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입학 전에 뭐하지?
발표가 나고 입학 전까지 연말과 겨울방학이라는 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은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1. 입학 전, 지도 교수 결정하기
입학 발표가 난 주에 학과 교수님으로부터 이는 앞으로 2년 동안 나의 지도교수님이 되어줄 분을 선택하라는 메일이 왔다. 즉, 입학 전에 지도교수님을 정해야한다는 것이다. 교수님들과 이야기해보지도 않았고 잘 알지 못하는데 무슨 기준으로 정해야할지 고민이 되었고 막막했다.
내가 찾아볼 수 있는 건 교수님들의 논문과 연구실 홈페이지였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전공에 지인이 있어 지인찬스를 통해 전공 교수님들의 성향을 물어보았다. 그 당시에는 3분의 교수님이 있었는데 세 분의 성향이 모두 달랐다. 하루 정도 고민하다 내가 원하는 연구실의 지도 교수님께 내 소개를 포함하는 메일을 보냈고 교수님과 면담날짜를 잡았다. 그리고 교수님과 면담 후에 지금의 연구실에 들어오게 되었다.
2. 연구실 행사에 참여하기
결과 발표 후 얼마지나지 않아 신입생 단톡방이 만들어졌다. 이때 처음으로 함께 합격한 다른 신입생들과 모바일로 인사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종강모임에 가게 되었다. 개강을 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종강모임을 가게 되었지? 라고 생각할텐데, 입학 발표는 11월이고 12월에는 가을학기 종강모임이 있었다. 12월 종강모임은 전공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도 해서 매년 신입생들이 자기소개를 하는 자리라고 한다. 마침 시간이 되어서 가게 되었는데 그렇게 어색하면서 낯선 자리는 오랜만이었다. 신입생 선생님들을 본 것도 이때가 처음이었다. 어색한 웃음과 인사를 하며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듣느라 고기를 뒤집을 타이밍을 찾지 못해 고기를 다 태웠었다.
또 지원한 연구실의 조교로부터 연구실에 대한 연구실 장소, 연구실 모임과 같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12월쯤 연구실 재학생 단톡방에도 초대가 된 것 같았다. 그리고 겨울방학 때 연구실 차원의 저녁식사가 있었다. 지난번 종강모임도 그렇고 식사 자리에 가면서 ‘이런 식사비는 어디서 나오는거지? 더치페이를 하는 건가?’라고 생각했다. 결론적으로 더치페이를 하지 않았고 매 학기 연구회비와 프로젝트비, 교수님 지원 등으로 모임을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3. 스터디 하기
스터디를 제대로 했다고 말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 왜냐하면 기존에 세워둔 나의 방학일정과 개학일정으로 맞물려 스터디에 자주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스터디에 다 참여하면 좋겠지만 방학 동안 전공 전체 스터디, 연구실 스터디, 신입생 스터디 이렇게 3개의 스터디가 동시에 돌아가며 보통 같은 요일에 스터디가 잡힌다. 3개 스터디에서 하라는 걸 다 하는 건 쉽지 않다. 매 스터디마다 읽어야할 논문이 있고 책도 있기 때문이다. 전공 스터디는 다른 연구실에서 해왔던 프로젝트나 연구를 알 수 있다는 점이 좋았고, 연구실 스터디는 연구실 사람들과 교수님과 더 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학과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신입생 스터디는 봄학기 예습차원에서 이루어졌는데, 전공수업에서 사용할 책을 미리 공부하는 것이었는데 책을 한 번 훑어본 덕분에 보다 수월하게 수업 내용을 따라갈 수 있었다.
4. 여행 다녀오기
겨울방학을 이용해서 여행을 다녀왔다. 처음 본 연구실 사람들이 해주는 조언중에 귀에 쏙 박히는 조언이 있었으니,
“선생님, 여행 많이 다녀오세요. 들어오면 가기 힘들어요.”
이었다. 겨울바학 여행은 오래전부터 세웠던 계획이었는데 마침 대학원에 갈 생각을 하니 대학원 들어가면 못 노는 줄 알고 ‘이번이 마지막 방학이겠지!’ 하면서 더 신나게 다녀왔다. 이 말에 힘입어 더 열정적으로 입학 전 방학을 즐겼다. 이때 다녀온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엄마와의 베트남 여행은 나에게 다시 없을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달리기도 쉬어야 더 잘 달릴 수 있는 것처럼 이런 충전의 시간이 있었기에 곧 시작할 학기도 더 기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