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등교합니다] 입학의 관문, 입시 준비(열공편)
이야기하기 전에, 대학원은 학교별로, 전공별로 입시요강이 다르므로 이 글이 대학원을 가려는 모든 선생님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보통은 대학원의 홈페이지에 입시요강이 탑재되어 있으므로 각 대학원에서 요구하는 입학 조건에 따라 준비하면 된다. 대부분의 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은 11월에 모집 요강이 나므로 그때쯤 홈페이지에 들어가는 것이 좋고, 일반대학교의 교육대학원이나 일반대학원은 전기, 후기 모집(봄학기, 가을학기)을 모두 뽑는 경우도 있는데 3월, 9월쯤 모집 요강이 올라온다. 공지가 올라올 때부터 준비를 시작하면 시간이 촉박할 수도 있기에 전년도 모집요건을 살펴보고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것은 해놓는 것을 추천한다. 모집요건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내가 준비했던 서울대학교 교육학과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요구했다.
1. 영어시험 점수 2. 자기소개서 외 기타 서류들(졸업증명서, 교수님 추천서 등) 3. 전공 필답고사 4. 면접
(대학원 진학에 영어점수도 요구하고 필기시험도 봐야 하고...까다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공편>
약 6개월간 준비했을 때의 이야기다.
1. 영어시험 점수
TEPS, TOEIC과 같이 공인영어인증시험에서 일정 수준의 점수를 넘어야 한다. 고등학교 때 시험을 봤던 경험이 있는 TEPS를 선택하고 시험을 봤다. 영어를 손에서 놓은 지 꽤 돼서 고등학교 때보다 점수가 떨어졌지만, 기준점수는 아슬아슬하게 넘었다.
기준 점수만 넘으면 되었지만, 고등학교 때보다 점수가 떨어지기도 했고 이왕에 내는 점수, 조금 더 높은 점수로 올리고 싶어 유럽여행을 다녀온 직후 다시 봤다. 공부 안 하고 봤던 점수보다 올랐다.(이래서 어학연수를 가는구나!!) 그렇게 여행 후 올랐던 점수로 제출했다.
2. 자기소개서 외 기타 서류들
제일 골때렸던 부분이기도 하다. 왜냐면 기타 서류에 '교수님 추천서'가 있기 때문이다. 교수님께서 내게 추천서를 써주실까, 어떤 분께 부탁을 드려야할까,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까, 오바하는 거 아닐까, 아 그냥 다른 전공을 찾아볼까, 라는 걱정을 과장을 보태 백만번쯤 한 뒤에 연락을 드렸다. 나의 걱정은 괜한 기우였다. 교수님께서는 오히려 좋은 소식을 바란다며 응원을 해주셨다.(교수님 감사해요!)
자기소개서는 항목이 여러가지로 나뉘어있었다. 나의 대학교시절 경험과 교직에서의 짧은 경험을 최대한 살려서 내가 왜 이 전공을 공부하고 싶은 건지 왜 대학원에서 공부를 더 하고 싶은지에 대해 논리적으로, 또 감성적으로 다가올 수 있게끔 쓰려고 노력했다. 일상에서의 사소한 경험까지 자기소개서의 스토리로 넣을 수 있는 것은 다 넣었다. 예를 들면, 연수를 듣고 교실에서 실천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쓰며 배운것을 실천하는 사람이라는 장점으로 피력하였다. 그리고 국어를 잘 하는 선배교사에게 자기소개서를 한 번 보여줘서 어색한 부분이 없는지 검토를 부탁했다.(선생님 감사해요!)
그리고 학위사학위 논문 또는 이에 준하는 보고서를 제출해야했는데, 없는 논문을 만들어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USB와 네이버 클라우드, 나에게 보낸 메일을 뒤져서 대학교 때 썼던 분량이 긴 보고서를 찾아서 냈다. 그 외에 내야할 것들은 인터넷 포털로 뽑으면 되는 것들(예: 졸업증명서, 성적표)이어서 행정 절차만 밟으면 쉽게 받을 수 있는 것이어서 준비하기 수월했다.
3. 전공필답고사
다시말하면, 필기시험이다. 실질적으로 공부를 해야했던 부분이고 입시준비의 반을 맡았던 부분이다. 왜냐하면 입학안내에 다음과 같이 나와있었기 때문이다.
전공필답고사, 면접 및 구술고사 성적을 합산하여 총점순으로 합격자를 선발함
200 = 전공필답고사 100 + 면접 및 구술고사 100 + 서류심사(참고자료)
1) 전공과목 : 교육과정, 교육사회학/교육인류학, 교육심리학, 교육사, 교육철학, 교육측정 및 평가, 교육행정학, 교육상담, 평생교육, 교육공학(10과목) 중에서 3문제를 선택하여 작성(교육학전공을 제외하고 각 지원전공의 문제는 필수)
기출문제 : 2003 이전만 배포, 2004학년도 전기 입시 이후 기출문제는 학과 방침 변경으로 인하여 올리지 않습니다.
즉, 3개 과목을 선택해야 하고 모르는 문제가 나올 것을 대비해 넉넉히 4개 과목의 교육학을 준비해야 했다. 기출문제도 제공하지 않는다니 막막했다. 추천서에 이어 두 번째 시련이 찾아왔다.
그렇지만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다음 카페 '서울대 대학원을 준비하시는 분들(http://cafe.daum.net/graduatedsnu)'을 발견했다. 마치 '초등임용고시 같이 준비해요~' 카페같은 곳이었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후기를 남기고 시험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같이 스터디할 사람을 찾았다. 나도 스터디를 모집 글을 보고 연락을 했고, 4명이 모였다. 공교롭게도 모두 교사여서 말도 잘 통했고 스케줄 정하기도 편했으며 스터디 준비도 다들 열심히 해와서 능률적인 스터디가 되었다.
스터디는 4~5월쯤부터 시작했는데 해당 과목의 교수님의 전공 서적을 보고, 한 챕터씩 돌아가면서 발제를 준비해오고 교수님의 관련 논문과 예상되는 문제를 뽑아왔다. 이때, 개인적으로 발제가 끝나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따로 정리하는 노트를 만들었는데 스스로 다시 정리했던 게 마지막까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이 노트는 지금도 가끔 필요할 때 꺼내 본다.
여름 즈음 모든 과목의 전공 서적 발제가 끝났을 때는 카페에 올라온 기출문제를 각자 풀어와서 비교하고 실제 시험 보는 것처럼 만나서 문제를 시간 내에 풀어보기도 했다. 8월 말쯤 우리는 필답고사 스터디 외에도 서로의 자기소개서도 공유해서 코멘트를 해주었고 이를 통해 각자가 왜 대학원에 가고 싶어 하는지 알게 되어 서로를 더 응원할 수 있었다. 그리고 10월에는 각자 공부하는 것으로 스터디는 끝났다.
4. 면접
3번에서 말한 스터디 멤버들과 면접에서 나올 질문을 예상해보고 한 번 서로 돌아가면서 모의 면접을 본 것 외에는 크게 준비한 것이 없었다. 예를 들어, '이 전공을 왜 지원하게 되었나요?'와 같은 기본적인 질문부터 영어로 자기소개해 보기 등을 해보았다. 8월 말쯤에 기출문제를 풀고 남은 시간을 이용해서 한 두 번 정도 했다.
이렇게 열과 성을 다해 준비한 결과는?????
다음 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