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대학원을 다니는 방법 (Part1. 휴직 또는 병행)
대학원을 다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휴직, 병행, 파견, 시간선택제.
개인적으로 휴직, 병행, 시간선택제 사이에서 고민했는데, 결론적으로 ‘휴직’을 선택했다. 이번 글에서는 휴직과 병행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대학원 합격 발표 후, 주변에 일반대학원을 다니는 사람이 없어 어떤 방식으로 대학원을 다닐지 고민을 하였다. 휴직하게 되면 ‘국내연수휴직’을 하는 것으로 2년간 휴직을 하고 전일제로 다니는 것이고 병행은 학교에 출근하면서 자신의 연가를 사용하여 다니는 것이다. 두 가지의 장단점을 표로 비교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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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 |
병행 |
장점 |
교사 전문성 향상에 집중. 자유로운 시간 활용. 수업 선택의 폭이 많음. |
봉급이 있음. |
단점 |
봉급이 없음. |
시간부족. 체력부족. 수업 선택의 폭이 적음. |
휴직과 병행의 장단점이 극명하게 갈린다.
휴직할 경우, 최대의 장점은 월요병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8시 반부터 4시 반까지의 출근 시간을 지켜야할 이유가 없다. 즉, 내가 공부하고 싶을 때 공부할 수 있고 놀고 싶을 때 놀 수 있다. (한없이 놀고자 하면 한없이 게을러질 수 있다) 월요일 늦잠? 당연히 오케이다. 월요일에 주말처럼 10시까지 자는 거? 당연히 된다. 한 마디로 휴직의 최대장점은 ‘자유’다. 다만, 자유로움이 주어지는 데에는 그만한 큰 대가를 지불해야한다. 바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 누가 말하지 않는가. 일이 많아서 돈 쓸 시간이 없고, 돈 쓸 시간이 많아지면 돈이 없어진다고. 딱 그런 모양이다.
병행을 할 경우, 최대 장점은 학위도 따면서 돈도 벌고, 꿩 먹고 알 먹고, 1년을 누구보다 알차게 사는 일석이조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인생을 효율적으로 사는 것이다. 2년 뒤에는 한 손에는 머니, 다른 한 손에는 석사학위 졸업장으로 양손이 무거울 것이다. 대신, 두 가지 일을 모두 잘 해내기 위해서는 양쪽에 피해가 가지 않을 만큼 끝장나는 줄타기 실력이 필요할 것이고 그 사이에서 개인 시간을 누리는 것은 꽤 힘들 것이고 나의 체력을 갉아먹어야만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론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열정으로 살 수 있는 삶을 살아볼 수 있다.
여러분이라면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
앞서 말했지만 나는 휴직을 선택했다. 쉬고 싶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대학교 때부터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교사로 살기까지 휴학 한 번 하지 않았다. 나도 내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다. 대학생들이 아무 이유 없이 휴학하는 게 이런 기분일까 싶다. 많은 교사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휴직한다. 배우자를 따라 외국에 나가야 해서, 아이가 생겨서, 해외학교에 고용되어서, 그리고 나는 대학원도 다니며 인생에 다시 없을 쉼을 가지고 싶어서 한다.
대학원을 다니면서 무슨 휴직씩이나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잘 해내는 것은 어렵다. 물론 일과 학업을 멋지게 다 해내는 상상을 해보았고 두 가지 일을 다 멋지게 해내고 싶다는 욕심도 났다. 일과 학업을 병행했을 때를 가정하여 내 모습을 시뮬레이션을 머릿속으로 돌려봤다.
‘먼저 수강 신청을 요리조리 잘 골라서 저녁 수업 위주로 신청하거나 방과 후로 수업을 신청하면 학교생활에 피해가 가지 않겠지? 그러면 아침 6시 반에 일어나서 8시 반에 학교에 도착한다. 바쁜 일과를 보내고 4시 반에 퇴근하여 오후 6시 수업에 간다. 수업이 끝나면 9시. 집에 오면 10시반. 씻으면 11시 반. 12시 취침. 6시간 수면 후 다음 날 반복...후 못하겠다.’
상상속의 내 모습엔 나의 주말, 나의 여유가 없었다. 무리한 스케줄에 결국 어느 쪽도 제대로 즐기지 못한 2년을 보내지 않을까. 이왕 대학원에 다닐 거라면, 대학원에 다니면서 온전히 한 번 학생이 되어보며 바빴던 교사로서의 삶에 쉼표를 달아보고 싶은 생각이 커졌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공부를 핑계로 쉴 수 있는, 다시 오지 않을 연수 휴직 기회가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대학교 다니면서 휴학도 한 번 해보지 않았고, 돈이라면 30년 동안 꾸준히 벌겠지. 까짓껏 휴직한다고 인생이 망하는 게 아니라면 나태해보이고 약간은 철이 없어 보일지라도 지금 해볼 수 있는 걸 하자. 휴직 고고!!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