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밤, 오만가지 생각] 나를 티비앞으로 데려온 2018년 드라마 TOP3
그런 날이 있다. '오늘은 일찍 자서 부족한 에너지를 충전해야지!' 했다가 불꺼진 채로 새벽까지 뜬 눈으로 지새는 밤. 오래 누워있다싶어 스마트폰 시계를 확인하면 누운지 두 시간째다. 후아.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났지?
언젠가부터 12시, 1시에 자기 시작하다보니 요즘엔 12시에 누워도 2시까지 잠이 오지 않는다. 옆으로 눕든 똑바로 눕든 눈이 다시 뜨인다. 이렇게 잠이 오지 않을 때면, 처리하지 않고 미뤄둔 할 일들이 더 또렷이 생각난다. 할 일이 많은데 난 지금 누워있다는 생각을 하니 조바심에 잠이 더 달아난다. 그러나 '이왕 누웠으니 일찍 일어나서 하면되지'라는 마음으로 다시 돌아눕는다. 꾸역꾸역 누워있다보면 일상에서 생각할 시간을 갖지 못해 미뤄뒀던 내 주변 일들도 꼬리를 물고 떠올라 나의 수면을 방해한다. 그렇게 내 수면을 방해하는 나의 생각들은 즐거운 추억도 있지만 잊고 싶은 괴로운 기억들도 많다. [잠 못 드는 밤, 오만가지 생각]시리즈 에서는 누워서도 생각나는 일상의 이야기들을 담아보려 한다.
오늘 밤은 2018년의 마지막 밤이니만큼 나의 여가 생활에서 큰 즐거움을 주었던 '드라마'를 얘기해보려 한다. 나는 주로 예능이 나와야 티비를 보던 사람이었는데, 그런 나를 티비앞으로 데려온 드라마들이 있다. 겨울방학이 성큼 다가온 이 시점에, 유난히도 춥다는 이번 겨울, 집에서 귤까먹으며 볼 수 있는 드라마를 세 편을 소개한다.
1. 중국드라마 '연희공략'
- 주인공 '위영락'의 자금성에서 살아남기
한국 드라마도 챙겨보는 것을 힘들어했던 내가 챙겨보려고 노력했던 드라마다. 청나라 시대 건륭제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로 낮은 레벨의 위영락이 자금성에서 살아남아 최고 레벨의 신분으로 거듭나는 궁녀 성장기이자 성공기이다. 위영락은 궁에서 보기 힘든 솔직한 모습으로 궁중의 위, 아래 사람들을 놀래키는데... 나중에 위영락이 있는 곳이 '연희궁'이라는 이름을 갖게되어 연희공략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무인도에서보다 살아남기 힘든 자금성에서 어떤 재치로 살아남는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2. '미스터 션샤인'
-일제 강점기, 조선의 불꽃들
내용이며 내용, 연기면 연기, 영상이면 영상 어디 흠잡을 데 없는 영화같은 드라마. 일제 강점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수많은 드라마, 영화들이 많은데, 이 드라마는 메인 주인공으로 '고애신'이라는 여자캐릭터가 등장한다. 주연들의 연기 외에도 조연들의 연기도 빛을 발했는데, 조연들의 연기가 얼마나 인상적이었으면 조연끼리 광고를 찍기도 했다. 김남희의 일본인 대사는 포털 사이트 댓글에서 베스트 댓글로 회자되었다. 어느 정도 PPL을 견딜 수 있고 눈물샘이 강한는 사람은 고애신과 유진초이를 만나러 가보자. 참, 눈물샘이 약한 분에게휴지는 필수다.
3. '황후의 품격'
-이건 막장이 아니다. 순옥킴이다.
김순옥 작가의 드라마 집필 목표는 다음화를 보기 위해 시청자들이 내일을 살고 일주일을 사는 것이라고 한다. 그녀의 의도에 넘어간 시청자 1인이 여기 있다. 위의 두 드라마들이 긴 호흡을 가지고 가는 마라톤같은 드라마라면 이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호흡이 짧다. 매 회에 큰 사건들이 빵빵 터진다. 막장 드라마 여럿 보신 분도 적응하기 힘든 장르, 바로 순옥킴이다. 아무 생각없이 보려다 덫에 빠져 일상생활이 불가할 수 있으니 주의! (덧, 배우들이 연기도 잘한다.)
모아놓고 보니 나의 취향은 사극류나 추리물류를 좋아하는 것 같다. 좋아했던 드라마를 추려보니 나의 드라마 취향이 나타났다. 이번주도 수요일이 기다려진다.
그리고, 오늘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이 있다. 'HAPPY NEW YEAR!!!'