.
이제 손주가 왜 아팠는지, 왜 하루만 더 아프고 싶었는지를 알아 볼 차례이다.
손주를 불러서 인터뷰를 한다. 이때 사용하는 기법이 '핫시팅'기법이다. 빈의자와의 차이점은 빈의자는 실제로는 의자위에 아무도 앉아있지 않지만
핫시팅은 누군가가 의자에 앉아서 그 캐릭터가 되어서 캐릭터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을 하는 활동이다.
"자, 이제는 손주를 모셔보겠습니다. 우리 중에서 손주가 되어보고 싶은 사람?"
엄청 많은 아이들이 손을 든다. 그중에 한 명을 부른다. 이때 많은 아이들이 자기들의 친구 00이와 작품 안의 캐릭터가 된 손자를 분리시키지 못하고 착각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몰입도가 떨어지고 장난만 치면서 핫시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교사의 안내가 굉장히 중요하다.
"많은 친구들이 손을 들었지만, 선생님은 손주 역할을 아주 잘 해줄 친구가 필요합니다. 책임감 있게 해줄 수 있는 친구만 손을 들어주면 좋겠어요."
"우리 친구 00이는 이 의자에 앉는 순간 더이상 우리 친구 00이가 아니고 시 속에 등장하는 손주입니다.
그리고 의자에서 일어나는 순간 우리 친구 00이로 돌아옵니다. 알겠죠?
하나, 둘, 셋 뾰로롱~ 이라고 하면 그 손주가 되고 다 끝나서 셋,둘,하나 뾰로롱~을 외치면 원래대로 돌아오는 겁니다"
tip1) 저학년일 수록 인물의 분리를 못한다. 때문에 위의 멘트를 해주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2) 손주와 00이를 분리하는 장치로 천이나 모자를 씌우거나 의자를 한바퀴 돌려준다
교사 의자를 사용해서 한 바퀴 돌려주거나 모자나 천을 입혀주면서 천을 입을때는 작품 속 인물이 되고, 천을 벗으면 원래 우리친구 00이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려주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역할과 실제를 구분못해서 활동이 끝난 후에도 악역으로 핫시팅 한 아이에게 실제로 비난을 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해서 난리나고 진땀나는 수가 있다.
핫시팅 활동을 하다보면 아이들의 질문이 산으로 가고 분위기가 장난스럽게 흘러간다는 이야기들이 많다.
아이들은 캐릭터를 불러와서 요상한 질문을 하는 것에 아주 큰 재미를 느낀다. 사실 이런 장난은 누구나 재미가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느냐?
처음에는 그런 쓸데 없는 질문들도 다 허용해주어도 좋다. 그런 질문들 역시 인물이나 상황을 탐색하데 어느정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중요한 부분은 교사가 생각하는 포인트에서 범위를 점점 좁혀나가면 되는 것이다. 아이들이 어느정도 재미를 느꼈다 싶으면
"이제 책에 나오는 내용에 대해서 궁금한 점을 질문하도록 합시다"
라고 해서 범위를 좁혀나간다. 그렇게 범위를 좁혀나가다 보면 결국 의도
하는 학습목표에 대한 질문이 나오게 된다.
tip3) 핫시팅을 하기 전에 미리 궁금한 점에 대해서 질문할 거리들을 만들어 보는 활동을 해도 좋다.
할머니나 손주에게 궁금한 점들을 서로 이야기해 보고 모둠별 필수 질문을 두, 세개 정도 만들어 보면 결국 정말 중요한 핵심 질문들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여러 아이들을 손주로 모시는 핫시팅 활동을 하다 보면, 아이들 스스로 핵심 질문이었던 '왜 하루만 더 아프고 싶었냐'라는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질문에 대한 아이들의 대답이 대체로 비슷했는데 시 속의 송주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대답들이었다.
할머니랑 더 있고 싶어서 / 할머니 쉬게 해주려고 / 할머니가 보살펴 주는게 좋아서 등
핫시팅 활동를 하면서 이 수업의 목표는 달성이 되었지만, 더 나아가 정지장면 만들기를 한다.
4) 정지장면 만들기
시를 쪼개서 모둠별로 해당하는 장면을 만들라고 준다. 시에 나오는 내용 외에도 시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앞의 활동들을 통하여 아이들이 충분히 알게된 할머니와 손주의 평소 생활 역시 만들 장면으로 제시를 해 준다.
그랬더니 아파서 누워있는 장면, 간호해주는 장면, 리어카를 끄는 모습을 손주가 보는 장면, 손주의 평소 학교 생활 장면 등의 여러 장면들이 나왔다.
tip4) 장면 만들기가 익숙한 아이들이라면 스스로 만들 장면을 정하라고 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장면 만들기가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이라면 교사가 미리 상황을 제시해 주는 것이 좋다.
저학년들이나 교육연극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은 자유도가 높은것이 오히려 그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아이들이 회의해야 하는 것을 최소한으로 줄여주고 자유도에도 제한을 두는 것이 장면 만들기에만 몰입하고 표현에 주력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3. 정리
1. 느낌나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